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4 14

왕유(王維). 歸嵩山作(귀숭산작) 숭산에 돌아가며 시를 짓다

왕유(王維).   歸嵩山作(귀숭산작) 숭산에 돌아가며 시를 짓다 淸川帶長薄,(청천대장박), 맑은 개울 긴 숲 끼고車馬去閑閑.(거마거한한). 수레 타고 한가히 간다流水如有意,(류수여유의), 흐르는 물은 무슨 마음 있는 듯 하고暮禽相與還.(모금상여환). 나는 저녁 새와 함께 돌아온다荒城臨古渡,(황성림고도), 황폐한 성은 옛 나루에 접해있고落日滿秋山.(낙일만추산). 지는 햇빛 가을 산에 가득하다迢遞嵩高下,(초체숭고하), 멀리 숭산 아래로 찾아들어歸來且閉關.(귀내차폐관). 내짐에 돌아와 문을 닫는다

마힐 왕유(699) 2024.07.14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宴張別駕新齋(연장별가신재) 장 별가의 새집에서 벌인 술자리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宴張別駕新齋(연장별가신재)장 별가의 새집에서 벌인 술자리 世業傳珪組(세업전규조) : 집안 대대로 관가에서 녹을 받으며江城佐股肱(강성좌고굉) : 강변 고을 장관 도와 팔다리 역을 해왔는데高齋徵學問(고재징학문) : 묻고 배울 사람들을 서재로 불러 모았지만虛薄濫先登(허박람선등) : 나란 사람 소문만큼 아는 것이 많지 않네講論陪諸子(강론배제자) : 여러 사람 만나서 강설하고 담론하고文章得舊朋(문장득구붕) : 시 짓고 글을 쓰며 친구들은 얻었지만士元多賞激(사원다상격) : 사원을 칭찬하는 사람들 아직도 많고衰病恨無能(쇠병한무능) : 나는 늙고 병들어 무능한 것을 원망하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史述九章 7(독사술구장 7) 사기를 읽고 나서 지은 시. 韓非(한비)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史述九章 7(독사술구장 7)사기를 읽고 나서 지은 시.   韓非(한비) 豐狐隱穴(풍호은혈),풍성한 털을 가진 여우는 깊은 굴속에 숨어 있어도以文自殘(이문자잔)。아름다운 털 때문에 스스로를 손상시키게 된다네.君子失時(군자실시),군자가 때를 놓치면白首抱關(백수포관)。머리가 허옇게 세도록 관문(關門)이나 지킨다네.巧行居災(교행거재),교묘한 행동은 재앙에 처하기 쉽고忮辯召患(기변소환)。거스르는 언변은 환란을 불러온다네.哀矣韓生(애의한생),슬프다 한비(韓非)여,竟死《說難》(경사)。결국 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었구나.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10(희부산금문답 10) 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10(희부산금문답 10)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衷臆無所訴 (충억무소소)속마음 호소할 곳 없어 悲鳴深樹巓 (비명심수전)깊숙이 우거져 있는 나무 꼭대기에서 슬피 운다오. 此地非君所 (차지비군소)이곳은 그대가 있을 곳이 아닌데 何苦來相纏 (하고래상전)어찌하여 힘들게 찾아와서 서로 얽힌단 말이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離 別 3 (이 별 3)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離 別 3 (이 별 3)  衆鳥同枝宿(중조동지숙)새들은 모여서 같은 나무에서 잠을 자지만 天明各自飛(천명각자비)날이 밝으면 모두가 뿔뿔이 흩어지는구나 人生亦如此(인생역여차)인생의 만남과 헤어짐도 그와 다를바 없으니 何必淚沾衣(하필누첨의)어찌하여 그대는 눈물 흘려 옷깃을 적시나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題草衣佛國寺詩後(제초의불국사시후) 초의의 불국사 시 뒤에 적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題草衣佛國寺詩後(제초의불국사시후)초의의 불국사 시 뒤에 적다  蓮地寶塔法興年(련지보탑법흥년) 연지의 다보탑이 법흥의 연대라서 禪榻花風一惘然(선탑화풍일망연)선탑(禪榻)의 꽃바람이 한결같이 아득하이  可是羚羊掛角處(가시영양괘각처)이게 바로 영양이 뿔을 걸어 놓은 데라  誰將怪石注淸泉(수장괴석주청천)어느 누가 괴석에다 맑은 샘을 쏟았는고

紫蝦 申緯(자하 신위). 梨花月白(이화월백) 배꽃에 달

紫蝦 申緯(자하 신위).   梨花月白(이화월백) 배꽃에 달 梨花月白三更天(이화월백삼경천)배꽃에 달 밝은 삼경의 깊은밤  啼血聲聲怨杜鵑(제혈성성원두견)피를토하며 우는소리 두견이 원망스럽다 儘覺多情原是病(진각다정원시병)다정함이 병 되는줄 이제야  깨달으니  不關人事不成眠(부관인사부성면)세상일에 무심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

자하 신위(1769) 2024.07.14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3(불역쾌재행 3)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3(불역쾌재행 3)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蒼鷹鎖翮困長饑(창응쇄핵곤장기) 날개가 묶여 오래도록 굶주림에 지친 푸른 매가 林末毰毸倦却歸 (림말배시권각귀)숲 끝에서 날개를 치다가 진력盡力나서 돌아가네. 好就朔風初解緤 (호취삭풍초해설) 때마침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에 처음으로 줄을 풀고 碧天如水盡情飛 (벽천여수진정비) 바다 같은 푸른 하늘로 마음껏 날아가는구나.

弘齋 正祖大王(홍재 정조대왕). 夜登映翠園(야등영취원) 밤에 영취원 올라

弘齋 正祖大王(홍재 정조대왕).   夜登映翠園(야등영취원)밤에 영취원  올라 滿霄星月皎相闌 (만소성월교상란)하늘에 가득한 별과 달은 서로 한창 밝은데 紗燭搖紅夜不寒 (사촉요홍야불한)비단 두른 등불 붉은 불빛이 바람에 흔들려도 밤이 춥지 않네. 酌酒逍遙高閣上 (작주소요고각상)높은 누각樓閣 위에서 잔에 술을 따르고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어 돌아다니며 送鴻搖落碧天端 (송홍요락벽천단)쓸쓸히 나는 기러기를 푸른 하늘 끝으로 보내네.

정조대왕 (1752) 2024.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