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5 11

栗谷 李珥 (율곡 이이). 乘舟西下(승주서하) 배를 타고 서쪽으로

栗谷 李珥 (율곡 이이).   乘舟西下(승주서하) 배를 타고 서쪽으로  處世苦不諧(처세고불해) : 세상살이 어려워悠然歸意催(유연귀의최) : 아득히 고향생각 간절해天心縱不移(천심종불이) : 천심이야 변하지 않겠지만變態知誰裁(변태지수재) : 변하는 세상인심 누가 다스리랴滄海細雨迷(창해세우미) : 푸른 바다에 가랑비 자욱하고斜陽孤棹開(사양고도개) : 석양에 외로운 배 노를 저어간다美哉水洋洋(미재수양양) : 좋구나, 넓고 넓은 물결에萬念嗟已灰(만념차이회) : 온갖 생각, 아! 이미 다 사라지네.只有一寸丹(지유일촌단) : 다만 임 향한 일편단심 있어九死終不回(구사종불회) : 아홉 번을 죽어도 끝내 돌이키지 못하리라

율곡 이이(1536) 2024.07.25

松江 鄭澈(송강 정철). 銀臺直夜寄洪學士迪 (은대직야기홍학사적) 銀臺에 야직하면서 학사 홍적에게 부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銀臺直夜寄洪學士迪 (은대직야기홍학사적) 銀臺에 야직하면서 학사 홍적에게 부치다 掖垣風雨夜厭厭(액원풍우야염염) 궁궐 담 밤엔 비바람 후둑후둑, 世事羈心白髮添(세가기심백발첨) 世事에 나그네 시름 흰 머리만 더해지네. 窓外芙蓉抱香死(창외부용포향사) 창 밖에 芙蓉은 향기 품고 죽나니 五更燈火獨鉤簾(오경등화독구염) 五更에 등불 밝히고서 홀로 발 걷고야.  1. 厭厭 : 무성한 모양. 2. 掖垣 : 궁궐 正殿 곁에 있는 담.

송강 정철(1536) 2024.07.25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山海亭苦雨 (산해정고우) 산해정 궂은비 속에서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山海亭苦雨 (산해정고우) 산해정 궂은비 속에서  山居長在晦冥間(산거장재회명간)산 속의 거처 늘 어둑어둑한 데 있기에 見日無期見地難(견일무기견지난)해를 볼 기약 없고 땅을 보기도 어려워라 上帝還應成戌會(상제환응성술회)하느님은 도리어 경비를 단단히 하여 未曾開了半邊顔(미증개료반변안)얼굴 반쪽도 일찍이 열어 보인 적 없다네

남명 조식(1501) 2024.07.25

退溪 李滉[퇴계이황]. 梅被寒損(매피한손) 매화가 취위에 상하다

退溪 李滉[퇴계이황].    梅被寒損(매피한손) 매화가 취위에 상하다 朝從山北訪春來(조종산북방춘래)아침에 산북에서 봄을 찾아 오니入眼山花爛錦堆(입안산화난금퇴)눈에 들어오는 산 꽃들 비단처럼 찬란한데試發竹叢驚獨悴(시발죽총경독췌)대떨기를 헤쳐 보니 초췌하여 놀라고旋攀梅樹歎遲開(선반매수탄지개)매화나무 당겨보고 늦게 핌을 한탄하네疎英更被風顚簸(소영경피풍전파)성긴 꽃잎 바람맞아 거꾸로 뒤집혀 흔들리고苦節重遭雨惡摧(고절중조우악최)거들 내리는 비에 절개 모질게도 꺾이었네去歲同人今又阻(거세동인금우조)지난 해 만났던 친구들 이제 소식 끊겼으니淸愁依舊浩難裁(청수의구호난재)가벼운 시름 여전하여 억누르기 어렵네

퇴계 이황(1501) 2024.07.25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梨 花 (이 화) 배 꽃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梨 花 (이 화) 배 꽃 三月漢城春事初(삼월한성춘사초)3월이라 한양성에는 봄 농사가 시작되는데 小奚隨後信輕車(소해수후신경거)어린 종 뒤세우고 가벼운 수레에 몸을 맡기네 東風自白梨花樹(동풍자백이화수)봄바람 부니 저절로 배나무꽃이 하얗게 피어 黑夜虛明十里餘(흑야허명십리여)캄캄한 밤 10여 리 길을 환하게 밝혀 주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灌 蔬 (관 소)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灌 蔬 (관 소) 蕭散遺人事(소산유인사) : 쓸쓸히 인생만사 잊고 持瓢灌小園(지표관소원) : 박을 들고 작은 밭에 물을 준다 風過菜花落(풍과채화락) : 바람이 스치지 나물꽃 떨어지고 露重芋莖飜(노중우경번) : 이슬이 심하게 내려 토란 줄이 뒤집히네 地險畦町短(지험휴정단) : 땅이 험해 밭 두둑 짧고 山深草樹繁(산심초수번) : 산이 깊어 초목은 무성하도다 晩年勸學圃(만년권학포) : 늙어서 채소재배 배우기를 권하나 不是效如樊(불시효여번) : 번지를 본받으라는 것은 아니라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至日詠梅 1(지일영매 1) 동짓날에 매화를 읊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至日詠梅 1(지일영매 1) 동짓날에 매화를 읊다 井底潛陽七日回(정저잠양칠일회) : 주역 괘에 우물 밑 양이 칠일에 회복하여一元消息透寒梅(일원소식투한매) : 가장 처음 양의 소식이 매화에 통하게 된다.天心昭灼盈枝動(천심소작영지동) : 하늘마음은 환하게 가지에 차서 움직이고春信丰茸滿意開(춘신봉용만의개) : 봄소식은 성대하게 뜻대로 펼쳐지는구나.香影微微侵棐几(향영미미침비궤) : 향기 그림자는 그윽이 책상을 침범하고精神故故蘸金杯(정신고고잠금배) : 정신은 자주자주 금 술잔에 잠기는구나.從玆細翫生生理(종자세완생생리) : 이로부터 생생의 이치 자세히 음미해야 하는데只恨曾無演易才(지한증무연역재) : 다만 주역을 부연할 재주가 없음을 한하노라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小雨(소우) 가랑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小雨(소우) 가랑비 朝來小雨更庶織(조래소우갱서직) 아침에 내리는 가랑비 더욱 땅을 적시고 落絮飛花滿一簾(낙서비화만일렴) 버들 솜 날린 꽃잎 발에 가득 하구나 九十日春今已暮(구십일춘금이모) 구십일 봄날도 이제 저무는데 病餘杯酒懶重拈(병여배주나중념) 병든 후에는 술잔 마저도 힘없이 잡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