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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村 權近(양촌 권근). 選女(선녀) 간택

陽村 權近(양촌 권근). 選女(선녀) 간택 ​九重思窈窕(구중사요조) : 구중 깊은 궁궐에서 요조숙녀 생각하여 萬里選娉婷(만리선빙정) : 만 리 먼 나라의 예쁜 처녀 뽑아가네. 翟茀行迢遞(적불행초체) : 왕비의 마차 타고 가는 길은 멀기도 한데 鯷岑漸杳冥(제잠점묘명) : 고국은 점점 아득하여지는구나. 辭親語難訣(사친어난결) : 어버이를 떠나도 차마 하직 인사 못하니 忍淚拭還零(인루식환영) : 참던 눈물 닦으면 또 떨어지네. 惆悵相離處(추창상리처) : 서글프다, 서로 이별한 곳 群山入夢靑(군산입몽청) : 고향 여러 산들 꿈속에 푸르네

양촌 권근(1352) 2023.12.16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辛亥除夜 1(신해제야 1) 신해년 제야에 원제 : 辛亥除夜呈席上諸公 1首

​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辛亥除夜 1(신해제야 1) 신해년 제야에 원제 : 辛亥除夜呈席上諸公 1首 落落已違世(낙낙이위세) : 초연히 이미 세상 떠나 悠悠仍感時(유유잉감시) : 아득히 시절을 탄식한다. 餘年付羲易(여년부희역) : 남은 인생 주역에 부치고 卽事讀坡詩(즉사독파시) : 지금은 동파의 시를 읽는다. 坐久燈花落(좌구등화락) : 오래 앉으니 등불의 불똥 떨어지고 看來斗柄移(간래두병이) : 하늘에는 북두칠성 옮아간다. 男兒心有在(남아심유재) : 사나이 마음 속 품은 뜻을 除子更誰知(제자갱수지) : 자네 말고는 다시 누가 알겠는가 ​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9수(解 悶 9수) 번민을 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9수(解 悶 9수) 번민을 푼다 [ 제 1 수 ] 草閣柴扉星散居(초각시비성산거) : 초가집 사립문에 별들은 흩어지고 浪翻江黑雨飛初(낭번강흑우비초) : 비 날리는 초하루, 물결 뒤집혀 강이 어둑하다 山禽引子哺紅果(산금인자포홍과) : 산 새는 새끼 끌여 익은 열매 먹이고 溪女得錢留白魚(계녀득전류백어) : 개울가 여인내는 뱅어를 가두어 돈 벌이한다 [ 제 2 수 ] 商胡離別下揚州(상호리별하양주) : 상호에서 이별하고 양주로 내려와 憶上西陵故驛樓(억상서능고역누) : 서릉의 옛 역루가 생각 나 올라본다 爲問淮南米貴賤(위문회남미귀천) : 회남의 쌀 가격 물어보니 老夫乘興欲東遊(노부승흥욕동유) : 노인은 흥이 나서 동에서 놀려한다 [ 제 3 수 ] 一辭故國十經秋(일사고국십경추) : 고..

서체별 병풍 2023.12.15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9수 (만 흥 9수)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9수 (만 흥 9수)흥겨워서 [ 제 1 수 ] 眼見客愁愁不醒(안견객수수불성), 나그네 시름 눈에 보여 시름에서 깨어나지 못하는데 無賴春色到江亭(무뢰춘색도강정)。 봄빛이 무뢰하게 강가 정자에 이르렀네. 即遣花開深造次(즉견화개심조차), 그래서 꽃들이 성급히 깊은 곳에도 피게 하고 便覺鶯語太丁寧(변각앵어태정녕)。 문득 꾀꼬리가 큰 소리로 울게 당부하였으리. [ 제 2 수 ] 手種桃李非無主(수종도리비무주), 손수 심은 복숭아와 자두나무 주인이 없는 게 아니며 野老牆低還似家(야로장저환사가)。 시골 늙은이 집은 담장 낮아도 돌아오니 집과 같다네. 恰似春風相欺得(흡사춘풍상기득), 흡사 봄바람이 서로 주인이라고 업신여기는 듯 夜來吹折數枝花(야래취절수지화)。 밤사이 불어와 꽃가지 몇 개 ..

