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선생 도연명(365) 76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8(독 산해경 8) 산해경을 읽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8(독 산해경 8) 산해경을 읽다 自古皆有沒(자고개유몰) : 사람은 옛부터 모두 죽어가는데 何人得靈長(하인득령장) : 어떤 사람이 신령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不死復不老(불사복불노) : 죽지도 않고 또 늙지도 않으면서 萬歲如平常(만세여평상) : 만년동안 지금처럼 살 수 있을까 赤泉給我飮(적천급아음) : 적천은 나에게 물 마시게 해주고 員丘足我糧(원구족아량) : 원구에서 나에게 양식 충족시켜준다 方與三辰游(방여삼진유) : 비로소 일월 성신과 함께 놀 것이니 壽考豈渠央(수고기거앙) : 수명을 살피건데, 어찌 다하겠는가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7(독 산해경 7) 산해경을 읽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7(독 산해경 7) 산해경을 읽다 粲粲三珠樹(찬찬삼주수) : 찬란한 꿏빛 삼주수는 寄生赤水陰(기생적수음) : 적수의 남쪽에 부쳐 산다 亭亭凌風桂(정정능풍계) : 우뚝 솟아 바람 능멸한 계수 나무 八幹共成林(팔간공성림) : 여덟 줄기 함께 숲을 이루었구나 靈鳳撫雲舞(영봉무운무) : 영묘한 봉황새는 구름 스쳐 춤추며 神鸞調玉音(신란조옥음) : 신령한 난새는 옥같은 소리 가다듬는다 雖非世上寶(수비세상보) : 세상의 보배는 아니지만 爰得王母心(원득왕모심) : 서왕모의 마음을 얻고 있도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6(독 산해경 6) 산해경을 읽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6(독 산해경 6) 산해경을 읽다 逍遙蕪皐上(소요무고상) : 무고산 위를 거닐며 杳然望扶木(묘연망부목) : 아득히 부상의 나무 바라본다 洪柯百萬尋(홍가백만심) : 큰 가지는 백만 마리 말 같아서 森散覆暘谷(삼산복양곡) : 가득히 흩어져 따뜻한 골짝을 덮고 있다 靈人侍丹池(영인시단지) : 영특한 사람이 단지못에서 기다려 朝朝爲日浴(조조위일욕) : 아침마다 태양을 목욕을 즐긴다 神景一登天(신경일등천) : 신령한 빛이 하늘로 오르기만 하면 何幽不見燭(하유불견촉) : 어느 깊 곳에선들 빛을 보지 못하리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5(독 산해경 5) 산해경을 읽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5(독 산해경 5) 산해경을 읽다 翩翩三靑鳥(편편삼청조) : 훨훨 날으는 삼청조여 毛色奇可憐(모색기가련) : 털 색깔 기이하고 가련하여라 朝爲王母使(조위왕모사) : 아침에는 서왕무의 심부름꾼 되고 暮歸三危山(모귀삼위산) : 날 저물면 삼위산으로 돌아가는구나 我欲因此鳥(아욕인차조) : 나는 이 새를 통해서 具向王母言(구향왕모언) : 서왕모에게 자세히 말하고 싶도다 在世無所須(재세무소수) : 세상에 살면서 필요한 것 별로 없고 惟酒與長年(유주여장년) : 오직 술과 오래 사는 것 뿐이라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4(독 산해경 4) 산해경을 읽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4(독 산해경 4) 산해경을 읽다 丹木生何許(단목생하허) : 단목은 어디 쯤에서 나는가 迺在峚山陽(내재밀산양) : 그것은 곧, 밀산의 남쪽에서 난다네 黃花復朱實(황화복주실) : 꽃은 노란데다가 열매는 붉으니 食之壽命長(식지수명장) : 이것을 식용하면 목숨이 길어진다네 白玉凝素液(백옥응소액) : 백옥엔 흰 진액 엉겨 瑾瑜發奇光(근유발기광) : 근유의 옥은 기이한 빛을 발한다네 豈伊君子寶(기이군자보) : 어찌 군자의 보배만 이리오 見重我軒黃(견중아헌황) : 우리 황제 헌원씨도 귀하게 