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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古風七首 6(고풍칠수 6) 고풍칠수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古風七首 6(고풍칠수 6) 고풍칠수 山中有故人(산중유고인) : 산중에 친구가 있어 貽我尺素書(이아척소서) : 나에게 편지를 전해왔다네. 學仙若有契(학선약유계) : 신선 배우는 데에 만약 딱 맞는 법이 있다면 此世眞蘧廬(차세진거려) : 이 세상은 참으로 오막살이리라. 軒裳非所慕(헌상비소모) : 부귀영화 흠모하는 것은 아니지만 木石難與居(목석난여거) : 목석과 함께 살 수는 없는 것이라네. 不如飮我酒(불여음아주) : 세상 일 술 마시기보다 못하니 死生任自如(사생임자여) : 죽고 사는 일은 자연에 맡기노라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四季花(사계화) 장미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四季花(사계화) 장미 伴開春艶旋隨風(반개춘염선수풍) : 봄꽃과 함께 피려더니 바람 따라 지고 欲配秋香夢又空(욕배추향몽우공) : 가을 국화와 짝하더니 또다시 헛꿈이어라. 閱遍群芳無可偶(열편군방무가우) : 온갖 꽃을 둘러봐도 짝할 이 하나 없어 依依獨到雪中紅(의의독도설중홍) : 의연히 혼자서 눈 속에서 붉었어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贈四友 1(증사우 1) 네 친구에게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贈四友 1(증사우 1) 네 친구에게 昔在文陣間(석재문진간) : 옛날에는 문인들 속에 이름을 다고 爭名勇先購(쟁명용선구) : 이름 다투어 용맹하게 먼저 날뛰었다 吾嘗避銳鋒(오상피예봉) : 나는 일찌기 날카로운 칼날을 피했지만 君亦飽毒手(군역포독수) : 그대 또한 독한 손에 지쳐버렸구나 如今厭矛楯(여금염모순) : 지금은 창과 방패 싫어하여 相逢但呼酒(상봉단호주) : 서로 만나면 술만 달라고 하노라 宜停雙鳥鳴(의정쌍조명) : 마땅히 두 새 울음 그치게 하고 須念兩虎鬪(수념량호투) : 모름지기 두 호랑 싸움을 조심하여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伽倻山讀書堂(제가야산독서당)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伽倻山讀書堂(제가야산독서당) 狂噴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 층층 바위돌에 분출하고 겹겹 산에 포효하는 물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 아주 가까운 곳의 사람의 말소리조차 구별키 어렵네.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 시비 가리는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 故敎流水盡籠山(고교유수진농산) : 일부러 흐르는 물더러 온 산을 돌게 하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浪淘沙詞六首 (낭도사사륙수 )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浪淘沙詞六首 (낭도사사륙수 ) [ 제 1 수 ] 一泊沙來一泊去(일박사내일박거) : 물결 한 번 드니 모래 밀려오고, 한 번 드니 씻겨가고 一重浪滅一重生(일중낭멸일중생) : 한번 무거워지니 물결 사라지고, 한 번 무거워지니 물결 인다 相攪相淘無歇日(상교상도무헐일) : 씻어내고 행구내며 그칠 날이 없으니 會敎山海一時平(회교산해일시평) : 마침내 산과 바다를 일시에 평평하게 하는구나. [ 제 2 수 ] 白浪茫茫與海連(백낭망망여해련) : 흰 물결 망망한데 바다와 이어지고 平沙浩浩四無邊(평사호호사무변) : 평평한 뱃사장은 넓디넓어 끝이 없구나. 暮去朝來淘不住(모거조내도부주) : 조석으로 오고가며 물결은 멈추지 않고 遂令東海變桑田(수령동해변상전) : 마침내 동해가 뽕나무 밭을 바..

서체별 병풍 2023.12.14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복수십이수)다시 수심에 겨워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복수십이수) 다시 수심에 겨워 [ 제 1 수 ] 人煙生處僻(인연생처벽) : 사람과 연기 이는 곳 드물어 虎跡過新蹄(호적과신제) : 새로 난 발자국 호랑이 지나갔나보다 野鶻翻窺草(야골번규초) : 들판의 독수리 번득 풀섶을 노리는데 邨船逆上溪(촌선역상계) : 마을의 배는 거슬러 계곡을 올라간다 [ 제 2 수 ] 釣艇收緡盡(조정수민진) : 낚시배 낙시줄 다 걷으니 昏鴉接翅稀(혼아접시희) : 저녘 가마귀 날개짓 드물다 月生初學扇(월생초학선) : 달이 떠올라 둥글어지는데 雲細不成衣(운세부성의) : 구름은 엷어서 옷이 되지 못한다 [ 제 3 수 ] 萬國尙戎馬(만국상융마) : 전국은 아직도 전쟁 중 故園今若何(고원금야하) : 고향에는 지금 어떠할까 昔歸相識少(석귀상식소) : 돌아..

서체별 병풍 2023.12.14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春日棣泉雜詩7수(춘일체천잡시 7수) 봄날 체천棣泉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春日棣泉雜詩7수(춘일체천잡시 7수) 봄날 체천棣泉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 제 1 수 ] 鴉谷新茶始展旗 (아곡신다시전기) 백아곡白鴉谷의 새로 심은 차茶나무 비로소 싹이 나와 一包纔得里人貽 (일포재득리인이) 마을 사람에게 겨우 한 포包를 얻었네. 棣泉水品淸何似 (체천수정청하사) 체천棣泉이라 수질水質이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閒就銀瓶小試之 (한축은병소시지) 한가롭게 은병銀瓶에 담아다가 시험試驗 삼아 끓이는구나. [ 제 2 수 ] 崇禮門前市曉開(숭례문전시효개) 숭례문崇禮門 앞 저자가 새벽에 열려 七坡人語隔城來(칠파인어격성래) 모여든 사람들 말소리가 성城 너머로 들려오네. 携筐小婢歸差晚(휴광소비귀차만) 광주리 든 어린 계집종이 조금 늦게 돌아왔는데 能得新魚一二枚(능득신어일이매) 싱싱한..

서체별 병풍 202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