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澤堂 李植( 택당 이식). 渡孔巖津(도공암진)공암나루 건너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渡孔巖津(도공암진) 공암나루 건너며 簇騎臨回岸(족기림회안) : 우루루 말을 타고 해안에 다가와 呼船促衆篙(호선촉중고) : 배에 소리치며 뭇 뱃사공들을 재촉한다. 西南溟渤湧(서남명발용) : 서남쪽엔 검푸른 물결 넘실 대고 開闢孔巖高(개벽공암고) : 그 입구에 공암진이 높이 버티고 있다. 見險誰能止(견험수능지) : 험난한 줄 알아도 누가 정지시킬 수 있으랴 貪程不覺勞(탐정부각노) : 여정을 단축하려 피곤한 줄도 모르는구나 相期須早渡(상기수조도) : 어서 빨리 건너자고 모두가 바란다 向晚更風濤(향만갱풍도) : 날 저물면 더욱 바람불고 파도 치게 되리니

택당 이식(1584) 2023.06.15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宿 鳥 (숙 조) 둥지에서 자려고 하는 새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宿 鳥 (숙 조) 둥지에서 자려고 하는 새 宿鳥投林急(숙조투림급) 둥지에서 자려고 새가 급히 숲에 드니 西峰秋日沈(서봉추일침) 서쪽 봉우리에 가을 해가 잠기네 人而不似鳥(인이불사조) 나는 사람이면서 새만도 못한데 暮夜尙駸駸(모야상침침) 이슥하여 어두운 밤을 오히려 빨리도 찾아드네

작가 : 조속(趙涑). 제목 : 수금도(水禽圖)

작가 : 조속(趙涑) 아호 : 창강(滄江)·창추(滄醜)·취추(醉醜)·취옹(醉翁). 제목 : 수금도(水禽圖) 언제 : 17세기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95.6 x 56.3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조속은 문기(文氣)와 의취 넘치는 필치로 까치와 같은 새들을 즐겨 다루었으나, 그의 전칭작인 이 수금도와 같이. 안온한 정취가 물씬 풍기는 화조화도 곧잘 그린 것으로 여겨진다. 연지수금류(蓮池水禽硫)에 속하는 이 그림은. 단편적인 묵면으로 이루어진 형태들이나. 규칙적으로 반복된 붓질 등이 대체로 형식화되고. 경직된 느낌을 주고 있지만. 이들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분위기는 매우 서정적이다. 둥근모양의 수초(水草)라든지 세모꼴의 잎사귀들. 그리고 물에 밑둥이 잠긴 나뭇가지 위에 앉아. 수면을 내..

한국고전명화 2023.06.15

작가 : 이인(李寅). 제목 : 촉산몽유도(蜀山夢遊圖)

작가 : 이인(李寅) 아호 : 동가(東柯) 제목 : 촉산몽유도(蜀山夢遊圖) 언제 : 1773년 재료 : 족자 비단에 설채 규격 : 184 x 80.2 cm 소장 : 보스턴 미술관 해설 : 이인의 이 촉산몽유도 역시 반남종화적이고 당송 산수화법을 추종하는 그림이다. 당나라 때의 유명한 화가 이사훈(李思訓)이 그렸다는 명황행촉도(明皇行蜀圖)와 아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 그림의 구도와 설색은 복잡하면서도 화려하다. 용암이 기묘하게 치솟아 있는 산들은 커다란 축선(軸線)을 이루고 있고 울긋불긋한 색은 산을 불태울 듯이 화려하다. 그림의 오른쪽 아래. 촉산으?들어가고 있는 서너명의 나그네를 꿈속에서 해매고 있는 것처럼 그렸다. 산꼭대기의 바위산들은 깎아지른 듯 서 있고. 그 아래를 흰구름이 휘감고 있어서 신비로..

