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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古風十九首(고풍십구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古風十九首(고풍십구수) 始皇倂六國(시황병육국) : 진시황 여섯 나라를 삼키니 時號爲强秦(시호위강진) : 그 때 사람들이 强秦이라 하였네 焚蕩先王書(분탕선왕서) : 선왕들의 책을 불살라 버리니 四海皆鼎新(사해개정신) : 온 세상이 다 세로와 졌었지 自稱始皇帝(자칭시황제) : 스스로 시황제라 치아니 率土皆稱臣(솔토개칭신) : 천하 백성이 신하가 되었네 防胡築長城(방호축장성) : 오랑캐를 막고 만리장성을 쌓고 望海勞東巡(망해노동순) : 바다 보려 수고로이 동쪽 땅 돌기도 했어라 驪山宮闕壯(려산궁궐장) : 여산 궁궐은 장대하고 複道橫高旻(복도횡고민) : 낭하가 높은 하늘 가로질렀지만 楚人一炬後(초인일거후) : 초나라 사람 한 번 올린 횃불에 空餘原上塵(공여원상진) : 언덕 위에..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遊龍遊潭夕還(유룡유담석환)​ 용유담에서 놀다 저녁에 돌아오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遊龍遊潭夕還(유룡유담석환)​용유담에서 놀다 저녁에 돌아오다 山腰雲氣山頭雪(산요운기산두설) : 산허리에 구름, 대기엔 눈 덮혀奄畫溪邊迷失脚(엄화계변미실각) : 엄화계 가에서 발을 헛디디었다.空巖曝襪窺蜿蜒(공암폭말규완연) : 빈 바위에 버선 말리며 산세를 구경하니淡淡窪樽可酬酢(담담와준가수초) : 담담한 와준은 수작 할 만하도다.出入蒙密穿崎嶇(출입몽밀천기구) : 울창한 숲 드나들며 험한 길 뚫고却過嚴川紅日落(각과엄천홍일락) : 문득 엄천을 지나니 붉은 해가 졌도다.黃昏月下打稻聲(황혼월하타도성) : 황혼의 달빛 아래 벼 타작 소리들려遊人已去居人樂(유인이거거인악) : 나그네는 이미 떠나고 주민은 즐거워한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10(한도십영 10) 立石釣魚(입석조어) 선돌에서 낚시를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한도십영) 제10경立石釣魚(입석조어) : 선돌에서 낚시를  溪邊怪石余人立(계변괴석如인립) 시냇가에 괴석이 사람처럼 서있는데秋水玲瓏照寒碧(추수영롱조한벽) 영롱한 가을 물이 푸른 하늘에 비치네把釣歸來籍綠蕪(파조귀래藉록무) 낚시대 들고와서 푸른 풀밭 깔고 앉으니百尺銀絲金鯉躍(백척은사금리약) 백 자은 실끝 에 금 잉어 뛰네細斫爲膾燖爲羹(세작위회심위갱) 잘게 썰어 회를 치고 국을 끓이니 沙頭屢臥雙玉甁(사두루와쌍옥병) 모래 위 쌍옥병 여러번 넘어지네醉來鼓脚歌滄浪(취래고각가창랑) 취하여 다리를 치며 창랑을 노래 하니不用萬古麒麟名(불용만고기린명) 만고의 기린각 이름일 무슨 소용 이랴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만흥(漫興) 흥겨워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만흥(漫興) 흥겨워 爲客崇陵寺(위객숭능사) : 숭릉사의 나그네 된 몸沈綿不出門(심면부출문) : 집에 들어 문 밖에도 나가지 않아片心包宇宙(편심포우주) : 조그만 마음은 우주를 싸고佳興在風雲(가흥재풍운) : 기꺼운 흥취 풍운 속에 산다네世故多翻覆(세고다번복) : 세상일이란 무수히 뒤집어지는 법塵機正糾紛(진기정규분) : 티끌 속 사정이야 요란하리라渺然伊呂輩(묘연이려배) : 까마득한 옛날의 이윤과 여상千載揖餘芬(천재읍여분) : 천 년의 뒤의 남은 향기에 경건해진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出使(출사) 사신으로 나가며

