택당 이식(1584) 76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神勒寺東臺晩眺(신륵사동대만조) 신륵사 동대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神勒寺東臺晩眺(신륵사동대만조) 신륵사 동대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草草倦行邁(초초권행매) : 피곤하고 권태로워 멀리 걸어 登臺送落暉(등대송낙휘) : 누에 올라, 지는 해를 보낸다. 風江春不穩(풍강춘불온) : 바람 부는 강에는 봄이 아직 아니고 煙樹瞑相依(연수명상의) : 안개 자욱한 숲 어둑하여 서로 의지하였네. 鳥聽齋鐘集(조청재종집) : 새들은 은은히 울리는 종소리 듣고 모여들고 僧撑野艇歸(승탱야정귀) : 스님은 거룻배에 몸을 싣고 돌아오네. 狂歌遇形勝(광가우형승) : 아름다운 경치를 만나 미친 듯 노래하니 未覺素心非(미각소심비) : 아직도 나의 본심 그릇되지 않았어라

택당 이식(1584) 2023.09.10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登孤山示同遊諸公(등고산시동유제공) 고산에 올라 함께 논 친구들에게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登孤山示同遊諸公(등고산시동유제공) 고산에 올라 함께 논 친구들에게 昨日孤山頂(작일고산정) : 어제 고산의 꼭대기에서 三人盡一樽(삼인진일준) : 우리 세 사람이 한 동이 술을 다 마셨소. 紅雲蒸萬樹(홍운증만수) : 붉게 물든 구름은 온갖 나무를 다 찌는 듯하고 玉鏡對層墩(옥경대층돈) : 층진 둔덕에 달이 떠있었소 自有平臺感(자유평대감) : 저절로 평평한 누대에 감회가 있어 聊同峴首言(료동현수언) : 오직 같이 고개머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소 浮名等蠛蠓(부명등멸몽) : 부귀영화는 하루살이 같은 것 餘景付酣昏(여경부감혼) : 아름다운 이 경치에 즐거운 술잔치나 벌려보세

택당 이식(1584) 2023.09.02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鵶谷作(아곡작) 아곡에서 짖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鵶谷作(아곡작) 아곡에서 짖다 櫟葉未辭樹(역엽미사수) : 상수리 잎은 아직 지니 않고 林風故作哀(임풍고작애) : 숲 바람은 일부러 슬픔을 일으킨다. 春歸山尙瘦(춘귀산상수) : 봄이 돌아와도 산은 초라하고 日暮客初廻(일모객초회) : 해질 녘에야 손이 돌아왔다. 鷄犬尋常慣(계견심상관) : 닭과 개는 항상 늘 습관대로고 柴荊寂寞開(시형적막개) : 사립문은 적막하게 열려있다 獠奴久相等(요노구상등) : 사냥 나간 종들을 오랜 동안 기다리며 蔬甲映盤杯(소갑영반배) : 좋은 안주 빛깔 소반의 잔을 비추네

택당 이식(1584) 2023.08.25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野城淸心樓次韻(야성청심누차운) 청심루에서 차운함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野城淸心樓次韻(야성청심누차운) 청심루에서 차운함 千末傷春日(천말상춘일) : 하늘 끝 멀리 떨어져 봄날에 마음 아프고 殘花幾樹明(잔화기수명) : 꽃은 나무 몇이나 남아 밝은가 山從古城峻(산종고성준) : 산은 옛 성의 언덕 따라 높고 江與長官淸(강여장관청) : 강은 긴 궁궐 따라 맑게 흐른다. 寓世皆爲客(우세개위객) : 세상살이 누구나 나그네 신세 歸鄕各自情(귀향각자정) : 고향 가는 것 모두의 정일세 驪江樓亦好(여강루역호) : 여강의 누대 또한 좋고 形勝共誰許(형승공수허) : 경치마저 훌륭하니 누구와 함께 할까