여겼다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3(독 산해경 3) 산해경을 읽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3(독 산해경 3) 산해경을 읽다 迢迢槐江嶺(초초괴강령) : 아득히 먼 괴강의 언덕 是謂玄圃丘(시위현포구) : 이것을 현포의 언덕이라 하는구나 西南望崑墟(서남망곤허) : 서남으로 곤륜의 터전 바라보니 光氣難與儔(광기난여주) : 빛과 기운 맞설 무리가 없구나 亭亭明玕照(정정명간조) : 정정한 밝은 빛 낭간을 비추고 落落淸瑤流(락락청요류) : 깨끗하게 맑은 요수가 흘러간다 恨不及周穆(한불급주목) : 한스러워라, 주나라 목왕 때 태어나 託乘一來遊(탁승일래유) : 부탁하여 한 번 타고 와 놀지 못하다니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2(독 산해경 2) 산해경을 읽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2(독 산해경 2) 산해경을 읽다 玉堂凌霞秀(옥당능하수) : 옥당은 노을을 넘어 치솟아 있고 王母怡妙顔(왕모이묘안) : 서왕모는 묘령의 얼굴에 화색이로다 天地共俱生(천지공구생) : 천지 같이 태어났으니 不知幾何年(불지기하년) : 몇 살인지 알지 못하도다 靈化無窮已(영화무궁이) : 신령한 변화는 무궁한데 館宇非一山(관우비일산) : 사는 집은 하나의 산만이 아니도다 高酣發新謠(고감발신요) : 술에 취해 새 노래 부르나니 寧效俗中言(영효속중언) : 어찌 세속 사람들 나를 흉내 내리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1수(독 산해경 1수) 산해경을 읽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1수(독 산해경 1수) 산해경을 읽다 孟夏草木長(맹하초목장) 초여름 초목은 길어지고 遶屋樹扶疏(요옥수부소) 집을 둘러싼 나무 가지런히 무성해 졌네 衆鳥欣有託(중조흔유탁) 새들은 머물곳 있음에 즐거워하고 吾亦愛吾廬(오역애오려) 나역시 이 오두막 사랑하게 되네 既耕亦已種(기경역이종) 이미 밭 다 갈았고 역시 파종까지 했으니 時還讀我書(시환독아서) 때는 돌아와 책 읽을 시기 窮巷隔深轍(궁항격심철) 외진 거리는 수레바퀴 자국과는 떨어져 있어 頗迴故人車(파회고인차) 번번이 친구의 수레조차 돌아간다 歡然酌春酒(환연작춘주) 즐거이 봄에 담근 술을 따르고 摘我園中蔬(적아원중소) 내 밭에 있는 채소를 딴다 微雨從東來(미우종동래) 가랑비가 동쪽에서 오니 好風與之俱(호풍여지구)..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9(의 고 9) 옛것을 본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9(의 고 9) 옛것을 본뜸 種桑長江邊(종상장강변) : 뽕나무 장강 가에 심고서 三年望當採(삼년망당채) : 3년을 두고 마땅히 따게 되기 바랐다 枝條始欲茂(지조시욕무) : 가지와 잎이 비로소 무성해지려는데 忽値山河改(홀치산하개) : 홀연히 산과 물이 바뀌는 경우를 당했다 柯葉自摧折(가엽자최절) : 가지와 잎은 꺾이고 부러져 根株浮滄海(근주부창해) : 뿌리와 밑둥은 푸른 물에 떠올랐도다 春蠶旣無食(춘잠기무식) : 봄누에 이미 먹을 것 없으니 寒衣欲誰待(한의욕수대) : 겨울옷은 누구한테서 얻어 입으려나 本不植高原(본불식고원) : 본래 높은 언덕에 심지 않았으니 今日復何悔(금일복하회) : 오늘에 와서 다시 무엇을 후회하리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8(의 고 8) 옛것을 본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8(의 고 8) 옛것을 본뜸 少時壯且厲(소시장차려) : 젊을 적에는 힘차고 강하여 撫劍獨行遊(무검독행유) : 검을 잡고 혼자서 나다녔었노라 誰言行遊近(수언행유근) : 나다닌 게 가까웠다 누가 말하는가 張掖至幽州(장액지유주) : 장액에서 유쥬까지 갔었도다 飢食首陽薇(기식수양미) : 주리면 수양산 고사리 먹고 渴飮易水流(갈음역수류) : 목마르면 역수 흐르는 물 마셨도다 不見相知人(불견상지인) : 아는 사람은 못만나고 惟見古時丘(유견고시구) : 오직 옛 무덤 봤을 뿐 路邊兩高墳(로변양고분) : 길 가의 두 개 높은 봉분 伯牙與莊周(백아여장주) : 백아와 장주였도다 此士難再得(차사난재득) : 이 선비들 다시 만나기 어려워 吾行欲何求(오행욕하구) : 나는 다니면서 무엇을..