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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謁實周主事(알실주주사) 주사 임실주를 뵙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謁實周主事(알실주주사) 주사 임실주를 뵙다 萬里歸王地(만리귀왕지) : 만리가 왕에게 귀의 한 땅 南宮奉使郞(남궁봉사랑) : 남궁에서 사절 받드는 사람. 裝金辭越橐(장금사월탁) : 행장에 월탁 사양하고 詩稿滿奚囊(시고만해낭) : 시의 원고는 해랑에 가득하다. 白日龍山靜(백일용산정) : 대낮의 해는 용산에 고요하고 淸風客舍涼(청풍객사량) : 맑은 바람은 객사에 서늘하구나. 相尋不相見(상심불상견) : 찾아가 서로 만나지 못하니 領此酒杯香(영차주배향) : 이곳에서 술잔의 향기만 맡아본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渡錦江(도금강) 금강을 건너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渡錦江(도금강) 금강을 건너며 扁舟一葉在中流(편주일엽재중류) : 일엽편주 강 복판에 떠 있는데 ​北去南來集渡頭(북거남래집도두) : 남북을 오가자고 나루터에 모였구나 ​日暮路長爭競涉(일모로장쟁경섭) : 해 저물고 길 멀어 서로 건려하여 ​無人回首見沙鷗(무인회수견사구) : 고개 돌려 갈매기 보는 사람 하나 없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제여흥루(題驪興樓) 여흥루에 제하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제여흥루(題驪興樓) 여흥루에제하다 煙雨空濛滿一江(연우공몽만일강) : 연기와 비 쓸쓸히 내려 온 강에 가득하고 樓中宿客夜開窓(루중숙객야개창) : 누대 안 잠자는 나그네 밤에 창을 열었구나 明朝上馬衝泥去(명조상마충니거) : 내일 아침에 말에 올라 진흙 뚫고 가면서 回首滄波白鳥雙(회수창파백조쌍) : 푸른 물결로 머리 돌리니 흰 새 한 날고 있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夜吟(야음) 밤에 읊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夜吟(야음) 밤에 읊다 行年已知命(행년이지명) : 내 나이 이미 오십 身世轉悠哉(신세전유재) : 신세가 갈수록 망연하구나. 細雨燈前落(세우등전락) : 등잔 앞으로 가랑비 내리고 名山枕上來(명산침상래) : 산은 베개머리 앞으로 다가온다. 憂時知杞國(우시지기국) : 때를 근심하니 기나라 사람 마음 알겠고 請始有燕臺(청시유연대) : 시작을 청할 일에는 연나라 소왕의 누대가 있구나. 恰到俱忘處(흡도구망처) : 내 나이 모든 것을 잊는 처지에 이르니 心原冷欲灰(심원냉욕회) : 마음 차갑기가 재와 같구나.