택당 이식(1584) 2023.08.17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山菊花(산국화) 들국화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山菊花(산국화) 들국화 山菊世不數(산국세부삭) : 사람들은 들국화 알지도 못하면서 由來名品微(유내명품미) : 명품이 없다고 이유 대고 있구나. 無心供采掇(무심공채철) : 무심코 모두들 꺾고 줍는데 觸手暫芳菲(촉수잠방비) : 손 닿을 때 언뜻 향기 풍겨나온다. 蘭蕙竟難恃(난혜경난시) : 난초 혜초도 결국 믿기 어려우니 風霜空自威(풍상공자위) : 바람 서리 공연히 위세를 떠는구나. 徘徊幽澗底(배회유간저) : 깊은 산골짝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似汝亦云稀(사여역운희) : 너 같은 모습도 보기 어렵다 한다

택당 이식(1584) 2023.08.09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3首(춘일산거유회 3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3首(춘일산거유회 3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啜菽經荒歲(철숙경황세) : 콩죽 먹으며 흉년을 지나오고 編蓬祝聖時(편봉축성시) : 초가를 엮어 살며 성스런 시대를 감축합니다. 蕭條一春事(소조일춘사) : 쓸쓸한 봄날의 일이여 濩落老生涯(호낙노생애) : 공허하게 늙어가는 나의 일생이어라. 過臘憐霜栢(과납련상백) : 납일이 지나 서리 맞은 잣나무 애처롭고 依陽惜露蔡(의양석노채) : 햇빛 기대는 이슬 맞은 풀숲이 가련하여라. 浮雲猶在望(부운유재망) : 허망한 뜬구름 아직 눈앞에 있고 芳草不禁衰(방초부금쇠) : 꽃다운 풀들도 시들어짐을 면하지 못하여라

택당 이식(1584) 2023.07.31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2首(춘일산거유회 2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2首(춘일산거유회 2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谷邃雲常住(곡수운상주) : 골짜기 깊숙하여 구름 항상 머물고 庭幽草漸苞(정유초점포) : 뜰이 그윽하고 풀은 점점 무성해진다. 天心元物物(천심원물물) : 천심은 월내 만물 속에 깃들어 있어 夜氣自朝朝(야기자조조) : 밤기운 절로 아침마다 남아있도다. 榻爲攤書解(탑위탄서해) : 걸상을 내려놓고 책 펼쳐 보다가 門從問字敲(문종문자고) : 글을 물으러 오는 사람 상대 하고 時吟騷九曲(시음소구곡) : 때때로 이소곡과 구가의 노래를 읊다가 或玩遯三爻(혹완둔삼효) : 간혹 은둔의 궤, 문괘의 삼효 음미해 본다

택당 이식(1584) 2023.07.23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1首(춘일산거유회 1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1首(춘일산거유회 1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家世宣平里(가세선평리) : 집안이 대대로 살아온 선평 마을 衣冠杜曲隣(의관두곡린) : 두곡 마을 의관들과 이웃하였다. 驅車長樂晚(구거장낙만) : 수레 몰고 간 장락의 저녁 買酒渭城春(매주위성춘) : 술 사와 이별한 위성의 봄날이어라. 桂樹終辭楚(계수종사초) : 계수있어도 결국은 초나땅 떠나 桃花早避秦(도화조피진) : 도화원으로 일찍 진나라 피했어라 知音付荷簣(지음부하궤) : 마음 알아주는 삼태기 진 이에게 부치니 不是有心人(부시유심인) : 세상에 마음 둔 사람은 결코 아니어라

택당 이식(1584) 2023.07.16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寓 興(우 흥) 흥에 겨워서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寓 興(우 흥) 흥에 겨워서 自有無心境(자유무심경) : 원래 무심의 경지란 것이 있으니 詩功到不能(시공도부능) : 걸작시는 지으려도 가능하지 않도다. 山家風掃葉(산가풍소엽) : 어느 산골집 바람이 뜰 낙엽 쓸어가고 野渡雨催僧(야도우최승) : 들판 건너가는 비는 중의 발걸음 재촉한다. 默坐垂靑竹(묵좌수청죽) : 푸른 낚싯대 드리우고 말없이 앉았다 徐行信赤藤(서항신적등) : 붉은 등나무 지팡이 짚고서 천천히 걷는다. 龍門更佳致(룡문갱가치) : 용문산은 더욱 더 운치가 생겨 半露白雲層(반노백운층) : 반쯤 터진 하늘, 흰 구름층으로 드러난다

