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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送任察訪翰伯(송임찰방한백) 찰방으로 가는 임한백을 배웅하며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送任察訪翰伯(송임찰방한백)찰방으로 가는 임한백을 배웅하며 君向魚川去 (군향어천거)그대가 어천魚川을 향해 떠나니 川中雙鯉魚 (천중쌍리어)내 속에서 한 쌍의 잉어가 헤엄쳐 다닐 거외다. 縱爲千里別 (종위천리별)비록 아득히 멀리 떠나는 그대와 이별하지만 知有一行書 (지유일행서)한 줄의 편지라도 보내리라는 것을 알겠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亡子進士義美挽(망자진사의미만) 죽은 아들 진사의미에 대한 만사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亡子進士義美挽(망자진사의미만)죽은 아들 진사의미에 대한 만사 有慟非言子(유통비언자)슬퍼하고 가슴 아파함은 자식을 말한 것이 아니지만其才實寡儔(기대실과주)그 재주는 참으로 짝할 사람이 없었네溫良卄五載(온량입오재)성풍이 온화하고 무던했던 스물다섯 해悲悼百千秋(비도백천추)오랜 세월 동안 너무나 슬프고 애석하리라同穴歸之決(동혈귀지결)머저 세상을 뜬 아내와 한 무덤에 묻혔으니三孩天所留(삼해천소류)하늘이 세 어린아이들만 남겨 놓았네西風明月夜(서풍명월야)가을바람 불어오는 달 밝은 밤이면那忍上書樓(나인상서루)이찌 차마 서루에 오를수 있겠는가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7(술병편 7)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7(술병편 7) 병에 대하여 吾憐玄晏子(오련현안자) : 내가 현안자를 어여삐 여기니一生抱痼沈(일생포고심) : 일생 동안 고질병을 안고 살았지만惟有滿架書(유유만가서) : 오직 시렁에 가득 책을 두고歲晚慰愁襟(세만위수금) : 늙도록 우수 어린 회포를 달랬다.亦聞劉公幹(역문류공간) : 또 듣건대, 유공간은三年臥漳潯(삼년와장심) : 장수의 물가에서 삼 년 동안을 누워있었다.斯文不自資(사문부자자) : 문장을 직업으로 하지는 않았어도大名猶至今(대명유지금) : 위대한 이름 지금까지 전해 온다.七子讓先盟(칠자양선맹) : 건안칠자도 문단의 맹주 자리 양보했고三都借餘音(삼도차여음) : 삼도부도 그의 한 마디 서문을 빌렸도다

택당 이식(1584) 2024.07.1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9(영군조 9). 뭇 새들을 읊다 蒼鷹창응(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9(영군조 9).  뭇 새들을 읊다蒼鷹창응(매) 鷙鳥飜霜翮(지조번상핵)사나운 새가 매섭게 날개를 퍼덕이니 滅稜振百禽(멸을진백금)서슬이 퍼런 위세에 온갖 새들이 떠네 雖無鸞鳳德(수무난봉덕)비록 난새와 봉황과 같은 덕은 없지만 搏擊世人欽(박격세인흠)그 용감한 모습을 세상 사람들이 흠모하는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豊田驛曉起(풍전역효기) 풍전역에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豊田驛曉起(풍전역효기)풍전역에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다 春宵山館雨凄凄(춘소산관우처처)봄밤 산속 객사에 비 쓸쓸하게 내리는데 旅夢初回第一鷄(여몽초회제일계)첫닭이 울자 나그네 꿈에서 처음으로 깨었네 欲向北寬亭上望(욕향북관정상망)북관정에 올라 바라보고 싶은데 蓬萊下處五雲迷(봉래하처오운미)봉래궁이 어디인지 오색구르 어지럽게 떠 있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飮新茶 1(음신차 1) 새 차를 마시며

蛟山 許筠(교산 허균).    飮新茶 1(음신차 1)  새 차를 마시며  新劈龍團粟粒鋪(신벽용단속립포)용단을 새로 쪼개어 속잎을 달여 놓으니 品佳能似密雲無(품가능사밀운무)좋은 품종이 밀운보다 낫도다 依然雪水閑風味(의연설수한풍미)의연히 눈 녹인 물의 한가한 풍미이니 遮莫諸傖號酪奴(차막제창호락노)모든 사람들이여 낙노라 부르지 마시라

교산 허균(1569)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