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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靈芝洞八詠(영지동팔영) 영지동주변의 여덟가지를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靈芝洞八詠(영지동팔영) 영지동주변의 여덟가지를 읊다 제 1 영 : 靈芝洞(영지동) 一歲何三秀(일세하삼수) 한 해에 어찌하여 세 번이나 꽃이 피는가 篔簹有苦吟(절당유고음) 운당포에서 괴로워하며 읊었었네 晦翁珍重意(회옹진중의) 주자의 진중한 뜻 深感暮年心(심감모년심) 늘그막의 마음을 깊이 느끼노라 제 2 영 : 靜觀齋(정관재) 皇王帝覇事(황왕제폐사) 황제의 왕도왕 패도의 일과 天地鬼神情(천지귀시정) 천지와 귀신의 실상을 深源專靜後(심원전정후) 마음이 오로지 잠잠해진 뒤에 觀盡有餘明(관진유여명) 모두 살펴보면 밝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제 3 영 : 涵一堂(함일당) 本體自虛明(본체자허명) 본체는 본디 텅 빈 것이라 應時還易失(응시환역실) 때에따를 때 도리어 잃기 쉽네 惟將寸膠而(유장촌..

서체별 병풍 2023.12.20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何處難忘酒 7首(하처난망주 7수) 어느 곳에서나 술 잊긴 어려워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何處難忘酒 7首(하처난망주 7수) 어느 곳에서나 술 잊긴 어려워 [ 제 1 수 ] 何處難忘酒(하처난망주) : 어느 곳에서나 술 잊긴 어려워 長安喜氣新(장안희기신) : 장안에서 공기의 신선함을 즐긴다. 初登高第日(초등고제일) : 처음 과거에 오르던 날 乍作好官人(사작호관인) : 잠깐 동안 좋은 관료가 되었다. 省壁明張牓(생벽명장방) : 성벽에는 밝게 방이 붙어있고 朝衣穩稱身(조의온칭신) : 공복이 편하게도 몸에 꼭 맞았다. 此時無一盞(차시무일잔) : 이러한 때, 한 잔의 술도 없다면 爭奈帝城春(쟁나제성춘) : 다투어 서울의 봄을 어찌해야 하나. [ 제 2 수 ] 何處難忘酒(하처난망주) : 어느 곳에서나 술 잊긴 어려워 天涯話舊情(천애화구정) : 하늘 끝 먼 곳에서 친구의..

서체별 병풍 2023.12.20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田園樂七首(전원낙칠수) 정원의 즐거움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田園樂七首(전원낙칠수) 정원의 즐거움 [ 제 1 수 ] 出入千門萬戶(출입천문만호) : 천문만호의 황궁을 출입하고 經過北里南鄰(경과배리남린) : 북쪽남쪽 온갖 마을을 다 오간다. 屧躞鳴珂有底(섭섭명가유저) : 천천히 말 구슬 울리며 다녀도 崆峒散髮作人(공동산발작인) : 공동산 속, 산발한 사람 누구인가. [ 제 2 수 ] 再見封侯萬戶(재견봉후만호) : 두 번째 알현으로 만호 식읍의 제후에 봉해져 立談賜璧一雙(입담사벽일쌍) : 선 채로 담화하며 한 쌍의 고리옥을 하사 받는다. 詎勝耦耕南畝(거승우경남무) : 그것이 어찌 남향의 논밭을 경작함보다 나으며 何如高臥東窓(하여고와동창) : 동쪽 창가에 높이 누워 살아가는 것만 하겠는가. [ 제 3 수 ] 採菱渡頭風急(채능도두풍급) ..

