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413

牧隱 李穡(목은 이색). 觀物(관물) 사물관찰

牧隱 李穡(목은 이색). 觀物(관물) 사물관찰 大哉觀物處(대재관물처) : 위대하다, 사물의 처한 곳을 관찰함이여 回勢自相形(회세자상형) : 형세가 돌려지면 절로 형상이 이루어진다. 白水深成黑(백수심성흑) : 흰 물도 깊어지면 검은 빛을 띠게 되고 黃山遠送靑(황산원송청) : 누런 산도 멀어지면 푸른빛을 보내온다. 位高威自重(위고위자중) : 지위가 높으면 위세가 엄해지고 室陋德彌馨(실루덕미형) : 집이 누추하면 덕망은 더욱 향기로워진다 老牧忘言久(노목망언구) : 늙은 나는 말을 잊은 지 오래인데 苔痕滿小庭(태흔만소정) : 이끼 낀 흔적이 작은 뜰에 가득하여라.

목은 이색(1328) 2023.07.28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四皓歸漢(사호귀한) 사호가 한나라로 돌아오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四皓歸漢(사호귀한) 사호가 한나라로 돌아오다 見說抶蘇李且仁(견설질소리차인) : 부소는 효도하고 마음이 어질었거늘 胡令二世禍生民(호령이세화생민) : 어찌 이세로 하여금 재앙이 백성에게 미치게 하였는가. 逋翁不爲卑辭屈(포옹불위비사굴) : 포옹은 비사에 굴복하지 않았나니 未忍劉家又似秦(미인류가우사진) : 유씨의 집이 진나라와 같이 됨을 차마 보지 못함이니라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雨中獨坐(우중독좌) 빗속에 혼자 앉아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雨中獨坐(우중독좌) 빗속에 혼자 앉아 寂寞山堂雨更幽(적막산당우갱유) : 적막한 산당에 비 내려 더욱 그윽해지고 獨吟誰會我心悠(독음수회아심유) : 혼자 시를 읊노니 내 마음 편함을 누가 알까. 林疎未敢容群羽(임소미감용군우) : 숲이 성그니 뭇 새의 날개 짓도 용납 않고 海淺那能納衆流(해천나능납중류) : 바다가 얕으니 온갓 냇물 받아들일 수 있나. 逸翮投籠徒受困(일핵투롱도수곤) : 조롱에 갇힌 새들 괴로움만 당하고 飛蹄繫皁不勝愁(비제계조불승수) : 마굿간에 묶인 날랜 말도 시름 못 견딘다. 何當卜得安身地(하당복득안신지) : 어찌해야 이 한 몸 평안한 땅 얻어서 一藏茆庵杖屨留(일장묘암장구류) : 초당 암자에 몸 감추고 지팡이 짚고 머물까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正 旦(정 단)새해 원단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正 旦(정 단)새해 원단 新年佛法爲君宣(신년불법위군선) : 새 해 부처님 진리의 말씀을 그대들 위해 널리 펴리니 大地風流氣浩然(대지풍류기호연) : 대지의 풍류와 이 호연한 기운 ​ 宿障舊殃湯沃雪(숙장구앙탕옥설) : 묶은 지난 업장을 쌓인 눈처럼 녹이리라 神光遍照日昇天(신광편조일승천) : 부처님의 광채 천지를 두루 비추며 하늘에 해 솟는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村家 2(촌가 2) 시골집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村家 2(촌가 2) 시골집 曉寒霜重織聲催(효한상중직성최) : 새벽은 차갑고 서리는 짙은데 베틀 소리 바쁘고 日暮煙昏樵唱廻(일모연혼초창회) : 해는 저물고 연기 오르는 저녁에 나무꾼은 노래하며 돌아온다. 野老那知重九日(야노나지중구일) : 시골 늙은이 어찌 구월 구일을 알까마는 偶逢黃菊泛濃醅(우봉황국범농배) : 우연히 만나보니 국화꽃 띄운 익은 술을 가져왔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派川縣偶書(파천현우서) 파천현에서 우련히 시를 짓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派川縣偶書(파천현우서) 파천현에서 우련히 시를 짓다 信馬行吟海北垠(신마행음해북은) : 말에 몸을 맡겨 시 읊으며 바다 북쪽을 가네 天敎勝賞赴征軒(천교승상부정헌) : 하늘이 이 절경 즐기며 이 변방 역에 이르게 하였구나 風蟬翳葉鳴槐縣(풍선예엽명괴현) : 잎에 가린 매미, 느티나무 고을에서 울어대고 雨燕依枝集柳村(우연의지집류촌) : 비 맞은 제비, 가지 찾아 버들나무 동네에 모여드네 飄盡斷霞花結子(표진단하화결자) : 바람 불어 끊어진 놀에 꽃은 씨앗을 맺고 割殘驚浪麥生孫(할잔경랑맥생손) : 갈라져 남은 놀란 물살에 보리는 싹이 트네 回頭却望鴻飛處(회두각망홍비처) : 고개 돌려 기러기 날아가는 곳을 바라 草色連空惱客魂(초색연공뇌객혼) : 풀빛 하늘에 닿으니 나그네 심사 괴로워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逍遙堂 2(소요당 2)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逍遙堂 2(소요당 2) 蠰蛄那肯識春秋(양고나긍식춘추) 여치가 어찌 세월을 알겠는가 坳堂杯水芥爲舟(요당배수개위주) 집 마당의 웅덩이에 한 잔의 물을 부으면 작은 풀로 배를 만들어야 하네 解笑鯤鵬擊萬里(해소곤붕격만리) 아득히 먼 곳까지 물결치며 날아가는 대붕을 비웃는 것은 蓬篙深處有蜩鳩(봉고심처유조구) 쑥밭 깊숙한 곳에 사는 쓰르나미와 비둘기로 구나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流泉(석상류천) 돌 위로 흐르는 샘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流泉(석상류천) 돌 위로 흐르는 샘물 琴曲雖誇妙手彈(금곡수과묘수탄) : 거문고가 비록 뛰어난 연주를 자랑하더라도 遠輸雲底響珊珊(원수운저향산산) : 멀리 구름 아래로 실어가 울림은 산히 흩어진다 靜無纖垢侵金鏡(정무섬구침금경) : 고요하여 거울에 끼는 가는 떼 하나 없어거 時有輕颸觸玉盤(시유경시촉옥반) : 때때로 가볍고 빠른 물살 옥 소반에 밀려온다 嗚咽張良言未用(오열장량언미용) : 오열하는 물 소리 장량의 말이 필요없고 潺湲孫楚枕應寒(잔원손초침응한) : 잔잔히 흐르는 물에 손초의 베개도 차가우리라 尋思堪惜淸冷色(심사감석청냉색) : 생각하니 아까워라, 저 맑고 차가운 물빛 流入滄溟便一般(유입창명편일반) : 넓은 바다로 흘러들면 마찬가지가 되는 것을

