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栗谷 李珥 (율곡 이이). 詠 菊(영 국) 국화흘 읋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詠 菊(영 국) 국화흘 읋다 佳色掇時憐靖節(가색철시련정절) 아름다운 빛 채취할 때 도연명이 가엾고 落英餐處惜靈均(탁영찬처석령균) 떨어진 꽃 밥 짓는 곳에 굴원이 애석하네 秋霜一著東籬畔(추상일저동리반) 가을 서리가 한번 동쪽 울타리에 내리면 只有此花無此人(지유차화무차인) 이 꽃만 있을뿐 그 사람은 없구려

율곡 이이(1536) 2023.06.13

江 鄭澈(송강 정철). 白叅贊仁傑挽詩(백참찬인걸만시) 백참찬 인걸을 위한 만시

松江 鄭澈(송강 정철). 白叅贊仁傑挽詩(백참찬인걸만시) 백참찬 인걸을 위한 만시 孤忠一代無雙士(고충일대무쌍사) 외로운 충신 당대에 필적할 선비 없고 獻納三更獨啓人(헌납삼경독계인) 헌납으로 밤 중에도 홀로 아뢰던 사람 山嶽降精生此老(산악강정생차노) 산악의 정기가 내려 이 분을 낳았으니 歸天應復作星辰(귀천응부작성신) 하늘로 돌아간 뒤 다시 별이 되었으리

송강 정철(1536) 2023.06.13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客中(객중) 타향에 있는동안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客中(객중) 타향에 있는동안 ​​ 旅鬢渾如雪(여빈혼여설) 나그네 귀밑털 온통 흰 눈과 같고 交情總是雲(교정총시운) 사귐의 정 모두 다 구름인 것을. 艱危明物理(간위명물리) 시련(試鍊)속에 사물(事物)이치(理致) 분명(分明)해지고 寂寞見心源(적막견심원) 적막(寂寞)해야 마음 근원(根源) 드러난다네. 世遠言誰信(세원언수신) 세상(世上) 멀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蹤孤謗未分(종고방미분) 외로운 자취 헐뜯음 분간(分揀) 안 되네. 山花開又落(산화개우락) 산(山) 꽃은 피었다간 다시 또 지고 江月自虧圓(강월자휴원) 강(江) 달은 둥글었다 이지러지네.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偶書(우서) 우연히 쓰다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偶書2 (우서) 우연히 쓰다 幽居時復解吟詩(유거시복해음시) 조용히 살며 때때로 시 읊으니 可惜吾生已後期(가석오생이후기) 이내 인생 이미 늦은 것이 애석하네 名酒自堪連夕飮(명주자감연석음) 좋은 술은 저녁마다 마실 만하고 異書渾欲共人知(이서혼욕공인지) 특이한 글 남과 함께 알고자 하노라 寒潭月白秋容澈(한담월백추용철) 맑은 못에 닭 밝으니 가을의 용태요 翠巘風來夜漏遲(취헌풍래야루지) 푸른 산에 바람 부니 밤도 깊구나 濯足振衣千載興(탁족진의천재흥) 발을 씻고 옷을 떨친 천 년의 흥취는 只今猶有渺然思(지금유유묘연사) 지금에도 오히려 아득한 생각만 있네.

西山大師(서산대사). 頭流山 內隱寂庵 (두류산 내은적암)

西山大師(서산대사). 頭流山 內隱寂庵 (두류산 내은적암) 有僧五六輩(유승오육배) 도반 대여섯이 築室吾庵前(축실오암전) 내은암에 집을 지었네 晨鐘卽同起(신종즉동기) 새벽 종소리와 함께 일어나 暮鼓卽同眠(모고즉동면) 저녁 북소리 울리면 함께 자네 共汲一澗月(공급일간월) 시냇물 속의 달을 함께 퍼다가 煮茶分靑烟(자다분청연) 차를 달여 마시니 푸른 연기가 퍼지네 日日論何事(일일론하사) 날마다 무슨 일 골똘히 하는가 念佛及參禪(염불급참선) 참선과 염불일세

서산대사(1520) 2023.06.13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泰山歌(태산가) 태산가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泰山歌(태산가) 태산가 泰山雖高是亦山(태산수고시역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산) 이로다 登登不已有何難(등등불이유하난)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 만은 世人不肯勞身力(세인부긍노신력)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只道山高不可攀(지도산고불가반) 뫼(산)만 높다 하더라

​白湖 尹鑴 (백호 윤휴). 無 題 (무 제)제목없이

​白湖 尹鑴 (백호 윤휴). 無 題 (무 제)제목없이 商略冤家祗劍眸(상략원가지검모) : 원망가를 생각해보니 다만 칼 같은 눈동자 瑤池初返事悠悠(요지초반사유유) : 요지에 처음 돌아오니 일마다 아득하구나 桂宮孀宿生非樂(계궁상숙생비락) : 계궁의 과부 생활 즐거움이 아니니 菱鏡孤鳴舞是愁(능경고명무시수) : 능화경 외롭게 우니 춤추는 것도 슬픔이로다 幾夜夢寒神女雨(기야몽한신녀우) : 몇 일 밤이나 차가운 신녀의 꿈 꾸는데 五年春晩小姑洲(오년춘만소고주) : 오년동안 소고주에 봄이 저물어가는구나 天長不見三靑鳥(천장불견삼청조) : 하늘은 높은데 삼청조는 보이지 않으니 寸斷心腸續得不(촌단심장속득불) : 마디마디 끊인 마음과 창자를 이을 수가 없도다

백호 윤휴(1517) 2023.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