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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龍山雜詩(하일룡산잡시) 여름날 용산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龍山雜詩(하일룡산잡시) 여름날 용산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 제 1 수 ] 水鼓鼕鼕賈客船(수고동동가객선) 둥둥 물장구를 두드리며 장사꾼의 배가 曉來揚帆向東天(효래양범향동천) 새벽이 되자 돛을 올리고 동쪽 하늘로 향하네. 須臾不見風旗色(수수불견풍기색) 잠시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 빛이 보이지 않더니 已過沙南綠樹邊(이과사남록수변) 벌써 사남沙南의 푸른 숲가를 지났구나. [ 제 2 수 ] 銅雀津頭落日時(동작진두락일시) 동작銅雀 나루에 해 저물어 갈 때 遠看牛馬度沙遲(원간우마도사지) 멀리 모래톱을 느릿느릿 걸어가는 소와 말이 보이네. 靑帷皁蓋云誰子(청유조개운수자) 푸른 휘장揮帳에 검은 덮개를 한 수레 타고 사람은 누구인가 했더니 知是南中守令爲(지시남중수령위) 남쪽으로 가는 어느 수..

서체별 병풍 2023.12.06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尙州司錄金篤告別成均生員 (상주사록금독고별성균생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尙州司錄金篤告別成均生員 (상주사록금독고별성균생원) 상주 사록 김독이 성균새월을 고별하며 泮水春三月(반수춘삼월) : 반궁은 춘삼월인데 商山路幾亭(상산로기정) : 상주 가는 길은 몇 정인가. 諸生今佐幕(제생금좌막) : 여러 생원들은 지금 좌막의 벼슬 博士舊傳經(박사구전경) : 박사들 옛날에는 정전을 가르쳤다. 晴曉嬌雲白(청효교운백) : 맑게 갠 새벽, 아리따운 흰 구름 暄風弱柳靑(훤풍약류청) : 따뜻한 바람, 가녀린 버들은 푸르다 加餐好歸去(가찬호귀거) : 식사를 하고 잘 떠나시어 有便報丁寧(유편보정녕) : 인편에 편안한 소식이나 전하시게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5수(지각절구 5수) 연못가 누각에서 지은 절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5수(지각절구 5수) 연못가 누각에서 지은 절구 [ 제 1 수 ] 近峰晴洗遠峰陰(근봉청세원봉음) 가까운 봉우리는 씻은 듯이 맑은데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어둡고 小雨池塘柳色深(소우지당류색심) 가랑비 내리는 연못가 버들 빛이 짙네. 薄醉漸醒無一事(박취점성무일사) 살짝 취했다가 점점 깨니 아무런 일도 없는데 數聲啼過掠花禽(수성제과략화금) 꽃을 스쳐 지나가는 새가 몇 차례 울어 대는구나. [ 제 2 수 ] 養花眞似育孩嬰(량화진사육해영) 꽃을 가꾸는 것은 참으로 젖먹이 키우는 것과 같아서 晴雨暄涼盡可驚(청우훤량진가경) 개나 비가 오나 따뜻하나 서늘하나 늘 마음을 조리네. 經了七旬纔放意(경료칠순재방의) 일흔 살이 지나고 나서 겨우 마음대로 했더니 十株栽得九株生(십주재득구주생) ..

서체별 병풍 2023.12.06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又赴咸州幕都連浦途中(우부함주막도연포도중) 또 함주막도연포로 이르는 중에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又赴咸州幕都連浦途中 (우부함주막도연포도중) 또 함주막도연포로 이르는 중에 ​​ 湖光天影共蒼茫(호광천영공창망) : 호수 물빛도 하늘 그림자도 가물거리고 ​一片孤城帶夕陽(일편고성대석양) : 외로운 한 조각 성곽은 석양을 띠었구나 ​忍向此時聞舊曲(인향차시문구곡) : 이때를 당해 차마 옛노래 들을 수 있을까 ​咸州原是國中央(함주원시국중앙) : 함주는 원래부터 이 나라의 중심부이로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오호도(嗚呼島)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오호도(嗚呼島) 三傑徒勞作漢臣(삼걸도로작한신) : 세 호걸들 헛된 수고로 한나라 신하 되었느나 一時功業竟成塵(일시공업경성진) : 한 시대의 공업이 필경은 흙먼지로 되었구나 只今留得嗚呼島(지금유득오호도) : 다만 지금은 오호도만 남아서 長使行人淚滿巾(장사행인루만건) : 길이 행인으로 하여금 눈물이 수건에 가득하게 한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東山(동산) 동산