택당 이식(1584) 2023.07.07

澤堂 李植( 택당 이식). 不 寐(불 매) 잠 못 이루고

澤堂 李植( 택당 이식). 不 寐(불 매) 잠 못 이루고 夏夜不能寐(하야불능매) : 여름밤 잠 못 이루니 非爲俗慮嬰(비위속려영) : 세상의 근심 때문이 아니요 安危宗國計(안위종국계) : 안위를 국가정책으로 높이니 出處古人情(출처고인정) : 출처하는 옛사람의 마음이요 役役成何事(역역성하사) : 애써서 무슨 일 이루고자 했으나 嘐嘐枉此生(효효왕차생) : 그 큰 소리가 내 삶을 망쳐 놓았네. 唯應辭寸祿(유응사촌록) : 응당 조그만 작록을 사양하고 歸隱鹿門耕(귀은녹문경) : 산골로 돌아가 숨어살면서 농사나 지으려네

택당 이식(1584) 2023.06.29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孤 鴨 (고 압) 짝 잃은 오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孤 鴨 (고 압) 짝 잃은 오리 孤鴨翅翎短(고압시령단) : 짝 잃은 오리 날갯죽지도 짧아 依依傍小軒(의의방소헌) : 작은 추녀 곁을 서성이며 떠나지 못한다. 有家今亦燬(유가금역훼) : 있던 집이 지금 다 타 버리고 失偶爾猶存(실우이유존) : 짝 잃은 채, 너는 그대도 살아남았구나. 水淨頻窺影(수정빈규영) : 맑은 물에 자꾸 자기 그림자 비춰 보고 林疏幾警昏(림소기경혼) : 성긴 숲 속에서도 어둠 속에 놀라 깨어난다. 仍思經戰地(잉사경전지) : 곧 생각나기는 전쟁이 지나간 땅 嫠婦哭秋原(리부곡추원) : 가을 언덕 향해 통곡하는 과부 같구나

택당 이식(1584) 2023.06.22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渡孔巖津(도공암진)공암나루 건너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渡孔巖津(도공암진) 공암나루 건너며 簇騎臨回岸(족기림회안) : 우루루 말을 타고 해안에 다가와 呼船促衆篙(호선촉중고) : 배에 소리치며 뭇 뱃사공들을 재촉한다. 西南溟渤湧(서남명발용) : 서남쪽엔 검푸른 물결 넘실 대고 開闢孔巖高(개벽공암고) : 그 입구에 공암진이 높이 버티고 있다. 見險誰能止(견험수능지) : 험난한 줄 알아도 누가 정지시킬 수 있으랴 貪程不覺勞(탐정부각노) : 여정을 단축하려 피곤한 줄도 모르는구나 相期須早渡(상기수조도) : 어서 빨리 건너자고 모두가 바란다 向晚更風濤(향만갱풍도) : 날 저물면 더욱 바람불고 파도 치게 되리니

택당 이식(1584) 2023.06.15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病中觀書(병중관서) 병 중에 책을 보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病中觀書(병중관서) 병 중에 책을 보며 夕死知無奈(석사지무나) : 저녁 죽어도 어쩔 수 없는 것 潛心只在書(잠심지재서) : 마음 앉히고 다만 책을 읽는다. 冥搜千古祕(명수천고비) : 천고의 비밀을 그윽히 찾으니 默會寸田虛(묵회촌전허) : 영묘한 마음을 말없이 깨닫는다. 豈爲求芻豢(개위구추환) : 어찌 고기 반찬만 구하려나 多慙類蠧魚(다참류두어) : 책벌레처럼 된다니 부끄워운 일. 時時獲新尙(시시획신상) : 때때로 새로운 통찰을 얻나니 往哲不欺余(왕철부기여) : 옛 철인들은 나를 속이지 않는다