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7(의 고 7) 옛것을 본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7(의 고 7) 옛것을 본뜸 日暮天無雲(일모천무운) 해 저무는 하늘에 구름한 점 없고 春風扇微和(춘풍선미화) 봄바람이 부채로 부친 듯 온화 하네 佳人美淸夜(가인미청야) 미인은 아름답고 청초한 밤에 達曙酣且歌(달서감차가) 밤을 새며 술 마시고 노래한다오 歌竟長歎息(가경장탄식) 노래를 마치고 장탄식을 하는데 持此感人多(지차감인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을 물클하게 한다네 皎皎雲間月(교교운간월) 달빛은 구름사이에 교교하게 비치고 灼灼葉中華(작작엽중화) 나뭇잎 속엔 반짝이는 꽃들이 환하네 豈無一時好(개무일시호) 누군들 어찌 한 때는 어여쁘지 않을까 不久當如何(북구당여하) 금방 시들어 버리니 이를 어쩌겠소만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6(의 고 6) 옛것을 본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6(의 고 6) 옛것을 본뜸 蒼蒼谷中樹(창창곡중수) : 푸르고 푸른 골짜기 속 나무들 冬夏常如玆(동하상여자) : 겨울 여름 없이 언제나 이와 같구나 年年見霜雪(년년견상설) : 해마다 이슬과 서리 받는데 誰謂不知時(수위불지시) : 그 누가 철을 모른다 말하겠는가 厭聞世上語(염문세상어) : 세상에 나도는 말들 싫도록 들었으니 結友到臨淄(결우도임치) : 친구를 사귀려면 임치로 가야하리 稷下多談士(직하다담사) : 직하에는 이야기꾼 많기도 하다 指彼決吾疑(지피결오의) : 그들을 가리켜 나의 의심을 풀자 裝束旣有日(장속기유일) : 여장을 차린 지 이미 여러 날 已與家人辭(이여가인사) : 이미 집안 사람들 하직하였도다 行行停出門(행행정출문) : 어정거리다 문 밖 나서기를 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5(의 고 5) 옛것을 본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5(의 고 5) 옛것을 본뜸 東方有一士(동방유일사) : 동방에 어떤 선비 있어 被服常不完(피복상불완) : 입는 옷도 항상 온전하지 못하다 三旬九遇食(삼순구우식) : 한달에 아홉 차례만 밥을 먹고 十年著一冠(십년저일관) : 10년 동안 관 하나 쓰고 지낸다 辛勤無此比(신근무차비) : 괴로움이 그 이상 더할 수 없어도 常有好容顔(상유호용안) : 언제나 좋은 얼굴 지니고 있었도다 我欲觀其人(아욕관기인) : 나는 그 사람이 보고 싶어 晨去越河關(신거월하관) : 새벽에 떠나 황하 관문을 넘어 왔도다 靑松夾路生(청송협로생) : 푸른 솔들은 길을 끼고 나있고 白雲宿簷端(백운숙첨단) :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러 있도다 知我故來意(지아고래의) : 내가 우정 찾아간 뜻 알고 ..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4(의 고 4) 옛것을 본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4(의 고 4) 옛것을 본뜸 迢迢百尺樓(초초백척루) : 높이 치솟은 백 척의 누각 分明望四荒(분명망사황) : 사방 끝까지가 다 내다보이는구나 暮作歸雲宅(모작귀운택) : 저녁에는 돌아가는 구름의 집 朝爲飛鳥堂(조위비조당) : 아침에는 나는 새들의 대청이구나 山河滿目中(산하만목중) : 산천은 눈 안에 가득 차고 平原獨茫茫(평원독망망) : 평평한 들판은 홀로 망망하구나 古時功名士(고시공명사) : 옛날 공명 쫓던 선비들 慷慨爭此場(강개쟁차장) : 강개에 차 이 싸움터에서 다투다 一旦百歲後(일단백세후) : 하루 아침에 평생을 마친 후 相與還北邙(상여환북망) : 모두가 같이 북망산으로 돌아갔구나 松柏爲人伐(송백위인벌) : 소나무와 전나무는 베어져 버리고 高墳互低昻(고분호저..