牧隱 李穡(목은 이색). 東山(동산) 동산 東山高頂立移時(동산고정립이시) : 동산 높은 꼭대기에 오래도록 서있으니 思入鴻濛自不知(사입홍몽자부지) : 생각이 몽롱해 나도 모르겠노라 飛鳥片雲俱縹渺(비조편운구표묘) : 날아가는 새와 구름 모두 아득하고 連岡斷壟自逶迤(연강단롱자위이) : 잇닿은 멧부리와 끊어진 언덕들 모두가 구불구불하네. 秋風老杜破茅屋(추풍노두파모옥) : 가을바람에 두보는 지붕이 부서지고 落日山公倒接罹(낙일산공도접리) : 지는 해에 산간 공은 두건을 거꾸로 썼다네. 畎畝忘君非我志(견무망군비아지) : 임금 잊고 밭에 사는 것이 내 뜻 아니니 更將餘力念安危(갱장여력염안위) : 다시 장차 남은 힘으로 나라의 안위를 생각하리.

목은 이색(1328) 2023.12.06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2(태고암가 12)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2(태고암가 12) 此菴非但老僧居(차암비단노승거) 이 암자는 이 노승만 사는 곳이 아니라 한량없는 불조들이 風格풍격을 같이 하네 塵沙佛祖同風格(진사불조동풍격) 한량없는 불조들이 風格(풍격)을 같이 하네 決定說兮君莫疑(결정설혜군막의) 결정코 말하노니 그대는 의심하지 말라 智亦難知識莫測(지역난지식막측) 지혜나 지식으로는 측량하기 어렵노라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古風七首 5(고풍칠수 5) 고풍칠수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古風七首 5(고풍칠수 5) 고풍칠수 蘇秦學鬼谷(소진학귀곡) : 소진은 귀곡 선생에게 배웠으나 適取勞其生(적취노기생) : 마침내 자기의 일생만 고달프게 하였네. 起來佩相印(기래패상인) : 다시 일어나 승상의 인을 찼으니 足使妻嫂驚(족사처수경) : 아내와 형수를 놀라게 하였네. 胡爲任寸舌(호위임촌설) : 어이하여 한 치쯤 되는 혀를 가지고 抵死談縱橫(저사담종횡) : 죽을 때까지 종횡책만 말했던가. 便有二頃田(변유이경전) : 가령 이경의 농토가 있었다 하여도 知渠不躬耕(지거불궁경) : 그는 반드시 몸소 밭 갈지는 않았으리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楊貴妃(양귀비)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楊貴妃(양귀비) 未必楊妃色絶奇(미필양비색절기) : 반드시 양 귀비 얼굴이 뛰어난 것이 아니니 只緣誤國作嬌姿(지연오국작교자) : 나라를 망치려 예쁜 자태로 지은 것이라네. 君看貞觀太平日(군간정관태평일) : 그대여 당 태종의 태평시대를 보라 宮掖那無一美姬(궁액나무일미희) : 궁중에 어이하여 한 미희가 없었겠는가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4(죽취일이죽 4)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4(죽취일이죽 4)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支遁從安石(지둔종안석) : 승려 지둔도 사안석과 교유하였고 飽照愛惠林(포조애혜림) : 포조도 승려 혜림을 좋아했다네 自古龍象流(자고룡상유) : 예부터 시인은 스님과 교류했고 時與麟鳳遊(시여린봉유) : 수시로 스님은 시인과 놀았다네 詩法不相妨(시법불상방) : 시와 불법은 서로 꺼리지 않았으니 古今同一丘(고금동일구) :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네 共在圓寂光(공재원적광) : 다 같이 원숙하고 고요한 진리의 빛에 있으니 寧見別離愁(녕견별리수) : 어찌 자리 떠남에 근심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