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 425

이매창(李梅窓). 憶昔(억석) 옛일을 그리며

이매창(李梅窓). 憶昔(억석) 옛일을 그리며 謫下當時壬癸辰(적하당시임계진) 속세에 귀향 올 당시인 임진년과 계사년에 此生愁恨與誰伸(차생수한여수신) 이승의 시름과 한을 누구에게 말했던가? 瑤琴獨彈孤鸞曲(요금독탄고난곡) 아름다운 거문고로 고난곡(孤鸞曲)을 타면서 悵望三淸憶玉人(창망삼청억옥인) 시름없이 바라보며 삼청(三淸)으로 아름다운 그대를 그리네.

許蘭雪軒(허난설헌). 奇女伴(기녀반) 처녀때 짝지에게

許蘭雪軒(허난설헌). 奇女伴(기녀반) 처녀때 짝지에게 結盧臨古道(결로임고도) 옛 놀던 길가에 초가집 짓고서 日見大江流(일견대강류) 날마다 큰 강물을 바라다 보았네 鏡匣鸞將老(경갑난장노) 거울에 새긴 난새 혼자서 늙어가고 花園蝶已秋(화원접이추) 꽃 동산의 나비도 이미 가을 신세란다 寒沙初下鴈(한사초하안) 차거운 모래밭에 기러기 내려앉고 暮雨獨歸舟(모우독귀주) 저녁비에 조각배 홀로이 돌아가네 一夕紗窓閉(일석사창폐) 하룻밤에 비단 창문 닫긴 내 신세 那堪憶舊遊(나감억구유) 옛 친구와 놀때는 어찌 감히 생각이나 했으랴

放翁 陸游(방옹 육유). 沈 園 2(심 원 2) 심씨의 정원

放翁 陸游(방옹 육유). 沈 園 2(심 원 2) 심씨의 정원 夢斷香消四十年(몽단향소사십년) 꿈은 끊어지고 향도 사라진 지 사십여 년 沈園柳老不吹綿(심원유노불취면) 심 씨 정원의 버드나무도 오래되어 버들개지를 날리지 않네 此身行作稽山土(차신행작계산토) 이 몸도 머지않아 획계산의 흙이 될 테지만 猶弔遺蹤一泫然(유조유종일현연) 마땅히 남은 자취 찾아보니 한 줄기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南 堂 ( 남 당) 남쪽 당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南 堂 ( 남 당) 남쪽 당 掃地焚香閉閣眠(소지분향폐각면) 땅바닥을 깨끗이 하고 향불 피우고 문 닫고 자는데 簟紋如水帳如煙(점문여수장여연) 대자리 무늬는 물방울 같고 휘장은 연기가 낀 것처럼 어두운 갈색이네 客來夢覺知何處(객래몽각지하처) 꿈속에서 나그네가 찾아오니 잠에서 깨어나 어느 곳인가 알려고 挂起西窓浪接天(괘기서창랑접천) 서쪽 창문을 여니 저만큼에서 물결이 하늘에 닿아 있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戱答元珍(희답원진) 장난삼아 원진 정보신에게 답하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戱答元珍(희답원진) 장난삼아 원진 정보신에게 답하다 春風疑不到天涯(춘풍의불도천애) 봄바람이 하늘 끝까지 이르지 않았는지 二月山城未見花(이월산성미견화) 2월인데도 산성에 꽃이 핀 것을 아직 보지 못했네 殘雪壓枝猶有橘(잔설압지유유귤) 녹다 남은 눈이 가지를 누르고 있는데도 귤은 여전히 매달려 있고 凍雷驚筍欲抽芽(동뢰경순욕추아) 초본의 우레 소리에 죽순이 놀랐는지 싹이 나오려 하네 夜聞歸雁生鄕思(야문귀안생향사) 밤에 북쪽으로 돌아가는 기러기 울음소리를 들으니 고향 생각이 나고 病入新年感物華(병입신년감물화) 병든 몸으로 중에 새해를 맞으니 그 경치에 느끼는 바가 있네 曾是洛陽花下客(증시낙양화하객) 일찍이 낙양에서 꽃 아래에서 노닐던 나그네 였으니 野芳雖晩不須嗟(야방수만불수차) 들꽃..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龍 池 (용 지) 용의연못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龍 池 (용 지) 용의연못 龍池賜酒敞雲屏(용지사주창운병) : 운모 병풍 펼쳐놓고 요지에 잔치 베풀어 羯鼓聲高眾樂停(갈고성고중악정) : 북소리 높으니 다른 모든 음악소리 그치는구나 夜半宴歸宮漏永(야반연귀궁루영) : 밤이 깊어 잔치에서 돌아가니 궁중 물시계 길기만 하여 薛王沉醉壽王醒(설왕침취수왕성) : 설왕은 깊이 취했으나 수왕 잠 못들어하는구나.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商山路有感(상산로유감) 상산 가는 길에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商山路有感(상산로유감) 상산 가는 길에 萬里路長在(만리로장재) : 만 리 먼 길은 언제나 있었지만 六年今身歸(육년금시귀) : 육년 지나 이제야 이몸 돌아왔구나. 所經多舊館(소경다구관) : 지나는 곳마다 옛 여관 많았지만 太半主人非(태반주인비) : 거의 태반이 옛 주인들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