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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제오원용봉사(題五原龍鳳寺) 오원용봉사에 제하여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제오원용봉사(題五原龍鳳寺)오원용봉사에 제하여 五原多勝處(오원다승처) : 오원에는 아름다운 곳 많지만 龍鳳寺尤嘉(룡봉사우가) : 용봉사가 더욱 아름답도다. 樓閣臨平野(누각림평야) : 누각의 앞에는 평평한 들판 山川到大河(산천도대하) : 산천은 큰 강에 이어져 있도다. 泉聲和雨急(천성화우급) : 냇물 소리는 비에 급해지고 松影拂雲斜(송영불운사) : 소나무 그림자는 구름에 닿아 눕고 竟日無餘事(경일무여사) : 하루가 다 가도록 별다른 일 없으나 沙彌解煮茶(사미해자다) : 사미승은 차라도 끓일 줄 안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都八詠 1(신도팔영 1) 畿甸山河 (기전산하) : 도성의 산하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都八詠 1(신도팔영 1) 畿甸山河 (기전산하)  :  도성의 산하 ​疊嶂環畿甸(첩장환기전) : 첩첩 산봉오리 경기에 둘러 있고長江帶國城(장강대국성) : 긴 강은 서울 도성에 띠를 둘렀구나.美哉形勝自天成(미재형형승자천성) : 아름답고 좋은 형세 절로 이루어져眞箇是玉京(진개시옥경) : 정말로 이것이 서울의 터전이로구나.道里均皆適(도리균개적) : 길과 마을이 고르게 모두 알맞고原田沃可耕(원전옥가경) : 들밭은 기름져 농사지을 만하구나.居民富庶樂昇平(거민부서악승평) : 백성이 넉넉하여 태평 즐기니處處有歌聲(처처유가성) : 곳곳에서 노래 소리 들리는구나.

양촌 권근(1352) 2024.07.31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1(추야감회 1) 가을밤의 감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1(추야감회 1) 가을밤의 감회 明河橫中天(명하횡중천) : 밝은 은하수 중천에 걸쳐있고星月流鮮輝(성월류선휘) : 별과 달은 선명한 빛처럼 흐른다漙露泫碧草(단로현벽초) : 많은 이슬 푸른 풀에 어려 빛나고涼颸動高枝(양시동고지) : 서늘한 바람은 높은 가지를 스친다軒墀頗爽塏(헌지파상개) : 추녀와 섬돌은 자못 상쾌하고坐久心自怡(좌구심자이) : 오래 앉으니 마음이 절로 기쁘다俛仰矌無垠(면앙광무은) : 굽어보고 올려봐도 끝없이 넓어萬古同一時(만고동일시) : 만고의 고통도 한 때와 같운 것이로다感慨何方來(감개하방래) : 감개로운 마음 어디서 생겨나令我苦唫詩(양아고금시) : 나를 괴롭게 시를 읊게하는가詩成復長詠(시성부장영) : 시를 지어 다시 길게 읊으며庭際俟蟲嘶(정제사충..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竹所(죽소) 죽 처소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竹所(죽소) 죽 처소 高人竹爲所(고인죽위소) 고상한 사람이 대로 만든 처소 竹與人共淸(죽여인공청) 대는 이 집 주인처럼 함께 맑구나. 婆娑月夕影(파사월석영) 달 뜬 저녁에는 그림자 춤을 추고 淅瀝風朝聲(석력풍조성) 바람 부는 아침 대 소리 우수수. 渠心獨自許(거심독자허) 제 마음을 홀로 자허(自許)하니 苦節乃可貞(고절내가정) 괴로운 절개 곧을 수밖에 없어라.對比成益友(대비성익우) 서로 대하면 유익한 친구 되니 聊以寄此生(료이기차생) 애오라지(우선적으로) 이생을 여기 의탁하노라.

牧隱 李穡(목은 이색). 夜雨(야우) 밤비

牧隱 李穡(목은 이색).   夜雨(야우)  밤비 夜雨空階滴不休(야우공계적불휴) : 빈 뜰에 밤비 내려 그치지 아니하고疾餘情興轉悠悠(질여정흥전유유) : 병이 난 후라 마음이 더욱 아득하여라神仙已遠誰靑骨(신선이원수청골) : 신선은 이미 먼데 그 누가 신선이며天地無窮我白頭(천지무궁아백두) : 천지는 무궁한데 백발이 다 되었네頗信殘年如上瀨(파신잔년여상뢰) : 여생을 생각하니 세월은 여울물 같이 빨리可憐當日欲東周(가련당일욕동주) : 가련하다, 당시에 동방의 주나라를 꿈꾸었다니祗今心跡誰能辨(지금심적수능변) : 지금의 내 마음 그 누가 알까高臥元龍百尺樓(고와원룡백척루) : 월룡의 백 척 누대에 높이 누워있소

목은 이색(1328) 2024.07.31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雪後約竹軒訪李柯亭山齋(설후약죽헌방리가정산재)​ 눈 내린 뒤 죽헌과 약속하여 이가정의 산재를 방문하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雪後約竹軒訪李柯亭山齋(설후약죽헌방리가정산재)​눈 내린 뒤 죽헌과 약속하여 이가정의 산재를 방문하다 柯亭人境兩淸幽(가정인경양청유) : 가정의 인품과 경지 맑고도 그윽하니 像想山陰雪後遊(상상산음설후유) : 눈 내린 뒤에 산음에서 노는 것을 상상했다네​若使同行有詩友(약사동행유시우) : 만일 동행에 시 짓는 친구가 있었다면​子猷未必便回舟(자유미필편회주) : 자유 왕희지는 굳이 배를 돌리지 않았으리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영 월(咏 月) 달을 읊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영 월(咏 月) 달을 읊다 有雲光乍晴 (유운광작청)구름 있어도 빛은 잠시 맑고 無水影還空 (무수영환공)물이 없으니 그림자가 다시 사라지네. 莫訝西沉去 (막아서침거)서쪽으로 가라앉는다고 의아해하지 마오. 明宵又出東 (명소우출동)내일 밤 다시 동쪽에서 떠오를 것이니….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詠筆管(영필관) 붓을 읊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詠筆管(영필관) 붓을 읊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憶爾抽碧玉(억이추벽옥) : 기억하노니, 너는 푸른 옥을 뽑아놓은 듯 하고孤直挺寒林(고직정한림) : 외롭고 곧은 지조는 한림 속에 뛰어나도다.風霜苦不死(풍상고불사) : 바람과 서리에 괴로워도 꺾이지 않아反見鋒刃侵(반견봉인침) : 도리어 칼날에 베임을 당했구나.誰將獨夫手(수장독부수) : 그 누가 독부의 수단으로 刳出比于心(고출비우심) : 비간의 심장을 끄집어냈는가.爲汝欲雪憤(위여욕설분) : 네를 위해 억울함을 씻고자 하려면當書直言箴(당서직언잠) : 마땅히 곧은 말과 진리의 말만을 써야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