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3(의 고 3) 옛것을 본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3(의 고 3) 옛것을 본뜸 仲春遘時雨(중춘구시우) : 한 봄에 때에 맞는 비 만나 始雷發東隅(시뢰발동우) : 동쪽 모롱이에 첫 우뢰 소리 衆蟄各潛駭(중칩각잠해) : 뭇 벌레들 잠에서 놀라깨어 草木從橫舒(초목종횡서) : 초목은 여기저기로 뻗어간다 翩翩新來燕(편편신래연) : 펄펄나는 갓 돌아온 제비들 雙雙入我廬(쌍쌍입아려) : 쌍쌍이 내 움막집으로 날아든다 先巢故尙在(선소고상재) : 처음 둥지는 물론 그대로 있어 相將還舊居(상장환구거) : 서로 이끌면서 옛 두지로 돌왔구나 自從分別來(자종분별래) : 헤어지고 난 이래로 門庭日荒蕪(문정일황무) : 뜰은 날로 황폐해졌도다 我心固匪石(아심고비석) : 내 마음이 본래 돌이 아닌데 君情定何如(군정정하여) : 그대들의 심정은..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2(의 고 2) 옛것을 본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2(의 고 2) 옛것을 본뜸 辭家夙嚴駕(사가숙엄가) : 집을 떠나 일찍이 떠날채비 갖춤은 當往至無終(당왕지무종) : 무종의 땅을 향해 가려는 것이라오 問君今何行(문군금하행) : 묻노니, 그대 지금 어디로 가는가 非商復非戎(비상복비융) : 송나라도 아니고 서융 또한 아니라오 聞有田子春(문유전자춘) : 듣건데, 전자춘이란 사람 있는데 節義爲士雄(절의위사웅) : 절의가 사나이 중의 으뜸이었다오 斯人久已死(사인구이사) : 이런 사람 오래 전에 죽고 鄕里習其風(향리습기풍) : 고향에서는 그의 기풍을 이어받았소 生有高世名(생유고세명) : 살아서는 세상에 뛰어난 이름 있었고 旣沒傳無窮(기몰전무궁) : 죽고나서는 무궁토록 전하여졌었소 不學狂馳子(불학광치자) : 못배워 미친듯이..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1(의 고 1) 옛것을 본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1(의 고 1) 옛것을 본뜸 榮榮窓下蘭(영영창하란) : 무성한 창 밑에는 난초 密密堂前柳(밀밀당전류) : 빽빽한 대청 앞 버들이라. 初與君別時(초여군별시) : 처음 그대들과 헤어질 때는 不謂行當久(불위행당구) : 갈 길이 오래라 생각하지 않았어라. 出門萬里客(출문만리객) : 문을 나선 만리길 나그네 中道逢嘉友(중도봉가우) : 도중에 좋은 친구 만났어라 未言心先醉(미언심선취) : 말 하기 전에 마음 먼저 취했지 不在接杯酒(불재접배주) : 술잔을 같이 들어서가 아니었어라. 蘭枯柳亦衰(란고류역쇠) : 난초 말라 버리고 버들도 쇠락하여 遂令此言負(수령차언부) : 마침내 말을 저버리게 되었어라. 多謝諸少年(다사제소년) : 진정 젊은이들에게 일르노니 相知不忠厚(상지불충후)..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遊斜川(유사천)사천에서 놀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遊斜川(유사천) 사천에서 놀다 開歲倏五日(개세숙오일) 새해가 되고 벌써 오일 吾生行歸休(오생행귀휴) 나의인생 종장으로 달리나 念之動中懷(염지동중회) 이 일 생각하면 감회가 요동치니 及辰爲玆遊(급진위자유) 이시기에 맞춰 놀이 나간다 氣和天惟澄(기화천유징) 날 좋고 하늘 또한 맑아 班坐依遠流(반좌의원류) 나란히 긴 강물 따라 앉는다 弱湍馳文魴(약단치문방) 약한 여울에 무늬 좋은 방어가 달리고 閒谷矯嗚鷗(한곡교오구) 한가로운 계곡 높이 물새가 난다 逈澤散誘目(형택산유목) 먼 하류로 눈을 돌리니 緬然睇曾丘(면연제증구) 아득히 증성이 보이네 雖微九重秀(수미구중수) 비록 아홉 층의 빼어남은 없어도 顧瞻無匹儔(고첨무필주) 바라보면 그에 필적할 만한 것도 없다 提壺接賓侶(제호접빈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影答形(영답형) 그림자 몸에 답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影答形(영답형) 그림자 몸에 답하다 