중국고전명화 2023.06.15

작가 : 보쿠사이. 제목 : 잇큐우화상상(一休和尙像)

작가 : 보쿠사이 제목 : 잇큐우화상상(一休和尙像) 언제 : 무로마찌 시대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43.7 x 26.1cm 소장 : 토오쿄오 국립박물관 해설 : 카마쿠라 시대부터 그려지기 시작한 선사(禪師)의 초상화인 정상(頂相)은 무로마찌시대에도 계속되었으나. 선승(禪僧)들의 생활이 초기의 엄격한 종교적 분위기에서 이탈하여. 문예중심으로 흐름에 따라. 정상의 성격도 조금씩 달라졌다. 잇큐우 소오준(一休宗純)의 초상화는 이와 같은 변화를 잘 나타내는. 가장 좋은 예라고 할수 있다. 잇큐우 화상은 쿄오토와 나라 사이에 있는 선종사원인 수은암(酬恩庵)의 주지였으며. 독특한 개성과 자유분방한 생활로 이름났었다. 이 그림은 그와 같은 그의 성격과 생활을 잘 묘사한듯. 보통 정상(頂相)의 형식에서..

일본고전명화 2023.06.15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6(강 행 6)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6(강 행 6) 배타고 가다 暝樹沈沈靜(명수침침정) 나무들이 우거진 어두운 숲은 고요하고 崩沙仄仄斜(붕사측측사) 무너진 모래톱은 어렴풋이 비스듬하네 連飛度螢火(연비도형화) 반딧불이 잇달아 날아가는 저편에 隱隱見人家(은은견인가) 흐릿하게 인가 가 보이는 구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表訓寺 1 (표훈사 1) 금강산표훈사

蛟山 許筠(교산 허균). 表訓寺 1 (표훈사 1) 금강산표훈사 玲瓏金碧纈林端(령롱금벽힐림단) 영롱한 금벽이 수풀 끝에 얽혀있고 廣殿無人夕磬殘(광전무인석경잔) 넓은 대전에는 아무도 없고 저녁 종소리 사라진다 疑有龍天來洒掃(의유룡천래쇄소) 아마도 스님이 와 쇄소를 하나보다 爐煙霏作裔雲盤(로연비작예운반) 화로에는 자욱한 연기 경사로운 구름이 서린다

교산 허균(1569) 2023.06.14

石洲 權 韠(석주 권필). 寄具容(기구용) 구용 에기 부치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寄具容(기구용) 구용 에기 부치다 年年同賞禁城花(년년동상금성화) 해마다 함께 궁성의 꽃을 즐겨 구경했는데 別後那堪度歲華(별후나감도세화) 헤어진 뒤에 가는 세월을 어찌 견딜 것인가 鴻雁不來春又晩(홍안불래춘우만) 기러기는 오지 않ㄴ고 봄은 또 저물어 가는데 一船風雨在天涯(일선풍우재천애) 머나먼 타향에서 비라람 볼아치는데 배 한 척에 몸을 맡기고 있네

象村申欽(상촌 신흠). 秋至(추지)가을문턱에 서서

象村申欽(상촌 신흠). 秋至(추지)가을문턱에 서서 秋至有幽趣(추지유유취) 가을 되니 그윽한 흥취 일어나 屛居常閉關(병거상폐관) 은둔 생활 언제나 문을 닫았네 滿庭黃葉落(만정황엽락) 뜰 가득 노랑잎이 떨어 지고 孤嶂白雲閑(고장백운한) 외론 산 흰구름이 한가 하여라 世道唯工拙(세도유공졸) 세상 길은 오로지 교졸 뿐이나 天機自往還(천기자왕환) 하늘 조화 저절로 순환 한다네 琴書晩更靜(금서만갱정) 금서 생활 석양이 한층 조용해 移席就林間(이석취림간) 자리 옮겨 숲으로 나간다네

상촌 신흠(1566) 2023.06.14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晩笑亭八詠 5(만소정팔영 5) 만소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8가지을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晩笑亭八詠 5(만소정팔영 5) 만소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8가지을 읊다 灘村夕照(탄촌석조): 탄촌의 저녁 햇빛 暉暉映籬落(휘휘영리락) 환하게 밝은 저녁 햇빛이 울타리를 비추니 冉冉迷煙蕪(염염미연무) 서서히 안개 낀 황무지가 흐릿해지네 東屯多少村(동둔다소촌) 동쪽 언덕릐 몇몇 마을 渾似輞川圖(혼사망천도) 몽통 마천도 와 비슷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