목은 이색(1328) 2023.07.03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和李明叔雲錦樓四詠 2 (화리명숙운금루사영 2). 荷洲香月(하주향월)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和李明叔雲錦樓四詠 2 (화리명숙운금루사영 2) 荷洲香月(하주향월) 一林黃葉遠無聲(일림황엽원무성) : 온 숲의 누른 잎은 멀어서 소리도 없고 萬壑蒼雲漲欲平(만학창운창욕평) : 골짝마다 푸른 구름은 넘쳐서 평평해지려 한다. ​ 捲上山頭吹不散(권상산두취불산) : 산꼭대기로 불어올라 흩어지지 않으니 ​ 料應晩雨未全晴(료응만우미전청) : 응당 저녁비가 완전히 개지 않은 때문이겠지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送鄭當寺丞之任忠州(송정당사승지임충주)정당시승이 충주 임소로 가는 것을 전송하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送鄭當寺丞之任忠州(송정당사승지임충주) 정당시승이 충주 임소로 가는 것을 전송하다 春風方駘蕩(춘풍방태탕) : 봄바람 이제막 화창한데 持節赴忠州(지절부충주) : 안렴사 부절을 가지고 충주로 부임하네 芳草東門路(방초동문로) : 동문길은 꽃다운 풀이 우거지고 垂楊古渡頭(수양고도두) : 옛 나루터는 수양버들 늘어져있네 彈琴開古閣(탄금개고각) : 거문고를 타려 누각을 열고 柱笏上高樓(주홀상고루) : 홀을 비스듬히 잡고 높은 누락에 오르리 應過驪江去(응과려강거) : 응당 여강을 지나갈 터이니 江邊繫釣舟(강변계조주) : 강가에 낚싯배를 매어두게나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題 洗心亭(제 세심정) 세심정에서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題 洗心亭(제 세심정) 세심정에서 ​ 異菓名花各自奇(이과명화각자기) 이상한 과일과 이름난 꽃이 각가 스스로 기이하고 茂林脩竹總相宜(무림수죽총상의) 무성한 수풀과 긴 대나무도 모두 서로 어울리다 洗心亭畔千般足(세심정반천반족) 세심정 정가 가에 일천 일 다 풍족한데 只欠孤猨每報時(지흠고원매보시) 다만 고적한 원숭이 있어 시간알림이 없구나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悼金閱甫(도김열보) 김열보를 애도하며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悼金閱甫(도김열보) 김열보를 애도하며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蟬貂七葉盛西都(선초칠엽성서도) : 일곱 대 귀족 가문이 서도에 번영했는데 光祿宜爲烈丈夫(광록의위렬장부) : 광록은 과연 열장부이었다 映世片心淸似水(영세편심청사수) : 세상을 비추는 한 조각 맘은 맑은 물 같았고 致君忠膽大於軀(치군충담대어구) : 임금 위하는 충성된 마음은 몸보다도 대단했도다 驥馳猍路爭駑馬(기치猍로쟁노마) : 준마가 좁은 길에 달리면 둔한 말이 다투기도 하고 虎出空山舞孼狐(호출공산무얼호) : 호랑이가 빈 산을 떠나면 요사스런 여우가 춤을 추는구나 正是風流今頓盡(정시풍류금돈진) : 그대의 그 풍류 이제 그만 없어져버리니 幾令多士涕氷鬚(기령다사체빙수) : 천하의 선비들 눈물이 귀밑머리를 몇번이나 얼게하였던가

서하 임춘(1170) 2023.07.03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子猷訪戴(자유방대) 완자유가 대안도를 찾아가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子猷訪戴(자유방대) 완자유가 대안도를 찾아가다 訪人情味雪溪中(방인정미설계중) : 눈 덮인 개울로 사람 찾는 멋 若便相逢一笑空(약편상봉일소공) : 만약 만난다면 서로 한 번 웃을 뿐 莫道興闌廻棹去(막도흥란회도거) : 흥이 다해 노 저어 되돌아갔다 하지 마오 造門直返意無窮(조문직반의무궁) : 대문 앞까지 갔다가 바로 돌아간 것도 너무 멋있어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牛 逸 (우 일)소를 잃고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牛 逸 (우 일)소를 잃고 爲君叩角相桓公(위군고각상환공) 너의 뿔을 치다가 환공의 재상도 되었거니 好事奔忙逐下風(호사분망축하풍) 네 어이 부산하게 바람을 쫓아갔나 元放恐敎安樹上(원방공교안수상) 원방은 아마 너를 나무위에 놓았겠지 賈耽空遣覓巢中(가탐공견멱소중) 가담은 사람 보내어 깃 속에 찾았으리 迷途乍似亡羊子(미도사사망양자) 길 몰라 못 찾기는 양 잃음 같고 身命還同失馬翁(신명환동실마옹) 명만 믿고 앉았으니 말 잃은 새옹 何苦臨風偏帳望(하고림풍편장망) 섭섭케 생각하여 무엇하리 楚人已得楚人弓(초인이득초인궁) 초인이 초인의 활을 얻었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