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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題扇寄胤之謫居(제선기윤지적거) 부채에 써서 귀양살이하고 있는 윤지 조석윤에게 부치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題扇寄胤之謫居(제선기윤지적거)부채에 써서 귀양살이하고 있는 윤지 조석윤에게 부치다 明月班姬扇 (명월반히선)밝은 달처럼 둥근 반첩여班婕妤의 부채가 迢迢棄塞垣 (초초엽새원)아득히 먼 변방邊方의 울타리 안에 버려져 있네. 秋風猶未至 (추풍유미지)가을바람이 아직 불어오지 않으니 或冀漢宮恩 (혹기한궁은)혹 임금의 은혜恩惠를 바랄 수도 있겠구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酬東溟 1(차운수동명 1) 차운하여 동명에게 화답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酬東溟  1(차운수동명 1)차운하여 동명에게 화답하다 近年生避性(근년생피성)몇 해 전부터 속세에서 벗어나고 싶었는데累月間激音(루월간격음)여러 달 동안 그대의 소식도 뜸했네眼對春天樹(안대춘천수)눈은 벗 생각에 봄날의 나무과 마주했고手停流水琴(수정류수금)손은 벗을 위해 켜던 거문고를 멈추었지淸遊違麗日(청류위려일)화창한 날 풍취있게 놀지도 못하고幽抱屬淫霖(유포촉음림)장맛비에 마음만 울적했었는데見子瓊琚句(견자경거구)그대의 아름다운 시구를 보니起余江海心(기여강해심)대자연에서 노닐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구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8(술병편 8)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8(술병편 8) 병에 대하여 胡公墮橋日(호공타교일) : 호공은 다리에서 떨어진 정도로도尙覺心魂驚(상각심혼경) : 놀라며 마음과 정신이 다 놀랐도다.十年一遘癘(십년일구려) : 십 년 세월 병을 안고 살면서視死如視生(시사여시생) : 죽음을 보기를 삶과 같이 보게 되었다.伯恭少患急(백공소환급) : 백공은 젊어서 성질 급한 병이 있어菲食乃攖情(비식내영정) : 음식 안 맞으면 곧 신경질을 부렸었다.一朝養痾臥(일조양아와) : 어느 날 병들어 누워 있었는데觀書意忽平(관서의홀평) : 논어를 보고서 홀연히 마음 편졌다.賢人貴自省(현인귀자생) : 현인은 자기 성찰 귀히 여기니履險愈進程(리험유진정) : 어려운 처지에서 더욱 발전한다.百歲仰高山(백세앙고산) : 백세토록 높은 산처럼 추앙받..

택당 이식(1584) 2024.07.19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0(영군조 10). 뭇 새들을 읊다. 鴇鳥너조(너새)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0(영군조 10). 뭇 새들을 읊다.  鴇鳥너조(너새)  肅肅一群鴇(숙숙일군너)한 무리의 너새가 날개를 퍼덕이며 翩翩過田里(편편과전리)훨훨 날아서 논밭을 지나오네 不語亦無言(불어역무언)말도 못하고 또한 말도 없으니 應徵國武子(응징국무자)마땅히 그옛날 말 많았던 국무자를 징계하는 것이리라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山 翁 (산 옹) 산골에 사는 늙은이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山 翁 (산 옹) 산골에 사는 늙은이 山翁閉戶山家靜(산옹폐호산가정)산골 늙은이가 문을 닫아서 산집 고요한데 香盡烟消復灰冷(향진연소복퇴랭)향이 다 타니 연기도 사라지고 다시 재가 식었네 睡熟夢酣黑甜甜(수숙몽감흑첨첨)잠 깊이 들고 꿈에 취해서 밤인 양 곤히 자는데 鴉嗚鵲噪昏不醒(아오작조혼불성)까막까치가 시끄럽게 울어 대도 정신이 헷갈리는지 잠에서 깨어나지 않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飮新茶 2(음신차 2) 새 차를 마시며

蛟山 許筠(교산 허균).    飮新茶 2(음신차 2) 새 차를 마시며 消渴能呑七椀無(소갈능탄칠완무)목이 말라 거뜬히 일곱 잔을 마시니 屛除煩痞勝醍醐(병제번비승제호)답답증을 없애주니 제호보다 낫도다 湖南採摘嘗偏美(호남채적상편미)호남에서 따온 것이 유달리 좋다 하니 從此天池口僕奴(종차천지구복노)이로부터 천지는 입맛의 상전과 종이로다

교산 허균(1569) 2024.07.19

石洲 權韠(석주 권필). 送玄翁歸湖南(송현옹귀호남) 湖南으로 돌아가는 玄翁 신흠을 배웅하며

石洲 權韠(석주 권필).    送玄翁歸湖南(송현옹귀호남)湖南으로 돌아가는 玄翁 신흠을 배웅하며 聽雨江樓淸夜深 (청우강루청야심)맑게 개었던 밤이 깊어지면서 강가 누각樓閣에서 빗소리를 들으니 離情到此已難禁 (이정도차이난금)이별의 정은 여기에 이르러 이미 억누르기 어렵네. 湖南去去一千里 (호남거거일천리)호남湖南으로 떠나는 길은 아득히 멀기만 하니 他日相思何限心 (타일상사하한심)훗날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에 어찌 그 끝이 있을까.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1(소양죽지가 1) 소양죽지가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1(소양죽지가 1)  소양죽지가 席破嶺頭日欲落(석파령두일욕낙) : 석파령 머리에 해 기우니 新淵江口行人稀(신연강구행인희) : 신연강 어구에 행인이 드물구나 短檣輕枻亂波去(단장경설난파거) : 작은 돛 가벼운 노로 거친 물결 지나 遙指鳳凰臺下磯(요지봉황대하기) : 멀리 봉황대 아래 낚시대를 가리킨다

상촌 신흠(1566) 2024.07.19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有 感 1(유 감 1) 느끼는 바가 있어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有 感 1(유 감 1) 느끼는 바가 있어 八月燕沙早雁飛(팔월연사조안비)8월인데도 북녘 사막에는 기러기가 일찍 날아다니니 家家砧杵擣秋衣(가가침저도추의)집집마다 다듬잇방망이로 가을 옷을 두드리네 鳥蠻館裏悲歌發(조형만리비가발)오만관 안에서는 슬프고 애잔한 노래가 들리니 萬里行人正憶歸(만리행인정억귀)아득히 멀리 떠나온 나그네는 때맞춰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