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紫蝦 申緯(자하 신위). 祝聖壽(축성수) 임금님 오래살기를

紫蝦 申緯(자하 신위). 祝聖壽(축성수) 임금님 오래살기를 千千萬萬萬千千(천천만만만천천) : 천천년 만만년 만년 천천년 동안 又亨千千萬萬年(우형천천만만년) : 또 천천년 만만년 누리소서 鐵柱開花花結子(철주개화화결자) : 무쇠 기둥에 꽃 피고 꽃이 열매 맺어 殷紅子熟獻宮筵(은홍자숙헌궁연) : 그 풍성한 붉은 열매가 익으면 궁궐에 드리리라.

자하 신위(1769) 2023.09.11

茶山 丁若鏞 (다산 정약용). 豆巵津(두치진)

茶山 丁若鏞 (다산 정약용). 豆巵津(두치진) 명추인경흔출곡(鳴騶引頸欣出谷) [마부는 목을 빼고 기쁘게 골짜기를 빠져나오니] 야도주횡춘수록(野渡舟橫春水綠) [배는 나루에 옆으로 늘어섰고 봄 강은 푸르네] 사평일난시초집(沙平日煖市初集) [백사장 따사로운 햇살에 이제 장이 막 서는데] 만조연생라주육(萬竈煙生羅酒肉) [장터 주점엔 연기 오르고 술과 고기 진열했네] 안변우마교상희(岸邊牛馬交相戲) [언덕에 맨 소와 말은 서로 어울려 장난질하고] 포구범장삼사속(浦口帆檣森似束) [포구에 모인 범선 돛대 꾸러미처럼 줄지어 섰네] 서통대방북사벌(西通帶方北沙伐) [서쪽으론 남원 북쪽으론 상주와 통해] 호상대고어사족(豪商大賈於斯簇) [온 나라 거상들이 이곳에 다 모였구나] 송경애주전금기(松京愛州轉錦綺) [개성과 안남의 비단..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龍山路中雜題 1(용산로중잡제 1) 용산으로 가는 도중에 이것저것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龍山路中雜題 1(용산로중잡제 1) 용산으로 가는 도중에 이것저것 쓰다 田水綠如藍(전수록여람) 밭물이 쪽 같이 푸른데 白鷺獨立久(백로독립구) 백로가 오래도록 홀로 서 있네 我今羡爾閑(아금이이한) 나는 지금 한가로운 네가 부러운데 應笑行勞苦(응소행로고) 길 가느라 힘들여 수고하고 애쓰는 나를 응당 비웃겠지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七 夕 (칠 석) 칠월칠석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七 夕 (칠 석) 칠월칠석 梧桐落葉火星流(오동낙엽화성류) 오동잎 떨어지고 심성이 흘러 내려가니 七日佳辰七月秋(칠일가신칠월주) 가을이라 칠월 이레 경사스러운 날이네 不是無端終夕雨(불시무단종석우) 밤새 내리는 비 이유가 없지 않으니 天孫淚盡別牽牛(천손루진멸견우) 직녀가 견우와 헤어지며 하염없이 흘리는 눈물이로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觀 物 1(관 물 1) 사물을 보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觀 物 1(관 물 1) 사물을 보며 禽語非求益(금어비구익) 새는 도와 달라고 우는 것이 아닌데 蛙鳴欲爲誰(와명욕위수) 개구리는 누구를 위해 우는 것일까 自然時至動(자연시지동) 때가 오면 자연히 움직이니 天理靜觀知(천리정관지) 조용히 살펴보면 천지자연의 이치가 그러하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寒碧堂十二曲 6(한벽당십이곡 6)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寒碧堂十二曲 6(한벽당십이곡 6)​ 寒碧堂中各官行(한벽당중각관행) : 한벽당 안에는 각가지 관의 행사 現身依例帖子呈(현신의례첩자정) : 의례에 따라 현신하여 첩자를 드린다. 花押着成紅踏印(화압착성홍답인) : 수결로 확인하고 붉은 도장 찍은 뒤 錢文三兩作人情(전문삼량작인정) : 엽전 석량으로 사람의 정을 맺는단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濕雲泉(습운천) 습운천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濕雲泉(습운천) 습운천 洄洄松桂磴(회회송계등) 소나무 계수나무돌 비탈길을 돌고 돌아 흐르더니 濺濺花藥圃(천천화약포) 꽃밭과 약밭에도 철철 흐르네 一路白雲濕(일로백운습) 한 줄기로 곧장 뻗은 길 위에 떠 있는 축축한 흰 구름 須知不是雨(수지불시우) 모름지기 비를 머금은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己巳春帖 1(기사춘첩 1)기사년 춘첩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己巳春帖 1(기사춘첩 1) 기사년 춘첩 今日春風動(금일춘풍동) 오늘 봄바람 불어오니 黃枯畢返魂(황고필반혼) 누렇게 시든 만물이 모두 소생 하네 老人鬚鬢上(노인수빈상) 늙은이의 수염과 머리털에도 看復綠生根(간복록생근) 검은 털이 다시 나는 것을 볼수 있으리라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夜尋鳳離庵(야심봉리암) 밤에 봉리암을 찾아가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夜尋鳳離庵(야심봉리암) 밤에 봉리암을 찾아가다 松密月光暗(송밀월광암)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달빛도 어둡고 庵高藣逕懸(암고피경현) 암자가 높은 곳에 있으니 덩굴이 무성한 좁은 길이 매달린 듯하네 山僧遙擧燭(산승요거촉) 산승이 멀리서 촛불을 들고 있는데 疑在半空邊(의재반공변) 반공중에 떠 있는 것이 아닌지 헛갈 렸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謝咸安使君惠扇(사함아나사군혜선) 함안 수령 안수령이 부채를 보내주어 고마운 뜻을 전하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謝咸安使君惠扇(사함아나사군혜선) 함안 수령 안수령이 부채를 보내주어 고마운 뜻을 전하다 仁風曾說扇南天(인풍증설선남천) 일찍이 어진 덕이 남쪽 하늘에서 불어온다고 하더니 一道吹過左海邊(일도취과좌해변) 한 자락의 바람이 서쪽 바닷가에도 불어왔네 莫恠新凉箱匧閉(막괴신량상협폐) 초가을의 서늘한 기운에 상협에 들어가 닫히는 신세를 괴이하게 생각하지 마시게 春來便面果誰先(출래편면과수선) 봄이 오면 부채를 과연 누가 먼저 쥐게 될까...

농재 이익(1629) 2023.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