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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山市晴嵐(산시청람)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감도는 산마을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山市晴嵐(산시청람)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감도는 산마을 朝日微昇疊嶂寒(조일미승첩장한) 아침 해가 막 떠오르니 첩첩한 봉우리마다 찬데 浮嵐細細引輕紈(부람세세인경환) 고운 비단을 두른 듯 아지랑이 가늘게 떠 있네 林間出沒幾多屋(임간출몰기다옥) 숲속에 집 몇 채 보일락 말락 하고 天際有無下處山(천제유무하처산) 하늘가 개었다 흐렸다 하니 어디가 산인지도 모르겠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峯 (석봉) 바위 봉우리

​​​​​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峯 (석봉) 바위 봉우리 巉嵒絶頂欲摩天(참암절정욕마천) : 높이 솟은 봉우리 하늘에 닿을 듯 海日初開一朶蓮(해일초개일타련) : 바다의 해 처음 떠오르니 한 떨기 연꽃이라 勢削不容凡樹木(세삭부용범수목) : 깎아지른 산세 평범한 나무 받지 않고 格高唯惹好雲烟(격고유야호운연) : 격조 높아 오직 좋은 구름과 안개 일으킨다 點酥寒影糚新雪(점소한영장신설) : 젖을 뿌린 듯 한 차가운 그늘 새 눈을 꾸미고 戛玉淸音噴細泉(알옥청음분세천) : 부딪치는 맑은 옥소리 가늘게 뿜는 샘물소리로다 靜想蓬萊只如此(정상봉래지여차) : 고요히 생각건대, 봉래산이 이와 같으리니 應當月夜會羣仙(응당월야회군선) : 응당 달밤에는 여러 신선들이 모여들리라

晦山 朴基敦(회산 박기돈). 瞻栢堂 柱聯(첨백당 주련)

晦山 朴基敦(회산 박기돈). 瞻栢堂 柱聯(첨백당 주련) 黃鳥懷音有朋遠方(황조회음유붕원방) 꾀꼬리는 소리를 품으니 벗이 멀리서 찾아왔네 談經子弟遊焉息焉(담경자제유언식언) 자제들은 경전을 얘기하며 이곳에서 노닐고 쉬며 敍倫宗族歌斯聚斯(서륜종족가사취사) 친족들은 인륜을 펼치며 여기에서 노래하고 모이네 維玆桑梓必恭敬止(유자상재필공경지) 조상님 계신 고향에서 공경할 따름이니 矧彼松柏曾攀撫者(신피송백증반무자) 저 소나무 잣나무도 어루만질 수 있네 分內當行孝悌而已(분내당행효제이이) 안으로 분수 지키고 효도와 공경을 행할 뿐이오 餘外何求詩書自在(여외하구시서자재) 이밖에 무엇을 더 구하리 시서가 있으니 晦山 朴基敦(1873~1948) 본관 : 密陽 호 : 晦山 조선말 문신 관은 正三品 通政大夫 ​

주 련 2023.08.29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入金剛(입금강) 금강산에 들어가며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入金剛(입금강) 금강산에 들어가며 書爲自髮劒斜陽(서위자발검사양) 글공부하다가 허옇게 되고 검술 배우다가 늙으니 天地無窮一限長(천지무궁일한장) 천지는 끝이 없는데 한가지 한은 길기만 하구나 痛飮長安紅十斗(종음장안홍십두) 서울의 붉은 술 열 말을 진탕 마시고 나서 秋風蓑笠入金剛(추풍하립입금강) 가을바람 불어오니 도롱이와 삿갓 쓰고 금강산에 들어가네

금강산관련 시 2023.08.29

退溪 李滉[퇴계 이황]. 和子中閒居二十詠[화자중한거이십영] 자중 鄭惟一[정유일]의 閒居[한거]에 화답하여

[제1수]. 講學[강학] : 學問[학문]을 닦고 硏究[연구]함. 同流亂德勢侵淫[동류난덕세침음] : 한 무리로 덕을 어지럽혀 간사한 기세가 범하니 墜緖茫茫不易尋[추서망망불이심] : 계통은 무너지고 아득하여 찾기가 쉽지 않구나. 只向彝倫明盡道[지향이륜명진도] : 다만 떳떳한 인륜을 길잡아 모두 가르쳐 밝히니 更因情性得存心[경인정성득존심] : 인정과 성질을 고침으로 인해 존심을 얻는다네. 須知糟粕能傳妙[수지조박능전묘] : 술 찌게미 마땅히 알아야 능히 오묘함을 전하고 始識熊魚孰味深[시식웅어숙미심] : 곰과 물고기중 어느 맛이 깊은지 비로소 알리라. 卻恨山樊無麗澤[각한산번무려택] : 도리어 한함은 산 울타리에 배울 친구 없음이니 齋居終日獨欽欽[재거종일독흠흠] : 종일토록 재계하고 앉아 혼자 삼가하고 삼가네. [..

서체별 병풍 2023.08.28

松檗堂 李正臣(송벽당 이정신) 映胡樓(영호루)

松檗堂 李正臣(송벽당 이정신) 映胡樓(영호루) 壁上紗花閱歲多(벽상사화열세다) 벽 위의 이끼는 오랜 세월 겪었고 珊湖玉樹宛交加(산호옥수완교가) 산호 같은 수목들 멋진 조화 이루었네 東南形勝稱玆邑(동남형승칭자읍) 동남땅 빼어난 고을로 이름난 곳 前後風光屬我家(전후풍광속아가) 주변 고운풍경 내집까지 이어졌구나 檻外分留千古月(함외분류천고월) 난간 밖엔 천고의 달이 비치고 林間開落幾番花(림간개락기번화) 숲 속의 꽃은 몇 번이나 피고 졌을까 驅馳原濕王程急(구치원습왕정급) 금한 왕명따라 이 곳에 달려 오는길 銀漢忙回博望槎(은한망회박망차) 은하수 밖에서 급히 배타고 왔노라

영호루 한시 2023.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