작가 : 정선(鄭敾). 제목 : 청풍계(淸風溪)

작가 : 정선(鄭敾) 아호 : 겸재(謙齋) 또는 난곡(蘭谷) 제목 : 청풍계(淸風溪) 언제 : 17세기 후반 재료 : 족자 비단에 수묵담채 규격 : 133.4 x 58.8 cm 소장 : 간송미술관 해설 : 정선은 조선조 중기의 화가로. 자는 원백(元伯). 호는 겸재(謙齋) 또는 난곡(蘭谷)이다. 정선의 진경산수 중에서 청풍계 만큼 즐겨 그려진 소재도 드물다. 이곳은 김상용(金尙容)의 옛 집터로서 그의 자손들이 세거(世居)하면서. 김상용의 사당(祠堂)과 영당(影堂)을 그 안에 봉안하고. 태고정(太古亭) 이라는 초당을 꾸며 놓았던 곳인데. 김창흡(金昌翕)에 종유시학(從遊侍學) 하면서. 무상으로 출입하던 정선에게는. 마치 내집 같은 곳이던 모양이었다. 복건(幞巾)을 쓴 선비가 나귀에서 내려 막 들어서고 있는 ..

한국고전명화 2023.07.27

작가 : 황신(黃愼). 제목 : 수선도(水仙圖) 외

작가 : 황신(黃愼) 아호 : 영표(癭瓢) 제목 : 수선도(水仙圖) 언제 : 1766년 재료 : 화첩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23.2 x 33.6 cm 소장 : 일본 개인 해설 : 황신은 자를 공수(恭壽), 호를 영표(癭瓢)라고 한 양주팔괴 중의 한 사람이다. 술을 대단히 조아하고. 신기(神氣)가 넘치는 그림을 그린 황신은 늘 술을 마시고 바람처럼 빠른 붓놀림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12폭의 잡화책(雜畵冊)맨 첫머리에 있는 이 그림도 얼핏보면 무슨 그꼭适? 무슨 글씨인지 모를 정도로 속필로 그리고 썼다. 초서로 쓴 7언4귀의 제시는 다음과 같다. 수린요초자선춘(誰撛瑤草自先春). 득득동풍립수빈(得得東風立水濱), 조투상군상십폭(潮透湘群剛十幅). 복비원시낙천신(宓妃原是洛川神). 구멍뚫린 괴석을 화폭 가운데에 ..

중국고전명화 2023.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