存生不可言(존생불가언) 생명을 지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衛生每苦拙(위생매고졸) 삶을 영위함도 매번 고통이지 誠願遊崑華(성원유곤화) 진정 곤륜산과 화산에서 놀기를 원하지만 邈然玆道絶(막연자도절) 아득한 그 길은 끊어져 있네 與子相遇來(여자상우래) 그대와 우연히 서로 만나 지금까지 왔지만 未嘗異悲悅(미상이비열) 슬픔과 기쁨을 달리 하지도 않았다 憩蔭若暫乖(게음야잠괴) 그늘에서 쉴때는 잠깐 벗어나지만 止日終不別(지일종불별) 날이 저물도록 끝내 헤어지지 않았네 此同旣難常(차동기난상) 이렇게 같이 있는 것도 늘 지속되기는 어려워 黯爾俱時滅(암이구시멸) 캄캄 해지면 모두 사라져 간다 身沒名亦盡(신몰명역진) 몸이 사라지면 이름 역시 다하지 念..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停雲(정운) 뭉게구름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停雲(정운) 뭉게구름 靄靄停雲 (애애정운)몽글몽글 저구름 濛濛時雨 (몽몽시우)흐릿흐릿 해지면 비 오니 八表同昏 (팔표동혼)천지간 분간이 되지않고 平路伊阻 (평로이조)평지 길이 다 막히네 靜寄東軒 (정기동헌)동쪽창에 기대 조용히 春醪獨撫 (춘요독무)봄에 담근 탁주 한잔 잡고 良朋悠邈 (량붕유막)아득히 멀리 있는 벗 搔首延佇 (소수연저)머리 긁으며 기다려 본다 停雲靄靄 (정운애애)뭉게구름 몽글몽글 時雨濛濛 (시우몽몽)장마비로 흐릿해 지면 八表同昏 (팔표동혼)천지는 혼돈되고 平陸成江 (평육성강)평지가 강이 되네 有酒有酒 (유주유주)담근 술이 있어 閑飮東窗 (한음동창)한가하게 동창에서 마셔본다 願言懷人 (원언회인)가슴에 품었던 사람 있지만 舟車靡從 (주차마종) 나룻배와 수레가..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7(영빈사 7)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7(영빈사 7)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昔有黃子廉(석유황자렴) : 옛날에 은 彈冠佐名州(탄관좌명주) : 벼슬을 버리고 나가서 큰 고을을 도왔다 一朝辭吏歸(일조사리귀) : 하루아침에 사직하고 돌아오니 淸貧略難儔(청빈략난주) : 청빈함이 비길 데 없도다 年饑感仁妻(년기감인처) : 흉년의 기근에 어진 아내가 고마워 泣涕向我流(읍체향아류) : 눈물을 흘리며 나를 보고 울었도다 丈夫雖有志(장부수유지) : 사나이가 비록 깊은 뜻 지녔어도 固爲兒女憂(고위아녀우) : 본래 자식들 위해서는 근심하노라 惠孫一晤歎(혜손일오탄) : 이 만나 보고서 감탄하고 腆贈竟莫酬(전증경막수) : 후한 선물 보냈으나 끝내 받지 않았도다 誰云固窮難(수운고궁난) : 그 누가 곤궁에 견디기가 어렵다고 ..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6(영빈사 6)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6(영빈사 6)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仲蔚愛窮居(중울애궁거) : 은 궁벽한 거처 좋아하여 遶宅生蒿蓬(요택생호봉) : 집을 에둘러 항상 쑥대가 돋아 있었다 翳然絶交遊(예연절교유) : 숨어 살면서 사람과의 접촉 끊고 賦詩頗能工(부시파능공) : 시와 부는 자못 잘 지었다 擧世無知音(거세무지음) : 온 세상에 알아 주는 사람 아무도 없었고 止有一劉龔(지유일유공) : 오직 유공 한 사람이 있었을 뿐이었도다 此士胡獨然(차사호독연) : 이 선비는 어떻게 홀로 그렇게 살았을까 實由罕所同(실유한소동) : 실은 같이하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介焉安其業(개언안기업) : 외로이 자기가 하는 일 편히 여기고 所樂非窮通(소락비궁통) : 즐거워하는 일은 곤통하는 일은 아니었다 人事..