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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漁村落照(어촌낙조)저녁노을에 물든 어촌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漁村落照(어촌낙조) 저녁노을에 물든 어촌 薄暮初收釣(박모초수조) 땅거미 질 무렵 막 낚시대를 거두고 烹魚酒滿甌(팽어주만구) 물고기 삶으니 술이 사발에 가득하네 歸舟閑不繫(귀주한불계) 돌아온 배 한가롭게 매어 두지 않으니 漂去橘花洲(표거귤화주) 귤꽃 핀 모래톱으로 떠내려가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歸途將訪甓寺天熱不果行(귀도장방벽사천열불과행)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歸途將訪甓寺天熱不果行 (귀도장방벽사천열불과행) ​귀로에 벽사에 가려고 하였으나 더워서 가지 못하다. ​寺下長江江上山(사하장강강상산) : 절 아래는 긴 강, 강 위에는 산이라 人間無路水漫漫(인간무로수만만) : 사람이 다닐 길은 없고 물만 가득하다 三朝老樹秋陰引(삼조로수추음인) : 세 왕조의 늙은 나무 가을 그늘 끌어오고 五月天風佛骨寒(오월천풍불골한) : 오월의 하늘 바람은 부처의 뼈가 차가우리 飛閣捲簾圖畫裏(비각권렴도화리) : 높은 전각에 주렴 걷으니 그림 속같고 晴窓鳴磬雨花間(청창명경우화간) : 갠 창에는 풍경 소리 꽃비가 내리는 듯하다 蒸炎挽斷東歸興(증염만단동귀흥) : 찌는 더위가 동쪽으로 갈 흥을 끊어 버리니 悵望雲邊碧數鬟(창망운변벽수환) : 구름 가의 두어 푸른 봉우리들..

四溟大師(사명대사). 淸平寺西洞(청평사서동) 청평사 서편

四溟大師(사명대사). 淸平寺西洞(청평사서동) 청평사 서편 華表鶴廻天路遠(화표학회천로원) : 천년만에 화표에 학이 돌아오니 하늘 길이 멀고 靑山如昨客初歸(청산여작객초귀) : 청산은 어제 같은데 손이 처음 돌아왔도다 淸流白石照明月(청류백석조명월) : 맑은 물 흐르는 흰 돌에 밝은 달이 비치고 一夜空攀靑桂枝(일야공반청계지) : 하룻 밤에 속절없이 푸른 계피나무 가지를 휘어잡는다

사명대사(1544) 2023.06.14

簡易 崔岦(간이 최립). 劉顧者苦索題扇위주필(유고자고색제선위주필)

簡易 崔岦(간이 최립). 劉顧者苦索題扇위주필 (유고자고색제선위주필) 유고라는 사람이 시를 써 달라고 몹시 조르기에 글씨를 흘려서 빨리 쓰다 山水成都府(산수성도부) 성도부의 대자연은 曾聞似我中(증문사아중) 일찍이 우리나라와 같다고 들었는데 千秋無杜老(천추무도노) 오래고 긴 세월 두보가 떠나고 없으니 定覺錦溪空(정각금계공) 정말로 완화계가 텅빈 것을 알겠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題僧軸(제승축)스님의 시축에 제하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題僧軸(제승축) 스님의 시축에 제하다 去歲維舟蕭寺雨(거세유주소사우) : 지난해 배 매어놓니 절간에 비 내리고 折花臨水送行人(절화임수송행인) : 물가의 꽃을 꺾어 가는 나에게 주었지요 ​ 山僧不管傷離別(산승불관상이별) : 스님은 이별의 아픔은 아랑곳 않고​ 閉戶無心又一春(폐호무심우일춘) : 문 닫고 무심하니 또 한 봄이 지나간다

카테고리 없음 2023.06.14

覺齋 何沆(각재 하항). 宜宗大王御製韻(의종대왕어제운)

覺齋 何沆(각재 하항). 宜宗大王御製韻(의종대왕어제운) 國運將更始(국운장갱시) 국운은 다시 시작하여 綸音渙效誠(륜음환효성) 조칙은 정성을 다해 반포되네. 璿源今會極(선원금회극) 왕업은 지금 전성기를 만났고 王法肇經營(왕법조경영) 왕법은 경영을 시작했네. 岐嶽來祥鳳(기악래상봉) 기악에 상서로운 봉황이 날고 邱隅伏巧鶯(구우복교앵) 언덕에는 예쁜 꾀고리가 숨어 있네 繩繩千萬曆((승승천만력) 길이 이어져 천만년 누리도록 陰隲冀神明(음척기신명) 가만히 도와 주시기를 신명에게 비네 선조임금 즉위시 어제시에 차운한 5언율시이다. 새 임금에 대한 기대와 사림정치를 구현하는 희망이 여기저기에 묻어나온다.

각재 하항(1538) 2023.06.14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歸雁答(귀안답)돌아가는 기러기가 답하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歸雁答(귀안답) 돌아가는 기러기가 답하다 物性無南北(물성무남북) : 물성에는 남과 북이 없고 動息隨天時(동식수천시) : 활동과 휴식도 천시를 따른다. 天時自不爽(천시자불상) : 자연도 절로 어긋나고 去留亦何疑(거류역하의) : 가고 머묾을 또한 어찌 의심하랴. 隆冬集炎州(륭동집염주) : 한겨울에는 염주 땅에 모이고 陽德長熙熙(양덕장희희) : 양의 덕이 길이 빛나는구나. 盛夏浴瀚海(성하욕한해) : 한여름에는 한해에서 목욕하니 涼風日颸颸(량풍일시시) : 서늘한 바람 날마다 솔솔 불어온다. 蘆或備不虞(로혹비불우) : 갈대 잎으로 비상시를 준비하고 稻取充其飢(도취충기기) : 벼 낟알로는 허기진 배를 채운단다. 肯學名利人(긍학명리인) : 명예와 이익을 좇는 사람 배워야지 見幾尙遲遲(견기..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春後(춘후) 봄이 지난 뒤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春後(춘후) 봄이 지난 뒤 春去無如病客何(춘거무여병객하) : 봄이 지나는 것을 병든 나그네가 어찌하랴 出門時少閉門多(출문시소폐문다) : 집을 나서는 일 적고 문 닫을 때가 많구나 杜鵑恐有繫華戀(두견공유계화련) : 두견새는 공연히 화려함을 좋아하여 啼在靑山未落花(제재청산미낙화) : 청산의 아직지지 않은 꽃에서 울고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