택당 이식(1584) 2023.06.07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寒食二首 2(한식이수 2) 한식날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寒食二首 2(한식이수 2) 한식날 寒食屬三日(한식속삼일) : 한식날은 이달 삼일이라 良辰摠可誇(량신총가과) : 좋은 계절을 모두 기뻐할 만하다. 松林無觸鹿(송림무촉녹) : 산림에 사슴 받은 흔적 하나 없고 麥飯有投鴉(맥반유투아) : 보리밥을 까마귀에게 던져 주었단다. 不愧介山隱(부괴개산은) : 개산의 은자에 부끄럽지 않아 仍携龐老家(잉휴방노가) : 함께 이끌고 들어서는 방덕공과 노자의 집 向來幽獨意(향내유독의) : 그 동안 고독하게 숨어 산 뜻은 非故厭奢華(비고염사화) : 일부러 사치하고 화려함을 싫어해서가 아니라오

택당 이식(1584) 2023.05.30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寒食二首 1(한식이수 1) 한식날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寒食二首 1(한식이수 1) 한식날 寒食屬三日(한식속삼일) : 한식날은 이달 삼일이라 空山又一春(공산우일춘) : 빈산에 또 온통 봄이로구나. 松楸頻雨露(송추빈우노) : 무덤엔 자주 비와 이슬 내리고 鹿豕是朋親(녹시시붕친) : 사슴과 멧돼지 친구처럼 친하다. 不見風塵色(부견풍진색) : 풍진 세상에 물들지 않아 猶全土木身(유전토목신) : 여전히 보전한 흙과 나무 같은 육신. 仍憐柳員外(잉련류원외) : 하지만 유 원외랑은 얼마나 애달픈가 哭望桂江津(곡망계강진) : 계강 나루 통곡하며 쳐다보노라

택당 이식(1584) 2023.05.22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定遠君挽詞二首 2(정원군만사이수 2)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定遠君挽詞二首 2(정원군만사이수 2) 昔忝梁園客(석첨량원객) : 옛날 외람되게도 양원의 손님 되어 恭承禮數隆(공승례삭륭) : 얼마나 받은 은혜 융숭했었던가. 歡緣十載外(환연십재외) : 즐거웠던 그 인연 십 년 밖인데 凶耗萬山中(흉모만산중) : 첩첩 산골 속에 부음 전해지다니요 不惑誠爲夭(부혹성위요) : 불혹이라니 정말 짧은 나이 殊恩且有終(수은차유종) : 임금님 특별한 은혜로 상을 살펴 주시리라. 況多麟趾慶(황다린지경) : 더구나 성대한 자손의 경사이니 長見二南風(장견이남풍) : 길이 주남과 소남의 풍도를 보이리라.

택당 이식(1584) 2023.05.15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定遠君挽詞二首 1(정원군만사이수 1)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定遠君挽詞二首 1(정원군만사이수 1) 濟濟躬圭列(제제궁규렬) : 진중하도다, 왕자와 군의 반열 堂堂骨格淸(당당골격청) : 당당하였도다, 맑았던 풍격이여. 今王貴介弟(금왕귀개제) : 제왕의 귀한 아우 되시어 一代大勳盟(일대대훈맹) : 한 시대의 큰 훈맹을 이루셨도다. 夭壽誰差等(요수수차등) : 수명의 길고 짧음 누가 따지리요 哀榮世莫爭(애영세막쟁) : 살아 영광, 죽어 조문 받는 세상에 드문 분이었다. 向來侯伯表(향내후백표) : 그동안 뛰어났던 왕손 중 幾箇保全名(기개보전명) : 몇 명이나 성명을 보전할 수 있었던가

택당 이식(1584) 2023.05.08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江晩泛口號(춘강만범구호) 봄날의 저녘 강물에 배 띄우고 읊은 시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江晩泛口號(춘강만범구호) 봄날의 저녘 강물에 배 띄우고 읊은 시 遠水晴無浪(원수청무낭) : 갠 날 먼 강물 물결 한 점 일지 않고 平蕪綠盡堤(평무녹진제) : 평평하고 무성한 초록빛 둑길 가득하다. 移舟漁浦口(이주어포구) : 잡은 고기 배에 실어 포구로 옮기고 喚客驛亭西(환객역정서) : 역 휴게소 서쪽에서 손님들을 부른다. 萬事時將晚(만사시장만) : 일마다 저물어가는데 孤愁醉暫迷(고수취잠미) : 남 모를 수심 안고 취해서 잠시 헤맨다. 樽前江漢路(준전강한노) : 술잔 앞에 강물은 한강 물줄기 回首夕陽低(회수석양저) : 머리를 돌려 보니 석양이 지는구나.