서체별 병풍 2023.12.15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 6수 (절구 6수) 절구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 6수 (절구 6수) 절구시 [ 제 1 수 ] 日出籬東水(일출리동수) 해는 울타리 동쪽 물가에서 떠오르고 雲生舍北泥(운생사북니) 구름은 초당 북쪽 진흙탕 속에서 생겨나네 竹高鳴翡翠(죽고명비취) 대나무 높은 가지에 물총새 심심쿠나 울고 沙僻舞鵾雞(사벽무곤계) 모래밭 저쪽에선 새들이 연신 우툴 우줄 대네 [ 제 2 수 ] 藹藹花蘂亂(애애화예란) 향기로운 꽃술은 여기저기 어지러이 피고 飛飛蜂蝶多(비비봉접다) 이리저리 벌과 나비는 정신없이 날아드네 幽棲身懶動(유서신라동) 묻혀 살면 몸은 게을러져 대낮까지 늘어지니 客至欲如何(객지역여하) 이러다가 객이라도 불쑥 들이 닥치면 산통이로세 [ 제 3 수 ] 鑿井交棕葉(착정교종엽) 종려나무 옆에 우물을 힘겹게 파고 開渠斷竹根(개거단죽근) 대나..

서체별 병풍 2023.12.15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苕川雜詩 7(하일소천잡시 7) 여름날 소내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苕川雜詩 7(하일소천잡시 7) 여름날 소내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 제 1 수 ] 磁甕初鳴酒氣香(자옹초명주기향) 사기 항아리에서 빨깍거리며 술 익는 소리가 막 나자 술기운이 향기香氣로워 水邊閒喚賣魚郞(수변한환매어랑) 강가에서 물고기 파는 사내를 한가롭게 부르네. 只消一斗新舂麥(지소일두신춘맥) 새로 찧은 보리 한 말을 한갓 넘겨주고 賖得重脣二尺強(사득중순이척강) 두 자가 넘는 무거운 물고기를 사 왔네. [ 제 2 수 ] 金色山梨半面黃(금색산이반면황) 금金빛 돌배가 반쪽은 누렇게 되어 含消正待十分香(함소정대십분향) 달고 물 많은 배 함소리含消梨처럼 충분充分히 향기香氣로워지기를 때마침 기다리고 있었네. 高枝已被烏兒啄(고지이피오아탁) 높은 가지에 달린 것은 이미 까마귀들이 쪼아서..

서체별 병풍 2023.12.15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1(자영오수 1) 스스로 노래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1(자영오수 1) 스스로 노래하다 窮經直欲致吾君(궁경직욕치오군) : 임금께 올리려고 경서 연구하고 ​童習寧知歎白紛(동습녕지탄백분) : 어린 시절 학습에 머리 희어질 줄 알았으랴 ​盛代狂言竟無用(성대광언경무용) : 태평성대의 미친 이 말이 끝내 소용없어 ​南荒一斥離羣群(남황일척리군군) : 남방 거친 곳으로 쫓겨나 친구들과 헤어졌도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양자강선상(楊子江船上)양자강 배 위에서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양자강선상(楊子江船上) 양자강 배 위에서 身隨海舶賀王正(신수해박하왕정) : 이몸 배를 따라 황실의 신년을 축하하려 路入江南眼忽明(노입강남안홀명) : 길이 강남으로 접어드니 눈앞이 문득 밝아진다 地闢天開新建極(지벽천개신건극) : 땅이 트이고 하늘이 열려 새로이 황극이 서니 龍盤虎踞舊聞名(용반호거구문명) : 용의 서림 범의 웅크림 옛날에 듣던 이름이로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曉雨(효우) 새벽비

牧隱 李穡(목은 이색). 曉雨(효우) 새벽비 淸晨小雨酒茅簷(청신소우주모첨) : 맑은 새벽 보슬비 내려 처마를 적시니 客興悠然白柄鑱(객흥유연백병참) : 나그네 흥취 아득히 흰 자루의 보습에 쏠리네. 江上平田煙漠漠(강상평전연막막) : 강 위의 평평한 밭에는 안개 자욱하고 山崖細逕草纖纖(산애세경초섬섬) : 산언덕 작은 길에는 풀만 숭숭 돋아있네. 載花侯館初開塢(재화후관초개오) : 꽃 싣는 집에선 언덕 먼저 열고 沽酒詩家欲典衫(고주시가욕전삼) : 술 사와 시 짓는 집에서는 옷을 전당잡히려한다 最是病夫謀口腹(최시병부모구복) : 나는 곧 병든 몸이라 몸 생각하여 海天歸思滿歸帆(해천귀사만귀범) : 바다로 돌아올 생각이 가는 배에 가득하다

목은 이색(1328) 2023.12.15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3(태고암가 13)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3(태고암가 13) 回光返照尙茫茫(회광반조상망망) 빛을 돌이켜 비추어도 오히려 아득하며 直下承當猶滯跡(직하승당유체적) 지금 당장 알았다 해도 흔적은 남네 進問如何還大錯(진문여하환대착) 무엇인가 돌아보아도 크게 어긋나거니 如如不動如頑石(여여부동여완석) 不動(부동)하고 如如(여여) 하기가 굳은 돌과 같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