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413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憶致道(억치도)치도 권상하를 생각하며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憶致道(억치도) 치도 권상하를 생각하며 相離涉夏意何如(상리섭하의하여) 서로 헤어진 뒤에 여름이 지났는데 마음이 어떠하신가 猥說年前德不孤(외설년전덕불고) 몇 해 전에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고 외람되게 말했었지 萬里滄溟消息斷(만리창명소식단) 아득히 넓고 큰 바다를 사이에 두고 소식이 끊어졌으니 連床能憶舊時無(연상능억구시무) 책상 마주했던 지난날을 기억이나 하시려는가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醉別子文休休(취별자문휴휴) 술에 취해 자문 이상질 휴휴 조휴 와 헤어지다

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醉別子文休休(취별자문휴휴) 술에 취해 자문 이상질 휴휴 조휴 와 헤어지다 長安俠客出關西(장안협객출관서) 서울의 협객이 관서 땅으로 나가는데 柳色靑靑黃鳥啼(유색청청황조제) 버들 빛은 싱싱하게 푸르고 꾀꼬리는 울어 대네 笑脫錦袍留酒肆(소탈금포유주사) 웃으며 비단 두루마기 벗어서 술집에 맡겼으니 能令公等醉如泥(능령공등취여니) 증히 그대들 모두 곤드레만드레 취하게 만들 것이네

眉叟 許穆(미수 허목) . 偶吟絶句遣興(우음절구견흥) 언뜻 떠올라 절구絶句를 읊으니 흥에 겨워)

眉叟 許穆(미수 허목) . 偶吟絶句遣興(우음절구견흥) 언뜻 떠올라 절구絶句를 읊으니 흥에 겨워) 陽阿春氣早 (양아춘기조) 양지바른 언덕에 봄기운 일찍 찾아오니 山鳥自相親 (산조자상친) 산새들 저절로 정답게 지저귀네. 物我兩忘處 (물아량망처) 나 이외의 것과 나, 둘 다 잊는 곳에서 方知百獸馴 (방지백전순) 바야흐로 온갖 짐승이 따르는 것을 알겠네.

미수 허목(1595) 2023.07.24

谿谷 張維(계곡 장유). 焚香 (분향)향을 피우며

谿谷 張維(계곡 장유). 焚香 (분향)향을 피우며 淸夜坐焚香(청야좌분향) : 맑은 밤 단정히 앉아 향불 피우니 香煙裊裊起(향연뇨뇨기) : 향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火盡煙則滅(화진연칙멸) : 불이 다하니 연기도 사라시고 煙滅香不死(연멸향부사) : 연기는 사라져도 향기는 여전하다. 只是看不見(지시간부견) : 단지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定在虛空裏(정재허공리) : 정녕 허공중에 감돌고 있으리라. 何緣問香嚴(하연문향엄) : 어찌하면 향엄에게 물을 기회 얻어 證得圓通理(증득원통리) : 원통하는 그 이치를 증득할 수 있을까

계곡 장유(1587) 2023.07.24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遊 伽倻山 2(유 가야산 2) 가야산에서 노닐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遊 伽倻山 2(유 가야산 2) 가야산에서 노닐다 探勝參差後歲華(탐승창찻후세화) 다양한 자태를 뽐내던 경치 좋은 곳을 세월이 지난뒤에찾으니 恨無紅樹亦無花(한무홍수역무화) 단풍도 들지 않고 꽃도 피지 않아 한스럽네 千峯一夜粧珠玉(천봉일야장주옥) 수많은 봉우리를 하룻밤에 구슬과 옥으로 꾸몄으니 始覺群仙餉我多(시각군선향아다) 여러 신선들이 나를 위해서 그렇게 많이 보내 준 것임을 비로소 알겠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2首(춘일산거유회 2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2首(춘일산거유회 2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谷邃雲常住(곡수운상주) : 골짜기 깊숙하여 구름 항상 머물고 庭幽草漸苞(정유초점포) : 뜰이 그윽하고 풀은 점점 무성해진다. 天心元物物(천심원물물) : 천심은 월내 만물 속에 깃들어 있어 夜氣自朝朝(야기자조조) : 밤기운 절로 아침마다 남아있도다. 榻爲攤書解(탑위탄서해) : 걸상을 내려놓고 책 펼쳐 보다가 門從問字敲(문종문자고) : 글을 물으러 오는 사람 상대 하고 時吟騷九曲(시음소구곡) : 때때로 이소곡과 구가의 노래를 읊다가 或玩遯三爻(혹완둔삼효) : 간혹 은둔의 궤, 문괘의 삼효 음미해 본다

택당 이식(1584) 2023.07.23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3(영산조 3) 熟刀숙도(쏙독새) 산새를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3(영산조 3). 熟刀숙도(쏙독새) 산새를 읊다 孝子供甘旨(효자공감지) 효자가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여 爺孃奉至城(야양봉지성) 부모님을 지극한 정성으로 받들었네 餘魂應化鳥(여혼응화조) 남은 넋이 마땅히 새가 되었으니 長作扣刀聲(장작구도성) 늘 칼 두드리는 소리를 내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