서체별 병풍 2023.12.20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人生無常(인생무상)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人生無常(인생무상) 白髮汝非金進士(백발여비김진사) 김진사의 머리가 언제 희어졌더냐 我亦靑春如玉人(아역청춘여옥인) 나도 한때는 꽃다운 청춘이 있었노라 酒量漸大黃金盡(주량점대황금진) 술은 늘어만 가는데 돈은 없고 世事纔知白髮新(세사재지백발신) 이제 세상을 알만 하자 어느새 백발이 되었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3(송자하입연 3)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3(송자하입연 3)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混侖元氣唐沿晉(혼륜원기당연진) 원기는 돌고 돌아 당이 진을 답습하니 篆勢蒼茫到筆尖(전세창망도필첨) 전자(篆字) 형세 아스라이 붓 끝에 옮겨 왔네 邕塔嵩陽拈一義(옹탑숭양념일의) 옹탑이랑 숭양이 일의(一義)란 걸 추켜드니 都從稧帖瓣香添(도종계첩판향첨) 모두가 계첩에서 판향을 더한 걸세

紫蝦 申緯(자하 신위). 春去也(춘거야) 봄날은 간다

紫蝦 申緯(자하 신위). 春去也(춘거야) 봄날은 간다 燕子鶯雛遞訴冤(연자앵추체소원) 제비와 앵무새 새끼 번갈아 불평을 호소하고 非花肯落是風飜(비화긍락시풍번) 꽃이 지는 것은 꽃의 죄가 아니오 바람의 죄이니라 靑春去也多魔戱(청춘거야다마희) 봄날이 가니 귀신의 장난 많도다 簾影樑塵枉斷魂(염영량진왕단혼) 발 그림자 들보의 티끌 잘못 내 넋을 끊는구나.

자하 신위(1769) 2023.12.20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11 (견 우 11) 근심을 보내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11 (견 우 11) 근심을 보내고 未展人常惜(미전인상석) 뜻을 아직 펴지 못했을 때는 사람들이 늘 아껴주다가 旣施人議短(기시인의단) 이윽고 뜻을 펴고 나면 사람들이 단점을 책잡네. 所以巢許倫(소이소허륜) 그런 까닭에 소부巢父와 허유許由의 무리 掉頭就閒散(도두취한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가로움을 좇았네.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4(국도팔영 4) 紫閣觀燈(자각관등) : 자하골 창의문에서 관등놀이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4(국도팔영 4) 紫閣觀燈(자각관등) : 자하골 창의문에서 관등놀이 四月繁華最漢京(사월번화최한경) 사월의 번화하기론 한경이 제일인데 金吾放夜好占晴(금오방야호점청) 금오위서 방야한 것이 맑은 때를 잘 가렸네 紅竿歷日燈爲市(홍간력일등위시) 붉은 간대에 여러 날을 연등이 장을 이루고 紫陌通宵火作城(자맥통소화작성) 서울 거리엔 밤새도록 불로 성을 이루니 撲地烟花相照耀(박지연화상조요) 땅에 가득한 연화들은 서로 비춰 반짝이는데 滿天星月不分明(만천성월불분명) 하늘 가득한 별과 달은 흐릿하기만 하여라 終南高眺人如霧(종남고조인여무) 종남산에 오른 구경꾼들은 안개처럼 부연데 幾處笙歌答泰平(기처생가답태평) 몇 군데서나 생가 울려 태평에 보답하는고

정조대왕 (1752) 2023.12.20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 濯纓亭 二十景 10(탁영정 이십경 10)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蠶渡垂柳(잠도수류) 누에나루의 수양버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 濯纓亭 二十景 10(탁영정 이십경 10)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蠶渡垂柳(잠도수류) 누에나루의 수양버들 蠶渡垂楊綠作行(잠도수양록작행) 누에나루으 수양버들이 푸르게 줄지어 縈烟裏娜拂滄浪(영연리나불창랑) 하늘하늘 얽힌 연기가 맑고 푸른 물결을 일으키네 千絲剩繫行舟着(천사잉계행주착) 수많은 줄로 가는 배를 길레 묶었는데 來去緣何日日忙(래거연하일일망) 오가는 것이 어찌하여 날마다 그렇게 바쁜가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讀心經(독심경) 심경 을 읽으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讀心經(독심경) 심경 을 읽으며 句句須要不放心(구구수요불방심) 방심하지 말라고 구절마다 반드시 요구 하니 西山逈得考亭心(서산형득고정심) 진덕수 가 주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네 平居細討危微法(평거세토위미법) 평상시 에는 마음 쓰는 법을 자세히 찾는데 遇事方能驗此心(우사방능험차심) 일과 마주쳐야 비로소 이 마음을 경험하게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