陽村 權近(양촌 권근).    出使(출사) 사신으로 나가며 ​出使承嚴命(출사승엄명) : 임금의 명령 받들고 사신으로 가니辭親作遠遊(사친작원유) : 부모님을 떠나 먼 길 떠나네.載馳焉告瘁(재치언고췌) : 말 타고 달리니 어찌 고달프다 말 하랴靡監每懷憂(미감매회우) : 나라를 위하자니 언제나 근심이네.蕩蕩天門闢(탕탕천문벽) : 드넓은 하늘 문이 처음 열리고行行驛路悠(행행역로유) : 가고 또 가도 길은 아득하여라.願陳忠款志(원진충관지) : 충직하고 성실한 뜻을 말하여萬一達宸旒(만일달신류) : 만에 하나라도 더 황제께 알렸으면 좋겠네

양촌 권근(1352) 2024.07.17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旅窓晨起(여창신기) 여관 창가에서 새벽에 일어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旅窓晨起(여창신기)여관 창가에서 새벽에 일어나 ​九月猶絺綌(구월유치격) : 구월에도 얇은 갈포옷 입고家書久不通(가서구불통) : 집에서는 오랫동안 소식도 없다.浮生曾是客(부생증시객) : 덧없는 삶, 일찍이 나그네 신세多故已成翁(다고이성옹) : 많은 변고에 이미 늙은이 다 되었다.賦鵩人將去(부복인장거) : 가의의 복조부처럼 사람은 떠나려 하고傷麟道欲窮(상린도욕궁) : 획린을 슬퍼하듯 진리는 다하려 하는구나.童烏梓應拱(동오재응공) : 동오의 무덤가 나무는 아름들이로 자라나고菜婦室還空(채부실환공) : 노래자의 안방은 안주인 떠나 비어있도다.風物長歌裏(풍물장가리) : 풍물은 긴 노래속에 있고形骸痛飮中(형해통음중) : 몸둥아리는 통음 속에 있도다.古來非一日(고래비일일) : 예부터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3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3) . 書(책)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3(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3) .  書(책) 美人如玉罷粧梳 (미인여옥파장소) 머리 빗고 가꾸기 끝낸 옥 같은 미인은 盡日凝眸讀底書 (진일응모독저서) 눈을 내리 깔고 종일토록 책을 읽는데 下女相看亦不語 (하녀상간역불어) 하녀들도 서로 보며 말 한 마디 없으니 無由得近遺瓊琚 (무유득근유경거) 까닭 없이 가까이 가보았자 떡고물도 없겠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마 상(馬 上) 말 위에서

牧隱 李穡(목은 이색).   마 상(馬 上) 말 위에서 歲月又芳草 (세월우방초)세월은 또 향기롭고 꽃다운 풀들이 무성한 시절이 되고 江湖多白雲 (강호다백운)대자연大自然에는 흰 구름이 많기도 하네. 人生蓬不定 (인생봉부정)인생살이 정처 없이 떠돌아다녀서 客路日將曛 (락로일장훈)나그넷길 오늘도 해 저물어 가네.

목은 이색(1328) 2024.07.17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楊安普國公(양안보국공)국공 양안보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楊安普國公(양안보국공)국공 양안보 湖上華堂愜素聞(호상화당협소문) : 호수 위에 화려한 정자 듣던 말과 같고國公開宴樂吾君(국공개연락오군) : 국공이 잔치 열어 우리 임금 즐겁게 한다.十千美酒鸕鶿杓(십천미주로자표) : 수천 말이 넘는 술을 노자새 잔으로 따르며二八佳人翡翠裙(이팔가인비취군) : 이팔청춘 미인들 비취무늬 치마로 춤춘다.菡萏香中聽過雨(함담향중청과우) : 연 향기 속에서 지나가는 빗소리 들리고菰蒲影際見行雲(고포영제견행운) : 줄 풀 속에 지나가는 구름이 보인다笙歌未歇輪蹄鬧(/생가미헐륜제료) : 피리소리 그치지 않고 수레소리 시끄러운데漠漠西山日欲曛(막막서산일욕훈) : 멀고 먼 서산에 해가 지려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