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0 12

紫蝦 申緯(자하 신위). 潤六月十五夜月明 2(윤육월십오야월명 2) 윤 유월 보름밤 달이 밝아

紫蝦 申緯(자하 신위). 潤六月十五夜月明 2(윤육월십오야월명 2) 윤 유월 보름밤 달이 밝아 明月尋人直入房(명월심인직입방) : 밝은 달이 사람 찾아 바로 방에 왔으나 原無約束絶商量(원무약속절상량) : 원래 약속이 없어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했소 那堪睡熟更深後(나감수숙경심후) : 어쩌리오, 잠 깊이 들고 또 깊어 진 뒤라 獨轉廻廊過短墻(독전회랑과단장) : 혼자서 회랑 돌아 낮은 담을 지나는 것을

자하 신위(1769) 2023.08.10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4 (우 래 4)근심이 밀려오니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4 (우 래 4) 근심이 밀려오니 唇焦口旣乾(진초구기건) 입술이 바싹 마르고 타더니만 입은 벌써 마르고 舌敝喉亦嗄(설폐후역사) 혀가 갈라지면서 목도 역시 잠겨 버렸네. 無人解余意(무인해여의)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駸駸天欲夜(침침천욕야) 벌써 하늘이 어두워지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畵扇(제화선)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채에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畵扇(제화선)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채에 쓰다 藤竹交加處(등죽교가처) 등나무와 대나무가 서로 뒤섞인 곳이라 誰知隱小屋(수지은소옥) 노가 오두막집에 숨어 사는 것을 알까 主人日暮歸(주인일모귀) 주인이 날 저물어 돌아오니 樹影當深谷(수영당심곡) 나무 그림자가 깊은 꼴짜기를 지키고 있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杜鵑花(두견화) 진달래꽃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杜鵑花(두견화) 진달래꽃 薰風麗日氣淸和(훈풍여일기청화) 훈훈한 바람에 햇살도 눈부시니 날씨가 맑고 화창해 起拓南窓玩物華(기척남창완물화) 일어나 남쪽으로 난 창을 열고 경치를 구경하네 一夜雨聲春滿眼(일야우성춘만안) 하룻밤 빗소리 들리더니 봄빛이 눈에 가득한데 遶山江錦杜鵑花(요산강금두견화) 산을 두른 붉은 비단은 바로 진달래꽃이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 7(분의당팔영 7)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飯疏(반소) : 거칠고 반찬이 없는밥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 7(분의당팔영 7)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飯疏(반소) : 거칠고 반찬이 없는밥 鐺中五合米(당중오합미) 솥 안에는 다섯 홉의 쌀 架上一簞疏(가상일단소) 시렁 위에는 성긴 소쿠리 하나 喫罷無餘願(끽파무여원) 밥 먹고 나면 더 바라는 것이 없어 閒眠對素舒(한면대소서) 달고 마주하고 한가롭게 쉰다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寒碧堂十二曲 2(한벽당십이곡 2)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寒碧堂十二曲 2(한벽당십이곡 2) 全羅使道上營新(전라사도상영신) : 전라감사 되어 새로 병영에 오르면 寒碧堂中別看春(한벽당중별간춘) : 한벽당 안에서 유별난 봄맞이 벌어진다. ​ 借問敎坊誰第一(차문교방수제일) : 묻노니, 교방에서는 누가 가장 예쁜가 ​ 錦屛紅燭夜來人(금병홍촉야래인) : 금병풍 타는 촛불에 밤에 오는 사람이란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8 (죽림정 십영 8) 孤山雪梅(고산설매) 고산(월출산)의 눈 속 매화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8 (죽림정 십영 8) 孤山雪梅(고산설매) 고산(월출산)의 눈 속 매화 夜雪滿孤山(야설만고산) 지난밤 온 고산이 눈에 덮여 絶憐梅蕊冷(절련매예랭) 차가운 매화 꽃봉오리 애처롭다네 行尋竹外枝(행심죽외지) 대숲 너머에서 핀 매화꽃 가지를 찾아가 坐對水中影(좌대수중영) 물가에 앉아 매화 그림자를 쳐다본다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贈寺僧顗絢(증사승의현) 석왕사 승려 의현에게 지어주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贈寺僧顗絢(증사승의현) 석왕사 승려 의현에게 지어주다 覓句句難好(멱구구난호) 글귀 찾지만 좋은 시구 얻기 어렵고 看山山獨奇(간산산독기) 산을 바라보는데 산만 홀로 기이하네 今來釋王寺(금래석왕사) 오늘 석왕사에 온 것은 不是與僧期(불시여승기) 그대와 약속해서가 아니라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交河道中(교하도중)교하로 가는 도중에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交河道中(교하도중) 교하로 가는 도중에 落日故山道(락일고산도) 해 질 녘 오래된 산길을 가는데 秋風遊子衣(추풍유자의) 가을바람이 나그네 옷에 불어오네 人間問何世(인간문하세) 사람들이 세상 돌아가는 것이 어떠한지 묻는데 長往欲無歸(장왕욕무귀) 돌아오지 말고 멀리 가고만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