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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21(영군조 21) 뭇 새들을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21(영군조 21) 뭇 새들을 읊다 [ 제 1 수 ] 鳳凰(봉황) 有鳥鳴高岡(유조명고강) 높은 산등성이에서 우는 새가 있으니 其聲若笙簧(기성약생황) 그 소리가 생황 소리 같네 文王今已歿(문왕금이몰) 주나라 문왕은 지금 이미 죽고 없으니 不復聽朝陽(불복청조양) 조양에서 우는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구나 [ 제 2 수 ] 鸞鳥(난새) 對鏡啼孤影(대경제고영) 거울에 비친 자기의 외로운 그림자를 보고 울고 臨川惜麗容(임천석여용) 시냇물에 비친 아름다운 모습을 애처롭게 여겼지 紅顔多薄命(홍안다박며) 미인은 수명이 짧은 경우가 많은데 嗟爾卽相同(차이즉상동) 아 네가 곧 그와 같구나 [ 제 3 수 ] 孔雀(공작) 百鳥皆無姓(백조개무성) 온같 새들 모두 성이 없는데 惟君得姓全(유군득..

서체별 병풍 2023.12.17

簡易 崔岦(간이 최립). 墨竹八首 2(묵죽팔수 2) 먹으로 그린 대나무를 읊다. 新梢(신초) : 햇가지

簡易 崔岦(간이 최립). 墨竹八首 2(묵죽팔수 2) 먹으로 그린 대나무를 읊다. 新梢(신초) : 햇가지 新梢如虎子(신초여호자) 햇가지가 호랑이 새끼인 듯 可畏氣呑牛(가외기탄우) 소를 삼킬 듯한 그 기상이 두렵기만 하네 先者蒼猶短(선자창유단) 먼저 나온 가지가 푸르고 짧다면 後者綠脩脩(후자록수수) 뒤에 나온 가지는 초록빛에 길기도 하구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洛中有感 1(낙중유감 1) 서울에서 감회가 일어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洛中有感 1(낙중유감 1) 서울에서 감회가 일어 好爵高官處處逢(호작고관처처봉) : 좋은 벼슬 높은 관리 곳곳에서 만나 車如流水馬如龍(거여유수마여룡) : 수레는 흐르는 물 같고 말은 용 같구나 長安陌上時回首(장안맥상시회수) : 장안 거리에서 때때로 머리 돌려보니 咫尺君門隔九重(지척군문격구중) : 지척의 궁궐문이 아홉 겹 막혀 있구나

孤竹 崔慶昌(최경창). 綾陽和丁使君鄭焰[능양화정사군정염] 능양 사군 정염에게 화답하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綾陽和丁使君鄭焰[능양화정사군정염] 능양 사군 정염에게 화답하다. 孤城落日水雲涼[고성낙일수운량] : 해가 지는 외로운 성 물과 구름은 서늘한데 簾捲靑山近畫堂[염권청산근화당] : 푸른 산 주렴 거두니 그림같은 집이 가깝네. 賴有使君供好事[뇌유사군공호사] : 사군께 의지함이 많아 좋게 일을 베푸시니 碧莖彎處露盤香[벽경만처로반향] : 푸른 줄기 굽은 곳에 향기로운 이슬 서리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3[두미십영 3] 早谷採薇[조곡채미] : 일찍 골짜기에서 고비고사리를 뜯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3[두미십영 3] 早谷採薇[조곡채미] : 일찍 골짜기에서 고비고사리를 뜯다. 燒痕得雨潤[소흔득우윤] : 불에탄 자리가 비에 젖으니 고맙게 여기고 草深山逕微[초심산경미] : 산속의 풀들이 우거지니 오솔길을 숨기네. 曳杖乘晩興[예장승만흥] : 지팡이 끌고 오르며 늦게야 시작하여 入林歌采薇[입림가채미] : 숲속에 들어 노래하며 고사리를 뜯는다오. 谷口鎖暮煙[곡구쇠모연] : 골짜기 입구는 저물녘 안개에 가리고 盈筐應始歸[영광응시귀] : 광주리 가득차니 마침내 돌아가네.

율곡 이이(1536) 2023.12.17

松江 鄭澈(송강 정철). 江界謫中次梁靑溪大樸韻 (강계적중차양청계대박운) 강계 귀양지에서 양청계 대박을 차운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江界謫中次梁靑溪大樸韻 (강계적중차양청계대박운) 강계 귀양지에서 양청계 대박을 차운하다 黃昏有佳月(황혼유가월) 황혼에 아름다운 달이 있어서 吾與美人期(오여미인기) 나는 미인과 더불어 기약했지 劒閣卒來坦(검각졸래탄) 검문관도 급히 오면 평탄커늘 太行何事危(태행하사위) 태행산이 무슨 일로 위태하리 誰能識上古(수능식상고) 누가 능히 옛날의 일 알까마는 方欲問無爲( 방욕문무위) 바야흐로 무위를 묻고 싶어라 滿酌一杯酒(만작일배주) 한 잔의 술을 가득하게 부어서 共歡堯舜時(공환요순시) 다함께 요순시절을 기뻐하나니

송강 정철(1536) 2023.12.17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5(도중만성팔수 5)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5(도중만성팔수 5)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籬前秧稻萋萋 (리전앙도처처) 울타리 앞에는 볏모가 무성하고 竹外鷄聲裊裊 (죽외계성뇨뇨) 대숲 밖에는 닭 울음소리 간드러지네. 老翁岸幘輕衫 (노옹안책경삼) 노인이 홑적삼에 두건頭巾을 비스듬히 치올려 쓰고 이마를 드러낸 채 起向花陰閑繞 (기향화음한요) 일어나 한가롭게 둘러싸인 꽃나무 그늘로 향하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無題(무제) 제목 없이

南冥 曺植 (남명 조식). 無題(무제) 제목 없이 神武城西氷欲泮(신무성서빙욕반) : 신무성 서쪽으로 얼음 풀리려는데 鈴風初呌看儀竅(령풍초규간의규) : 처음 방울 소리 바람 소리에 천지의 운행을 본다. 羹艾湯餠渾閑事(갱애탕병혼한사) : 쑥국 떡국 끓여 먹는 일 모두 한가로운데 ​ 太半遺忘太半知(태반유망태반지) : 태반은 잊게 버려두고 태반은 알고 있도다

남명 조식(1501) 2023.12.17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1[이죽 차운강절고죽 1]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1[이죽 차운강절고죽 1]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兩三叢[치죽양삼총] : 어린 대나무 두 세 포기를 移來見其生[이래견기생] : 옮겨 와 그가 자람을 살피네. 且喜新萌抽[차희신맹추] : 장차 새로운 죽순을 뽑아내면 기쁜데 何妨逸鞭行[하방일편행] : 어찌 격하게 매질함을 거리끼는가 ? 物遇人之幽[물우인지유] : 대나무는 숨어 사는 사람을 만났고 人荷時之明[인하시지명] : 사람은 이를 숭상 할 기회를 맡았네. 山園一畝內[산원일무내] : 산속 화원의 어느 밭이랑 안에서 幸矣相娛情[행의상오정] : 다행이 서로 즐기는 멋을 만났구려.

퇴계 이황(1501) 202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