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5(영빈사 5)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5(영빈사 5)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袁安困積雪(원안곤적설) : 원안은 쌓인 눈 속에 갇혀있어도 邈然不可干(막연불가간) : 지혜가 뛰어나 범할 수가 없었도다 阮公見錢入(원공견전입) : 완공은 돈 들어옴을 보자 卽日棄其官(즉일기기관) : 그날로 자기의 벼슬 버렸도다 芻藁有常溫(추고유상온) : 풀과 짚에는 항상 따뜻함이 있고 採莒足朝餐(채거족조찬) : 토란을 캐면 아침 음식이 되었도다 豈不實辛苦(기불실신고) : 어찌 정말로 괴롭지 않으리오 所懼非飢寒(소구비기한) : 두려운 것은 굶주림과 추위가 아니다 貧富常交戰(빈부상교전) : 빈천과 부귀는 늘 서로 싸우나 道勝無戚顔(도승무척안) : 정도가 이기니 슬픈 얼굴이 없도다 至德冠邦閭(지덕관방려) : 지극한 덕은 나라에 ..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4(영빈사 4)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4(영빈사 4)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安貧守賤者(안빈수천자) : 가난하고 천하게 산 사람 自古有黔婁(자고유검루) : 옛날부터 라는 사람이 있었다 好爵吾不榮(호작오불영) : 좋은 작위도 나는 영화롭게 생각 않고 厚饋吾不酬(후궤오불수) : 후한 선물에도 나는 보답하지 않는다 一旦壽命盡(일단수명진) : 하루 아침에 목숨 다하고 弊服仍不周(폐복잉불주) : 해진 옷으로 몸조차 싸지 못한다 基不知其極(기불지기극) : 어찌 그 극단을 모르겠는가 非道故無憂(비도고무우) : 정도가 아니었기에 근심 없었도다 從來將千載(종래장천재) : 그 후로 이미 천년이나 되어간다 未復見斯儔(미복견사주) : 다시는 이런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朝與仁義生(조여인의생) : 아침에 인의로 살아..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3(영빈사 3)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3(영빈사 3)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榮叟老帶索(영수노대색) : 영계기 노인은 늙어 새끼 허리띠 하고 欣然方彈琴(흔연방탄금) : 그래도 기뻐하며 거문고를 타는구나 原生納決履(원생납결리) : 원헌은 뒤축 터진 신발을 신고서 淸歌暢商音(청가창상음) : 맑은 목청으로 서글픈 노래를 불렀도다 重華去我久(중화거아구) : 순임금은 우리를 떠난 지 오래되고 貧士世相尋(빈사세상심) : 가난한 선비는 대대로 이어졌다 弊襟不掩肘(폐금불엄주) : 해진 옷깃은 팔꿈치도 못 가리고 藜羹常乏斟(려갱상핍짐) : 명아주 국에는 언제나 밥알도 없었도다 豈忘襲輕裘(기망습경구) : 어찌 가벼운 갖옷 입는 것을 잊었으리오만 苟得非所欽(구득비소흠) : 구차하게 얻는 것 바라는 바 아니도다 賜也徒能..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2(영빈사 2)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2(영빈사 2)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凄厲歲云暮(처려세운모) : 처량하게 한 해가 저문다 하니 擁褐曝前軒(옹갈폭전헌) : 헌 옷 두르고 창 앞에서 햇볕 쬔다 南圃無遺秀(남포무유수) : 남쪽 밭에는 떨어진 이삭 없고 枯條盈北園(고조영북원) : 마른 가지는 북쪽 뜰에 가득하도다 傾壺絶餘瀝(경호절여력) : 술병을 기울여도 한 방울도 남지 않아 闚竈不見煙(규조불견연) : 부뚜막 살펴봐도 연기도 안 보인다 詩書塞座外(시서색좌외) : 시서는 자리 밖에 쳐박혀 있고 日昃不遑硏(일측불황연) : 해가 기울어도 공부랄 겨를이 없도다 閒居非陳厄(한거비진액) : 한가히 살아감이 진나라의 액 아닌데 竊有慍見言(절유온견언) : 은근히 화내는 기운 하는 말에 나타난다 何以慰吾懷(하이위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1(영빈사 1)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1(영빈사 