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 410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雪後寄希堂(설후기희당) 눈이 내린 뒤에 희당 최준경崔準卿에게 부치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雪後寄希堂(설후기희당) 눈이 내린 뒤에 희당 최준경崔準卿에게 부치다 大雪三四尺 (대설삼사척) 많은 눈이 서너 자나 내렸고 老松千萬樹 (노송천만수) 늙은 소나무는 수數도 없네. 松雪晩相吹 (송설만상취) 저물녘 소나무 위에 쌓인 눈이 흩날리자 蒼蒼不可取 (창창불가취) 푸른 소나무 숲을 볼 수가 없구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독수리 (독수리)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독수리 (독수리) 萬里天如咫尺間(만리천여지척간) 넓은 하늘을 지척처럼 날아가며 俄從某峰又玆山(아종모봉우자산) 이 산위에 번쩍 저산위에 번쩍 平林搏兎何雄壯(평림박토하웅장) 숲속의 토끼 잡이가 어찌나 웅장한지 也似關公出五關(야사관공출오관) 오관을 넘나드는 관운장만 같구나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棲碧亭秋日(서벽정추일) 서벽정의가을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棲碧亭秋日(서벽정추일) 서벽정의가을 孤亭同菌小(고정동균소) 외로운 정자는 버섯처럼 작은데 佳境似蔗甘(가경사자감) 좋은 경치 갈수록 더 아름다워라. 將身欲入石(장신욕입석) 몸 일으켜 돌 속으로 들려하니 人語出碧嵐(인어출벽람) 사람소리 안개 속에서 들려온다.

紫蝦 申緯(자하 신위). 月下寫竹影戱言(월하사죽영희언) 달 아래 대 그림자 그리려

紫蝦 申緯(자하 신위). 月下寫竹影戱言(월하사죽영희언) 달 아래 대 그림자 그리려 道人戱墨園中石(도인희묵원중석) 도인이 먹으로 정원의 바위를 그리는데 紙上忽見孤竹影(지상홀견고죽영) 쓸쓸한 대그림자 종이 위에 언뜻 나타난다 急起從之不如何(급기종지불여하) 급히 일어나 따라 갔지만 어찌하지 못하고 月落風飜遷俄頃(월락풍번천아경) 달은 지고 순식간에 바람 불어 옮겨갔구나

자하 신위(1769) 2023.08.2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松嶺樵歌 (송령초가) 송령초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松嶺樵歌 (송령초가) 송령초가 嶺頭松翠帶輕陰(영두송취대경음) 고갯마루에 솔 푸르러 그늘이 살짝 끼고 殘照含風度竹林(잔조함풍도죽림) 낙조는 바람 안고 대숲을 건너오네 莫道樵歌無節族(막도초가무절주) 초부 노래는 절주가 없다고 말을 말게 南腔端合和枯琴(남강단합화고금) 남쪽 방언에 거문고는 구성지게 어울린다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寒 棲 (한 서) 가난한 집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寒 棲 (한 서) 가난한 집 不識公卿名(불식공경명) 높은 벼슬아치 이름은 모르고 頗知圖書趣(파지도서취) 자못 책과 함께하는 멋이 있다는 것만 안다네 庭木如我心(정몫여아심) 뜰에 있는 나무도 내 마음 같아서 翼然淸風聚(익연청풍취) 나뭇가지 쫙 펼쳐 부드럽고 맑은 바람을 모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