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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유(王維). 送平淡然判官(송평담연판관)판관 평담연을 송별하며

​왕유(王維).   送平淡然判官(송평담연판관)판관 평담연을 송별하며 不識陽關路(부식양관노) : 양관 길을 알지 못하고서新從定遠侯(신종정원후) : 새로 정훤후를 따라가는구나.黃雲斷春色(황운단춘색) : 누런 구름은 봄빛을 끊고畫角起邊愁(화각기변수) : 장식 뿔피리 변방 근심 일으킨다.瀚海經年別(한해경년별) : 한해로 떠나는 이별의 몇 년간交河出塞流(교하출색류) : 교하의 강물은 변방을 나와 흐른다.須令外國使(수령외국사) : 모름지기 외국의 사신으로知飮月支頭(지음월지두) : 월지국 왕 머리로 술 마심 알게 하라.

마힐 왕유(699) 2024.07.21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峴潭作(현담작)현산(峴山) 기슭 연못에서 짓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峴潭作(현담작)현산(峴山) 기슭 연못에서 짓다 石潭傍隈隩(석담방외오) : 바위로 둘러싸인 연못 옆 굽은 길로沙岸曉夤緣(사안효인연) : 모래 기슭을 새벽부터 기어 올라가試垂竹竿釣(시수죽간조) : 시험 삼아 장대로 만든 낚싯대를 던졌더니果得槎頭鯿(과득사두편) : 듣던 대로 사두편이 물려 올라오네美人騁金錯(미인빙금착) : 아름다운 여인이 솜씨 좋게 칼을 놀려纖手膾紅鮮(섬수회홍선) : 가는 손으로 물고기 살을 저며내는데因謝陸內史(인사륙내사) : 평원내사 육기에게 고마워하고 있겠지蒓羹何足傳(순갱하족전) : 그 사람 덕에 순채탕이 널리 알려졌으니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史述九章 8(독사술구장 8) 사기를 읽고 나서 지은 시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史述九章 8(독사술구장 8)사기를 읽고 나서 지은 시魯二儒(노2유) :  易代隨時(역대수시),왕조(王朝)가 수시로 바뀌니迷變則愚(미변즉우)。변화를 알지 못함은 어리석다고 하였네.介介若人(개개약인),강직한 노(魯) 땅의 두 선비는特為貞夫(특위정부)。덕이 출중하고 꿋꿋한 장부였다네.德不百年(덕불백년),덕을 쌓은 지 백 년이 못 되니汙我詩書(오아시서)。성현의 시서(詩書)를 더럽히는 것이라 하였네.逝然不顧(서연불고),결의하며 뒤돌아보지 않고被褐幽居(피갈유거)。거친 베옷 입고 숨어 살았다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11(희부산금문답 11) 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11(희부산금문답 11)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爾聲催我歸 (이성최아귀)네가 우는 소리는 나더러 돌아가라고 재촉하는데 月明歸路多 (월명귀로다)달빛도 밝아 돌아갈 길 많네. 欲歸無田舍 (욕귀무전사)돌아가려고 해도 초가집도 없으니 其柰爾聲何 (기내이성하)네 우는 소리를 어찌하랴.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離 別 4 (이별 4)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離 別 4 (이별 4) 可憐門前別可憐(가련문전별가련)가련의 문 앞에서 가련과 이별하려니 可憐行客尤可憐(가련행객우가련)가련한 나그네의 행색이 더욱 가련하구나. 可憐莫惜可憐去(가련막석가련거)가련아, 가련한 이 몸 떠나감을 슬퍼하지 말라. 可憐不忘歸可憐(가련불망귀가련)가련을 잊지 않고 가련에게 다시 오리니.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설제창명서철규선(雪霽窓明書鐵虯扇)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설제창명서철규선(雪霽窓明書鐵虯扇) 雪後烘晴暖似還(설후홍청난사환) : 눈 갠 뒤, 하늘은 밝고 맑아 따스한 기운 돌고 夕陽漫漫小窓間(석양만만소창간) : 눈부신 작은 창으로는 석양이 느릿느릿 넘어간다. 稻堆庭畔高於塔(도퇴정반고어탑) : 뜨락의 벼가래는 탑보다 더 높아보이고 直對西南佛鬘山(직대서남불만산) : 바로 저 서남쪽으로 불만산을 마주 보는구나

紫蝦 申緯(자하 신위). 영지(影池) 연못위 그림자

紫蝦 申緯(자하 신위).    영지(影池) 연못위 그림자  草樹取映時(초수취영시) : 초목 그림에서 그림자를 그릴 때 能以正面狀(능이정면상) : 능히 정면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다. 與君歃此水(여군삽차수) : 그러나 그대와 이 물을 마셔버리면 永離顚倒相(영리전도상) : 영원히 거꾸러진 모습은 떠나버린다.

자하 신위(1769) 2024.07.21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4(불역쾌재행 4)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4(불역쾌재행 4)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客舟咿嘎汎晴江(객주이알범청강) 삐걱삐걱 노 저으며 나그네 실은 배를 맑은 강에 띄우고 閒看盤渦浴鳥雙(한간반와욕조쌍) 짝을 지어 소용돌이에서 몸을 씻는 새들을 한가롭게 바라보네. 正到急湍投下處(정도급단투하처) 물살이 센 여울이 던져지듯 아래로 떨어지는 곳으로 곧바로 오니 涼颸拂拂洒篷牕(량시불불세봉창) 서늘한 바람이 솔솔 불어 배의 창문을 시원하게 해 주네.

弘齋 正祖(홍재 정조대왕). 憎 蚊 (증 문) 모기를 미워하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대왕).   憎 蚊 (증 문) 모기를 미워하다 不現其形但遺音 (불현기형단유음)그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다만 소리만 남기는데 乘昏游嘴透簾深 (승혼유취투염심)해 질 무렵의 어둑어둑한 때를 이용해 주둥이 놀려 주렴 뚫고 깊숙이 들어오네. 世間多少營營客 (세간다소영영객)세상에서 이익을 얻기 위하여 몹시 분주하고 바쁜 약간의 사람들이나 鑽刺朱門亦底心 (찬자주문역저심)지위가 높은 벼슬아치의 집을 눈치 빠르게 소개하는 것은 또한 무슨 마음인가.

정조대왕 (1752)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