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熙龍(조희룡). 梅花(매화). 吾生何處散閑愁(오생하처산한수) 우리 인생 그 어데서 밑도 끝도 없는 시름을 흩어 보내나 香雪海中宜泛樓(향설해중의범루) 향기롭고 눈 같은 매화의 바다에 다락배 하나 띄우면 되지 披卷從來知有福(피권종래지유복) 책을 펼치면 복이 오는 것쯤이야 예전부터알고 있지만 看花更復得何修(간화갱부득하수) 꽃을 본다고 그 위에 다시 어떤복이 얻어질까 自非壽相留頹景(자비수상유퇴경) 시들어가는 생명을 붙잡으려 안달하는 미망은본래부터 없으나 爲愛淸華到白頭(위애청화도백두) 맑고도 고운 그모습 사랑하여 백발 노년에 이르렀네 可喜逆風歸飛閤(가희역풍귀비합) 그래도 반가운 소식 한가지는 역풍이 내 깊은방으로 들어 오는것 不令一片付東流(불령일편부동류) 꽃잎 하나라도 흐르는 물위에 띄워 보내지 않으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