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訪覺月師(방각월사)각월 스님을 방문하여 步步行隨入谷雲(보보행수입곡운) : 걷고걸어 구름 따라 골짜기로 들어서니自然幽洞辟紅塵(자연유동벽홍진) : 자연스런 깊숙한 골짝, 세정을 멀리했구나已將蚊雀觀鍾釜(이장문작관종부) : 이미 봉록을 모기나 참새처럼 여기고曾把螟蛉戲搢紳(증파명령희진신) : 일찍이 마디벌레나 잠자리 처럼 희롱했도다俯仰歸來推幻化(부앙귀래추환화) : 굽어보고 올려보고는 돌아오는 것을 환화로 보고死生得喪任天鈞(사생득상임천균) : 죽고 삶과 이해득실은 하늘에 맡겼도다多師雪裏猶賖酒(다사설리유사주) : 고맙게도 선사가 눈 속에 술 사와借與山中一日春(차여산중일일춘) : 산속의 하루 봄날을 빌려 주셨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