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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두미십영]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두미십영]  [ 제 1 영 ] 藥圃春雨[약포춘우]  :  약초를 심은 밭에 오는 봄비  我土惟九畹[아토유구원] : 내 땅이 백 팔십두둑이 되는데春逢一犁雨[춘봉일리우] : 봄을 맞이하여 잠시 밭을가니 비가내리네.長鑱獨自鋤[장참독자서] : 기다란 보습으로 홀로 스스로 김을 매니餘濕沾芒屨[여습점망구] : 나머지 억새 짚신도 축축히 젖어버렸네.不勞漢陰瓮[불로한음옹] : 일하지 않는 놈은 그늘속 항아리 같지만香苗已滿圃[향묘이만포] : 향기로운 모종은 이미 채마밭에 가득찼네. 畹[원] : 밭두둑, 밭 스무 두둑.鑱[참] : 보습, 따비나 쟁기등의 날.  [ 제 2 영 ]  菊逕秋露[국경추로]  : 좁은 길가의 국화에 내린 가을 이슬 黃花挾蒼苔[황화협창태] : 노란 국화가 파..

서체별 병풍 2024.07.10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春日澹齋雜詩 7수(춘일담재잡시 7수) 봄날 담재澹齋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春日澹齋雜詩 7수(춘일담재잡시 7수)봄날 담재澹齋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 제 1 수 ]楊檖花開曲院深 (양수화개곡완심)버드나무와 돌배나무 꽃이 굽이진 뜰 깊숙한 곳에 피었고晴牕烏几注魚禽 (청창오궤주어금) 맑게 갠 창窓가에서 검은 빛깔의 안석案席에 기대어 물고기와 새를 바라보네.怪來一桁微雲色(견래일항미운색) 괴이怪異하게도 한 줄기 엷은 구름 빛이留作春城半日陰(류작춘성반일음) 봄날의 성城안에 한나절이나 그늘을 드리웠구나. [ 제 2 수 ]雨歇高園曳杖行(우헐고원예장행) 비 그치니 높은 동산에 지팡이 끌고 거니는데隔溪時聽賣花聲(격계시청매화성) 시내 건너에서 이따금 꽃 파는 소리 들리네.有錢須買松醪飮(유전수매송료음) 돈 있으니 모름지기 송엽주松葉酒나 사서 마셔야겠구나.花也春風自滿城..

서체별 병풍 2024.07.10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中菴居士贈詩 8수(중암거사증시 8수) 중암거사에게 주는 시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中菴居士贈詩 8수(중암거사증시 8수)중암거사에게 주는 시 [ 제 1 수 ]道門終古隱然開(도문종고은연개) :도의 문은 옛날부터 은연히 열렸으니脚踏何論士與臺(각답하논사여대) :실천에 어찌 선비와 하인을 따지리오彼佛曾敎丹化鐵(피불증교단화철) :저 부처는 단사가 쇠로 변하는 것 말하였다만吾儒奚憚海持杯(오유해탄해지배) :우리 유가는 어찌 큰 술잔을 싫어하리오信標衣鉢非言得(신표의발비언득) :믿음은 의발로 표하니 말로 얻을 수 없고樂在簞瓢豈利回(낙재단표기리회) :즐거움은 표주박에 있으니 어찌 명리를 찾으랴許我洗心參五葉(허아세심삼오엽) :나에게 깨끗한 마음, 오엽 참선 권하니希公着眼處三才(희공착안처삼재) :나는 공이 삼재에 처함을 착안하시기를 바랍니다 [ 제 2 수 ]大地炎塵撥不開(대..

