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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對菊寄朴仲久長遠(대국기박중구장원) 국화를 마주하고 시를 지어 중구 박장원 에게 부치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對菊寄朴仲久長遠(대국기박중구장원) 국화를 마주하고 시를 지어 중구 박장원 에게 부치다 陶令獻彭澤(도령헌팽택) 도연명은 팽택 현령 자리가 싫어 東籬歸去來(동리귀거래)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의 동쪽 울타리로 돌아갔네 方知五斗栗(방지오두률) 그리고는 바야흐로 알았네 다섯 말의 양식이 不及菊花開(불급국화개_) 활짝 핀 국화 바라보느니만 못하다는 것을...

眉叟 許穆(미수 허목). 無 題 1(무 제 1 ) 제목없이

眉叟 許穆(미수 허목). 無 題 1(무 제 1 ) 제목없이 散步臨溪岸 (산보림계안) 천천히 걸어서 시냇가에 이르러 撫芽弄陽春 (무아롱양춘) 새싹 어루만지며 따뜻한 봄을 즐기네. 身閑隨處樂 (신한수처락) 몸이 한가로워서 가는 곳마다 즐거우니 知是太平人 (지시태평인) 내가 바로 태평한 세상에서 사는 사람임을 알겠네.

미수 허목(1595) 2023.08.09

谿谷張維(계곡 장유). 漫興 1(만흥 1) 흥에 겨워

谿谷張維(계곡 장유). 漫興 1(만흥 1) 흥에 겨워 朝起懶盥櫛(조기나관즐) : 아침에 일어나 세수도 빗질도 귀찮아 散步眺原野(산보조원야) : 한가히 걸어 나가 들판을 바라본다. 濛濛水氣浮(몽몽수기부) : 몽실몽실 안개 자욱이 공중에 떠있고 冉冉山雲惹(염염산운야) : 뭉게뭉게 산에는 구름이 일어난다. 家鄕阻音書(가향조음서) : 고향에선 오랫동안 소식도 없는데 節序過秋社(절서과추사) : 절기는 벌써 가을제사가 지나간다. 賦詩渾漫興(부시혼만흥) : 시 짓는 일 모두가 흥겨운데 不敢論風雅(부감논풍아) : 풍아한 시라고는 감히 말하지 못하겠다

계곡 장유(1587) 2023.08.09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曲水臺 1(곡수대 1)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曲水臺 1(곡수대 1) 曲水臺傍有小川(곡수대방유소천) 곡수대 옆에 작은 시내가 있어 眼中佳境不如邊(안중가경불여변)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가 변방 같지가 않네 褰衣濯足坐巖上(건의탁족좌암산) 옷 걷어 올리고 바위 위에 앉아 발을 씻는데 戴飯何人餉野田(대반하인향야전) 머리에 밥을 이고 누군가 들밭으로 나르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山菊花(산국화) 들국화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山菊花(산국화) 들국화 山菊世不數(산국세부삭) : 사람들은 들국화 알지도 못하면서 由來名品微(유내명품미) : 명품이 없다고 이유 대고 있구나. 無心供采掇(무심공채철) : 무심코 모두들 꺾고 줍는데 觸手暫芳菲(촉수잠방비) : 손 닿을 때 언뜻 향기 풍겨나온다. 蘭蕙竟難恃(난혜경난시) : 난초 혜초도 결국 믿기 어려우니 風霜空自威(풍상공자위) : 바람 서리 공연히 위세를 떠는구나. 徘徊幽澗底(배회유간저) : 깊은 산골짝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似汝亦云稀(사여역운희) : 너 같은 모습도 보기 어렵다 한다

택당 이식(1584) 2023.08.09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5(영산조 5) 산새를 읊다 呼蘆(직박구리)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5(영산조 5). 산새를 읊다 呼蘆호로(직박구리) 養舅貧無粟율(양구빈무속) 시아버지를 봉양하는데 가난하여 양식이 없으니 盤中粥與餹(반중죽여당) 소반에 미음과 죽 뿐이네 當年孝婦恨(당년효부한) 그때의 효부의 한을 千載鳥能傳(천재조능전)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새가 잘 전하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靑海館 贈尹德耀(청해관증윤덕요) 청해의 객사에서 덕요 윤황에게 지어주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靑海館 贈尹德耀(청해관증윤덕요) 청해의 객사에서 덕요 윤황에게 지어주다 浦柳驚秋早(포유경추조) 허약한 몸이라 이른 가을에도 놀랐는데 松篁抱雪深(송황포설심) 소나무와 대나무에는 준이 잔뜩쌓였네 關河萬里別(관하만리별) 아득히 먼 변경으로 가는 이별이지만 氷玉百年心(빙옥백년심) 맑고 깨끗하여 오래도록 변치 않은 마음이라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2 ( 락화 2) 떨어지는 꽃잎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2 ( 락화 2) 떨어지는 꽃잎 落地飄紅點點香(락지표홍점점향) 땅에 져서 날리는 붉은 꽃 꽃마다 향기롭고 晩風吹去上銀床(만풍취거상은상) 늦바람 불어와 은상 위로 올라오네 誰知寂寞臨春閣(수지적막임춘각) 누라 알리오 쓸쓸히 봄 누각에 올라 留得徐娘半面粧(유득서낭반면장) 양나라 원제의 비인 서랑의 반만 화장한 얼굴 얻을 줄을

교산 허균(1569) 2023.08.09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有 感 (유 감) 느끼는 바가 있어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有 感 (유 감) 느끼는 바가 있어 萬事悠悠醉復醒(만사유유취복성) 여러 가지 온갖 일이 한가하고 여유로우니 취했다가 다시 깨는데 百年身世一浮萍(백년신세일부평) 한평생 내 신세는 물 위에 떠 있는 풀 한 포기 같기만 하네 逢人欲訴心中限(봉인욕소심중한) 만나는 사라마다 마음속의 한을 하소연하고 싶지만 可柰時時睡不聽(가내시시수불청) 때때로 조느라 듣지도 않는데 어찌하리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時運 3(시운 3) 시절 운수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時運 3(시운 3) 시절 운수 毖彼泉水(비피천수) 졸졸 흐르는 저 물 惟魯之沂(유로지기) 바로 노 나라 기수이어라. 安此田廬(안차전려) 그 전원에 편히 살면 如客得歸(여객득귀) 나그네 고향에 온 것 같아라. 雪月風花(설월풍화) 눈과 달, 바람과 꽃 爲我發揮(위아발휘) 나를 위해 제 할 일 다하리라. 今人與棄(금인여기) 지금 사람들이 버려두지만 古人與追(고인여추) 나는 옛사람 뒤따라 가리라.

상촌 신흠(1566) 2023.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