1)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萬族各有託(만족각유탁) : 온갖 족속 저마다 의탁할 곳 있는데 孤雲獨無依(고운독무의) : 외로운 저 구름 홀로 의지할 곳 없어라 曖曖空中滅(애애공중멸) : 어슴프레 공중에서 없어지니 何時見餘暉(하시견여휘) : 어느 때에 지는 햇빛 보리오 朝霞開宿霧(조하개숙무) : 아침 노을에 묵은 안개 개이고 衆鳥相與飛(중조상여비) : 뭇 새는 함께 날아드는구나 遲遲出林翮(지지출림핵) : 느릿느릿 수풀 나선 날개 未夕復來歸(미석복래귀) : 저녁도 안 되어 다시 돌아왔구나 量力守故轍(양력수고철) : 내 역량 헤아려 본래의 길 지키니 豈不寒與飢(기불한여기) : 어찌 얼고 굶주리지 않겠는가 知音苟不存(지음구불존) : 알아 줄 이 정녕 있지 아니..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移 居 1(이 거 1) 이 주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移 居 1(이 거 1) 이 주 昔欲居南村(석욕거남촌), 전부터 남촌(南村)에 살고자 한 것은 非為卜其宅(비위복기택)。 집터가 좋다고 해서가 아니었다. 聞多素心人(문다소심인), 마음이 소박한 사람 많다기에 樂與數晨夕(악여삭신석)。 조석으로 자주 어울려 즐기고자 함이었다. 懷此頗有年(회차파유년), 그런 뜻 지닌 지 꽤 여러 해이었는데 今日從茲役(금일종자역)。 오늘에서야 이 일을 이루었다. 敞廬何必廣(창려하필광), 사는 집은 넓어야 할 필요 없고 取足蔽床席(취족폐상석)。 눕고 앉을 자리 있으면 족하다. 鄰曲時時來(인곡시시래), 이웃 친구들 수시로 찾아와서 抗言談在昔(항언담재석)。 옛 일을 소리 높여 이야기 한다. 奇文共欣賞(기문공흔상), 신기한 글 있으면 함께 감상하고, 疑..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去去轉欲速(거거전욕속) 세월 가는 시간 따라 같이 늙으니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去去轉欲速(거거전욕속) 세월 가는 시간 따라 같이 늙으니 昔聞長者言(석문장자언) : 어려서는 어른들이 잔소리하면 掩耳每不喜(엄이매불희) : 듣기 싫어 귀 막았거늘 奈何五十年(내하오십년) : 지금은 오십이 된 내가 忽已親此事(홀이친차사) : 어느덧 잔소리를 하게 되었네 求我盛年歡(구아성년환) : 지난 날의 즐거움 다시 느끼려 해도 一毫無復意(일호무부의) : 이제는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네 去去轉欲速(거거전욕속) : 세월 가는 시간 따라 같이 늙으니 此生豈再値(차생기재치) : 지난 인생은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가 없네 傾家時作樂(경가시작락) : 적은 시간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해야지 竟此歲月死(경차세월사) : 한번 흘러가고서는 돌아오지 않는 세월 有子不留金(유자불유금) ..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酬劉柴桑(수유시상) 유시상의 시에 응수하여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酬劉柴桑(수유시상) 유시상의 시에 응수하여 窮居寡人用(궁거과인용) : 궁벽한 거처엔 사람의 왕래 적어 時忘四運周(시망사운주) : 때로는 사시절 운해오 잊고 살고 있다 門庭多落葉(문정다락엽) : 문간앞 뜰에 낙엽이 많아져 慨然知已秋(개연지이추) : 개연히 이미 가을임을 알게 되었도다 新葵鬱北牖(신규울북유) : 갓 핀 해바라기 북쪽 들창에 울창하고 嘉穟養南疇(가수양남주) : 아름다운 곡식은 남쪽 밭에서 자라는구나 今我不爲樂(금아불위락) :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知有來歲不(지유내세불) : 내년이 있을지 어찌 알겠는가 命室携童弱(명실휴동약) : 아내에 일러 어린것들 손잡고 良日登遠遊(량일등원유) : 이 좋은 날 먼 소풍길에 나서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