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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居正(서거정). 聞慶縣八詠 2(문경현팔영 2)窓外梧桐(창외오동)

徐居正(서거정). 聞慶縣八詠 2(문경현팔영 2) 窓外梧桐(창외오동) 微風吹一葉(미풍취일엽) 실바람이 한 잎새를 떨어뜨릴 제 缺月掛疎枝(결월괘소지) 조각달은 성긴 가지에 걸려있네 忽此三更雨(홀차삼경우) 갑자기 이 삼경 밤비 오는 가운데 那堪萬里秋(나감만리추) 고향 생각을 어찌 견딘단 말인가 蒼壁丹楓(창벽단풍) 3 영 赤葉藏靑壁(적엽장청벽) 단풍잎이 푸른 절벽을 장식하니 江山壇別區(강산단별구) 강산이 별천지 중에 으뜸이로다 我來適秋晩(아래적추만) 재가 온 때가 마침 늦은 가을이라 佳致見曾無(가치견증무) 이런 경치는 일찍이 못 보았었네 陰崖積雪(음애적설) 4 영 冬深冰滿壑(동심빙만학) 깊은 겨울엔 얼음이 골짝에 가득하고 春半水生溪(춘반수생계) 봄 중간엔 물이 계곡에서 나오나니 物態隨時異(물태수시이) 자연 형태..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동지(冬至) 동짓날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동지(冬至) 동짓날 繡紋添線管灰飛(수문첨선관회비) : 비단에 선 두르고 관회가 날리니 冬至家家作豆糜(동지가가작두미) : 동지날 집집마다 팥죽을 쑤는구나 欲識陽生何處是(욕식양생하처시) : 처음 양의 기운 어디서 이는지 알고 싶노니 梅花一白動南枝(매화일백동남지) : 매화꽃 한 흰꽃이 남쪽 가지에서 꿈클거린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感雨(감우)빗속에 감회가 있어서

陽村 權近(양촌 권근). 感雨(감우)빗속에 감회가 있어서 庭園寥寥滿砌苔(정원료료만체태) 정원이 고요하여 섬돌에 이끼 끼고 幽人看雨暢詩懷(유인간우창시회) 그윽한 속에 비 만나니 시 생각이 열리누나 日長門外春泥滑(일장문외춘니활) 긴긴 날 문 밖에 길은 질어 흙탕인데 唯有簷前燕子來(유유첨전연자래) 처마 끝의 저 제비 다정한 양 찾아드네

양촌 권근(1352) 2023.08.14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鄕生朴歸父之行民望以詩爲贐次韻 (향생박귀부지행민망이시위신차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鄕生朴歸父之行民望以詩爲贐次韻 (향생박귀부지행민망이시위신차운) 好去朴歸父(호거박귀보) : 잘 떠나게나 박귀보여 秋深魚稻鄕(추심어도향) : 가을이 깊어져 물고기와 벼가 있는 고향으로. 故人贈馬策(고인증마책) : 친구는 말채찍을 주었고 津吏稅詩囊(진리세시낭) : 나루지기는 시주머니에도 세금을 메긴다. 冉冉家山近(염염가산근) : 점점 고향의 산을 가까워지고 紛紛野菊香(분분야국향) : 분분하리라, 들판의 들국화 향기여 嗟余亦何事(차여역하사) : 슬프도다, 나 또한 무슨 일로 獨此久徊徨(독차구회황) : 홀로 이곳에 남아 오랫동안 방황하는가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送等庵上人歸斷俗(송등암상인귀단속) 등암 상인이 단속사로 돌아감을 전송하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送等庵上人歸斷俗(송등암상인귀단속) 등암 상인이 단속사로 돌아감을 전송하며 等庵上人無住着(등암상인무주착) : 등암 스님은 본시 한 곳에 머물지 않아 ​秋風北來春又歸(추풍북래춘우귀) : 가을 바람에 왔다 봄에는 또 돌아가신다 ​臨分不用苦惆悵(림분불용고추창) : 이별에 다달아도 서글퍼하지 않아 ​予亦從今當拂衣(여역종금당불의) : 나도 이제부터 옷을 털고 따라 가리라

牧隱 李穡(목은 이색). 浮碧樓(부벽루) 부벽루에서

牧隱 李穡(목은 이색). 浮碧樓(부벽루) 부벽루에서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 ; 잠시 부벽루에 오르니 城空一片月(성공일편월) ; 성은 비어 있고 하늘엔 조각달 石老雲千秋(석노운천추) ; 돌은 오래 묶고 구름은 천년을 떠도네 麟馬去不返(린마거불반) ; 임금 탄 기린마는 한번 떠나 돌아오지 않고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 ; 임금은 지금 어느 곳에 놀고 있는가 長嘯倚風磴(장소의풍등) ; 길게 휘파람 불며 바람 부는 비탈에 서니 山靑江自流(산청강자류) ; 산은 푸르고 강물은 절로 흐르네

목은 이색(1328) 2023.08.14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鷰尋玉京(연심옥경)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鷰尋玉京(연심옥경) ​ 翩翩隻燕訪空閨(편편척연방공규) : 훨훨 날아가는 한 쌍 제비가 빈 안방을 찾으니 ​ 應感佳人惜別詩(응감가인석별시) : 아리따운 사람의 아쉬운 이별의 시에 감동되었음이어라 ​ 相對知心不知語(상대지심불지어) : 서로 대해 마음은 아나 말을 못 못했을 것이니 ​ 一庭風雨落花時(일정풍우락화시) : 한 뜰의 비바람에 꽃 떨어질 시절이로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惜春吟(석춘음) 봄이 아쉬워 부르는 노래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惜春吟(석춘음) 봄이 아쉬워 부르는 노래 春風大無情(춘풍대무정) : 봄바람은 너무도 무정하여 棄去不我顧(기거불아고) : 버리고 떠나 날 돌아보지 않는다. 垂楊徒有絲(수양도유사) : 한갓 실처럼 늘어진 수양버들 曾不解繫駐(증불해계주) : 세월을 묶어 머물게 할 줄 모른다. 紅桃怨春歸(홍도원춘귀) : 붉은 복숭아 가는 봄 원망하여 朝來空泣露(조래공읍로) : 아침이면 부질없이 이슬처럼 운다 山鳥亦哀呼(산조역애호) : 산새도 애절히 불러대며 似欲向人訴(사욕향인소) : 사람 향해 호소하는 듯 하여라. 幽懷無以寫(유회무이사) : 그윽한 회포 표현할 수 없어 細履繞園圃(세리요원포) : 가벼운 걸음 동산을 돌아다닌다. 群芳掃以盡(군방소이진) : 온갖 꽃 이미 다 쓸어버리고 綠葉滿林樹(녹..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2(어부사 2) 어부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2(어부사 2) 어부사 海上烟岑翠簇簇(해상연금취족족) : 바밧가 안개 쌓인 산봉우리 푸르게 솟아 ​ 洲邊霜橘香馥馥(주변상귤향복복) : 물가의 서리 맞은 귤은 향기도 짙어라. 醉月酣雲飽心腹(취월감운포심복) : 달에 취하고 구름에 맛 들여 마음이 만족하니 知自足何曾夢見聞榮辱(지자족하증몽견문영욕) : 스스로 만족함을 아는데, 어찌 부질없이 견문영욕을 꿈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