서체별 병풍 2024.07.10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霜 菊 (상 국) 서리 속의 국화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霜 菊 (상 국) 서리 속의 국화  薄露疑寒菊萬鈴(박로의한국만령)찬 국화 만 송이에 얇은 이슬 맺혔는데 活香多處最中庭(활향다처최중정)짙은 향기 가장 많은 곳 뜰 한복판이구나 高堂綵舞重陽節(고당채무중양절)높은 집에서 채색 옷 입고 춤추는 중양절에 人面橫斜酒面淸(인면횡사주면청)사람 얼굴 술잔에 비스듬히 비쳐 맑구나

남명 조식(1501) 2024.07.10

李滉(이황). 喜李剛而府尹見訪 (희이강이부윤견방) 이정의 방문을 받고 달빛 아래 매화를 읊다

李滉(이황).    喜李剛而府尹見訪 (희이강이부윤견방)이정의 방문을 받고 달빛 아래 매화를 읊다  歷盡崎嶇荷遠尋(역진기구하원심)험한 길 마다않고 멀리 찾아 왔는데 花殘春老恨休尋(화잔춘로한휴심)꽃 지고 봄 저물었다 너무 상심말게나 天敎緩緩梅花發(천교완완매화발)매화가 더디 피는것도 하늘의 뜻이니 月白風淸待子吟(우러백풍청대자음)바람 맑고 달 좋은 이밤 매화나 읊어보세나

퇴계 이황(1501) 2024.07.10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登月松巖(등월송암) 월송암 에 올라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登月松巖(등월송암) 월송암 에 올라 道人自酌燃松子(도인자작연송자)도인이 스스로 술을 따라 마시며 솔방울 태우는데 林間琴韻有餘淸(임간금운유여청)숲 속에서 들리는 거문고 소리가 매우 맑고 시원하네 年華默傷垂老意(년화묵상수노의)가는 세월에 늙은이 마음이 조용히 애타더니 白鷗一群雙眼明(백구일군쌍안명)한 무리 갈매기 떼를 보니 두 눈이 밝아지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月夜獨步庭中(월야독보정중)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月夜獨步庭中(월야독보정중) 滿身風露正凄凄(만신풍로정처처) : 몸에 가득한 바람과 이슬 쓸쓸하기만 한데 夜半鐘殘斗已西(야반종잔두이서) : 깊은 밤, 종소리 잦아들고 북두성은 서쪽으로 기운다 松鶴有機和月唳(송학유기화월려) : 소나무에 앉은 학 마음 있어 달에 화답하여 울고 草蟲牽恨向人啼(초충견한향인제) : 풀벌레 한에 끌리어 사람 향해 우는구나 半窓孤枕燈花落(반창고침등화락) : 홀로 누운 창에 등불 불꽃이 떨어지고 幽樹一庭簾影低(유수일정렴영저) : 나무 그윽한 뜰에 발 그림자 나직하구나 侍者正眠呼不起(시자정면호불기) : 시중 드는 이, 바로 잠 들어 불러도 일어나지 않고 好詩吟了便旋題(호시음료편선제) : 좋은 시 읊고나서 바로 시 제목 생각해본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五絃琴 (오현금) 오현금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五絃琴 (오현금) 오현금 ​重華天子方君臨(중화천자방군림) : 중화 천자께서 막 왕위에 오르시고元凱濟濟聯纓簪(원개제제련영잠) : 훌륭한 신하 원개가 함께 나와 벼슬하였네皇風沕穆吹宇宙(황풍물목취우주) : 깊고 깊은 천자의 덕이 우주에 가득차濮鉛祝栗陶一心(복연축률도일심) : 남극에서 북극까지 일심으로 변화하였다네南薰殿閣椽不斲(남훈전각연불착) : 남훈의 전각엔 서까래도 다듬지 않고袗衣自調三尺琴(진의자조삼척금) : 진의 입고 스스로 삼척 거문고를 타시었네地紘天閫入徽軫(지굉천곤입휘진) : 천지의 조화가 거문고 안에 다 들어와長養功歸要妙音(장양공귀요묘음) : 장양의 공이 현묘한 음조에 귀착되었다네庖犧謾勞二十七(포희만로이십칠) : 포희씨는 부질없이 이십칠의 수나 썼지만簡易足致神明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