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 425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無 睡(무 수) 잠 못 이루어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無 睡(무 수) 잠 못 이루어 悄悄獨無寐(초초독무매) 근심이 사라졌지만 홀로 잠 못 이루는데 月生窓夜明(월생창야명) 달이 떠오르니 창은 밤에도 밝기만 하네 閑思過往事(한사과왕사) 지나간 일 한가로이 돌이켜 생각해 보니 誰識老人情(수식노인정) 이 늙은이의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贈趙子良漢輔(증조자량한보) 자량 조한보 에게 지어주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贈趙子良漢輔(증조자량한보) 자량 조한보 에게 지어주다 六載相逢五日留(육재상봉오일류) 6년 만에 서로 만났는데 5일 동안 머물러 來遲去連悵悠悠(래지거련창유유) 더디게 왔다가 빨리 가니 오래도록 서글 프리라 三冬讀業須加勉(삼동독업수가면) 겨울 석 달 간 읽기에 모름지기 힘써야 하니 可惜光陰似水流(가석광음사수류) 아쉽게도 세월은 물처럼 흘러가 버린다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長江萬里圖 2(제장강만리도 2) 장강 만리도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長江萬里圖 2(제장강만리도 2) 장강 만리도에 쓰다 但聞星宿遠(단문성숙원) 다만 성수해가 멀다고만 들었지 寧識許多長(녕식허다장) 이렇게 긴 줄 어찌 알았겠는가 不見徐霞客(불견서하객) 하객 서홍조는 보이지 않고 波連日沒方(파련일몰방) 해가 지는 곳까지 물결이 잇닿았구나

농재 이익(1629) 2023.06.08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靈芝洞八詠(영지동팔영) 영지동주변의 여덟가지를 읊다. 제 4 영 : 太極亭(태극정)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靈芝洞八詠(영지동팔영). 영지동주변의 여덟가지를 읊다. 제 4 영 : 太極亭(태극정) 有物先陰陽(유물선음양) 태극은 음양보다 앞서지만 却在陰陽裏(각재음양이) 도리어 음양 속에 있네 更把溓翁無(갱파염옹무) 다시 염계 주돈이의 무극으로 要提黑腰耳(요제흑요이) 반드시 육구연의 하찮은 논리를 이끌어야 하리라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8(한거즉사 8)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8(한거즉사 8)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種竹西窓下(종죽서창하) 서쪽 창 아래 대나무를 심었는데 閉簾翠色寒(폐렴위색한) 발을 걷으니 비취색이 차갑네 何時爾成長(하시이성장) 언제 대나무가 자라서 길어지려나 欲作釣魚竿(욕작조어간) 낚시대를 만들고 싶구나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6(귀전만부 6)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6(귀전만부 6)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煌煌靑瑣闥(황황청쇄달) : 휘황찬란한 대궐 문 賤迹昔曾涴(천적석증완) : 이 못난 몸도 그 옛날 출입했었다. 踰分果招災(유분과초재) : 분수에 지나치면 재앙 초래하나니 廢絀職此坐(폐출직차좌) : 쫓겨난 건 이 직분 수행때문이었다. 明農聖亦云(명농성역운) : 농사 잘 지르리라고 성인도 말하고 在我計非左(재아계비좌) : 나에게 있어서도 잘못된 계책 아니리라. 力作纔足養(력작재족양) : 힘껏 일해 겨우 먹고살 만큼만 되면 閉戶長高臥(폐호장고와) : 문 닫고서 길이 높이 누워 편히 살리라

계곡 장유(1587) 2023.06.07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病還孤山舡上感興 1(병환고산강상감흥 1)병들어 고산으로 돌아오는데 배위에서 흥취를 느끼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病還孤山舡上感興 1(병환고산강상감흥 1) 병들어 고산으로 돌아오는데 배위에서 흥취를 느끼다 吾人經濟非無志(오인경제비무지) 내가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할 뜻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君子行藏奈有時(군자행장내유시) 군자가 세상에 나아가고 물러서는데 어찌 때가 있으랴 着處江山皆好意(착처강산개호의) 도착하는 곳마다 강과 산이 모두 마음에 들어 夕陽歸棹不嫌遲(석양귀도불혐지) 저물녘에 돌아가느 배가 더딘 것도 싫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