택당 이식(1584) 2023.04.30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末具兄眷姊氏入奉餞 2(추말구형권자씨입봉전 2)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末具兄眷姊氏入奉餞 2 (추말구형권자씨입봉전 2) ​가을이 말미에 누이를 돌보려고 입경하는 구형을 전송하다 ​​ 紫荊枝葉惜相違(자형지엽석상위) : 박태나무 잎새로 헤어지는 아쉬움 寥落村居病掩扉(요낙촌거병엄비) : 쓸쓸한 시골 생활에 병으로 문을 닫았다. ​ 自有秋懷兼別恨(자유추회겸별한) : 원래 슬픈 가을에 이별까지 당하니 ​ 登山臨水送君歸(등산림수송군귀) : 산에 올라 물을 보며 그대 귀로를 전송한다

택당 이식(1584) 2023.04.23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末具兄眷姊氏入奉餞 1(추말구형권자씨입봉전 1)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末具兄眷姊氏入奉餞 1 (추말구형권자씨입봉전 1) ​가을이 말미에 누이를 돌보려고 입경하는 구형을 전송하다 ​​ 百年浮世事多違(백년부세사다위) : 허무한 백년 인생 세상일 많이도 어긋나니 從此城塵遠野扉(종차성진원야비) : 이제 시골집 떠나 도성 먼지 쐬겠구나. 南郭茅茨難再卜(남곽모자난재복) : 남곽의 초가삼간 언제 다시 짓기 어려운데 北風雨雪不同歸(배풍우설부동귀) : 북풍 비바람 몰아치니 함께 돌아가지 못한다

택당 이식(1584) 2023.04.16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題權太師廟(제권태사묘) 권 태사의 사당에 제하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題權太師廟(제권태사묘) 권 태사의 사당에 제하다 ​ 留侯歸漢爲韓仇(류후귀한위한구) : 유후가 한나라에 귀의함은 모국을 위함이니 終抱馮亭賣地羞(종포풍정매지수) : 풍정이 땅 바친 치욕을 종내 안고 살았어라. ​ 尙賴遺風傳後裔(상뢰유풍전후예) : 지금까지 후손에게 전해지는 그 풍도 古祠香火動千秋(고사향화동천추) : 옛 사당 향불 연기는 천추토록 피어오르리라

택당 이식(1584) 2023.04.09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別驛舍蓮池(별역사연지) 역사의 연못을 떠나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別驛舍蓮池(별역사연지) 역사의 연못을 떠나며 二年爲客始西還(이년위객시서환) : 객지 생활 2년에 서쪽으로 돌아가니 繞步官池意未闌(요보관지의미란) : 애착 남아 관아의 연못가를 서성인다. 若使人情無物感(야사인정무물감) : 경물에 정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敗荷殘柳不相關(패하잔류부상관) : 진 연꽃 시든 버들 무슨 상관이랴

택당 이식(1584) 2023.04.02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題座壁(제좌벽)벽 위에 써서 붙인 시​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題座壁(제좌벽) 벽 위에 써서 붙인 시 ​ 物緣情境感能通(물연정경감능통) : 사물이 환경에 처하여 감통이 가능함은 神妙心源應不窮(신묘심원응불궁) : 신묘한 마음 속 샘물이 끝없이 솟음에서라. 欲識靜中含動意(욕식정중함동의) : 고요한 속에서도 움직이는 뜻 알려함이니 閉門終日聽松風(폐문종일청송풍) : 문 닫고 종일토록 솔바람 소리 들어보노라

택당 이식(1584) 2023.03.27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五絶 5(충설방칠보산오절5)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五絶 5(충설방칠보산오절5)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奇巖從古作玄關(기암종고작현관) : 기암괴석을 예로부터 절 문을 삼았으니 石室金堂祕此間(석실금당비차간) : 석실 금궤가 이 안에 숨겨 있었구나. 至寶早知難取玩(지보조지난취완) : 지보는 갖고 놀기 어려움을 먼저 알아 非緣阻雪却催還(비연조설각최환) : 눈에 막혀 돌아갈 길을 서두름이 아니라오

택당 이식(1584) 2023.03.20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五絶 4(충설방칠보산오절4)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五絶 4(충설방칠보산오절4)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臺名會像寺開心(대명회상사개심) : 누대 이름은 회상이요, 절간 이름은 개심이라 萬物縱橫總一襟(만물종횡총일금) : 삼라만상 종횡으로 한 품 속에 안았구나. 未到臺巓說臺意(미도대전설대의) : 정상 올라서기 전에, 누대의 뜻을 알았나니 貧人談寶古猶今(빈인담보고유금) : 가난한 집 보물 얘기, 옛날도 지금과 같았구나

택당 이식(1584) 2023.03.13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五絶 3(충설방칠보산오절3)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五絶 3(충설방칠보산오절3)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巖頭群佛拱天尊(암두군불공천존) : 바위산 뭇 부처들, 석가부처 공양하니 爲問如何是法門(위문여하시법문) : 묻노니, 절대 진리의 세계가 어떠한가. ​ 方悟維摩淸淨敎(방오유마청정교) : 유마 거사의 청정 법문 당장에 깨닫고서 ​ 化成堅質默無言(화성견질묵무언) : 딱딱한 돌로 몸 바꾸고 무언의 경지 보여준다

택당 이식(1584) 2023.03.06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五絶 2(충설방칠보산오절2)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五絶 2(충설방칠보산오절2)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石作招提屹幾層(석작초제흘기층) : 높구나, 돌로 지은 높은 사원 몇 층이던가. 靈風吹雪露觚稜(령풍취설노고능) : 바람이 눈을 날리니 지붕 모서리 드러난다. ​ 虛疑瑞色盤空處(허의서색반공처) : 공중에 상서로운 기운 서렸는가 했는데 猶有千年坐化僧(유유천년좌화승) : 여전히 좌불 된 바위가 천년 세월을 지켜왔어라

택당 이식(1584) 2023.02.27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 1(충설방칠보산 1)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 1(충설방칠보산 1)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浮嵐澒洞迷仙窟(부남홍동미선굴) : 자욱한 산의 안개와 구름 바위굴에 들고 積雪槎牙閟化城(적설사아비화성) : 성벽처럼 쌓인 눈 그 속에 절이 숨어있구나. ​ 不有長風吹午景(부유장풍취오경) : 긴 바람에 한낮 풍경 맑지 않았다면 ​ 百年虛作此山行(백년허작차산항) : 평생을 헛되이 보내어 이런 산행 했을까.

택당 이식(1584) 2023.02.20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詠新燕(영신연)새로 온 제비를 노래하다

​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詠新燕(영신연) 새로 온 제비를 노래하다 萬事悠悠一笑揮(만사유유일소휘) : 세상 온갖 일이 그저 한바탕 웃음거리​ 草堂春雨掩松扉(초당춘우엄송비) : 초당에 봄비 내리는데 사립문은 닫혀있다. 生憎簾外新歸燕(생증렴외신귀연) : 얄미워라, 발 밖에 새로 돌아온 제비들 似向閑人說是非(사향한인설시비) : 한가한 사람에게 시비를 말하듯 지꺼린다

택당 이식(1584) 2023.02.13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歌姬爲鹽商婦(가희위염상부) 가희가 소금장수의 아내가 되다

​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歌姬爲鹽商婦(가희위염상부) 가희가 소금장수의 아내가 되다 禁城花月舊風流(금성화월구풍류) : 궁성의 꽃과 달에 옛 풍류 흐르는데 一下靑樓二十秋(일하청누이십추) : 한번 기생집에 떨어져 이십 년이 지났구나. ​ 莫向江船歌妙曲(막향강선가묘곡) : 강 배 향해 묘한 노래 부르지 말라 棹謳漁唱盡啾啾(도구어창진추추) : 노젓는 소리, 고기잡이 노래 모두가 시끄럽다

택당 이식(1584) 2023.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