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正陽寺雨留(정양사우류) 정양사에서 비를 만나 머무르며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正陽寺雨留(정양사우류) 정양사에서 비를 만나 머무르며 淋浪簷雨夜連明(림랑첨우랴연명) 처마 끝에서 낙숫물 밤새도록 떨어지는데 臥聽山中萬爆聲(와청산중만폭성) 자리에 누워 산속의 수많은 폭포 소리 듣네 先出玉峰眞面目(선출옥봉진면몫) 옥 같은 산봉우리 비에 씻겨 참모습을 드러내면 却留詩眼看新晴(각류시안간신청) 다시 시를 볼 줄 아는 안목으로 오랫동안 오던 비가 멎고 말끔히 갠 모습을 바라보리라 청음 김상헌(1570) 2023.07.23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初夏省中作(초하성중작) 초여름 성안에서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初夏省中作(초하성중작) 초여름 성안에서 짓다 田園蕪沒幾時歸(전원무몰기시귀) 전원이 황폐하니 언제난 돌아가나 頭白人間宦念微(두백인간환념미) 머리 희어지는 인간세상 벼슬생각 없다 寂寞上林春事盡(적막상림춘사진) 적막한 상림에는 봄날이 다 가는데 更看疎雨濕薔薇(경간소우습장미) 성긴 비에 젖은 장미 다시 또 보는구나 교산 허균(1569) 2023.07.23
石洲 權 韠(석주 권필). 宿大津院(숙대진원) 대진원에서 묵으며 石洲 權 韠(석주 권필). 宿大津院(숙대진원) 대진원에서 묵으며 石投孤館抱鞍眠(석투고관포안면) 저녁나절 외딴 객사에 들어 안장을 안고 자려는데 破屋疎簷仰見天(파옥소첨앙견천) 무너진 집 듬성듬성 남아 있는 처마 사이로 하늘이 보이네 聽得廚人連曉語(청득주인연효어) 부엌에서는 사람들이 새벽까지 얘기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艱難各說壬辰年(간난각설임진년) 저마다 임진년에 힘들고 고생스러웠다고 하네 석주 권 필(1569) 2023.07.23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時運1(시운1) 시절 운수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時運1(시운1) 시절 운수 旣佩我玦(기패아결) 터진 나의 구슬 차고서 辭此昌朝(사차창조) 이 조정을 하직하노라. 下澤款段(하택관단) 바퀴통 짧은 수레에 걸음 느린 말로 言稅于郊(언세우교) 교외로 나가 쉬어보리라. 桑梓彌望(상재미망) 고향땅 멀리 바라보면 聳壑昂霄(용학앙소) 우뚝한 산 위의 하늘로 치솟아 있다. 井有丹光(정유단광) 우물에는 단사 빛이 있고 園有芝苗(원유지묘) 정원에는 영지 싹이 있어라. 상촌 신흠(1566) 2023.07.23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2[유지사 2]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2[유지사 2]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帳暖流蘇懶畫眉[장난류화라화미] 따스한 오색실 장막에 눈썹 그릴 의욕이 없어 喚來雙小步前池[환래쌍소보전지] 하인을 불러와 짝지어 연못 앞을 거니네. 忽看竝蔕菱花發[홀간병체능화발] 문득 꽃받침 나라히 한 마름 꽃이 핀 것을 보고 却入宮中報上知[각입궁중보상지] 다시 궁궐 속으로 들어가 임금님께 아뢰네. 월사 이정구(1564) 2023.07.23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3(해옹정팔영 3)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3(해옹정팔영 3)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竹逕淸風(죽경청풍) : 대숲에 불어오는 맑은 바람 暗竹迷行逕(암죽미행경) 대나무 숲이 어두워 오솔길 가다가 헷갈리는데 前溪日將暝(전계일장명) 앞 시내에 날이 저물어 가네 醉倚石頭眠(취의석두면) 술에 취해 바위에 기대어 자다가 微風吹自醒(미풍취자성) 산들바람 불어오니 저절로 깨는구나 지봉 이수광(1563) 2023.07.23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寄宿村家頗靜寂可愛(기숙촌가파정적가애)시골집에서 머무는데 너무 고요하고 쓸쓸해서 좋기만하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寄宿村家頗靜寂可愛(기숙촌가파정적가애) 시골집에서 머무는데 너무 고요하고 쓸쓸해서 좋기만하네 小屋如蝸瑴(소옥여와곡) 조그마한 집이 달팽이 껍데기 같은데 山深早掩門(산심조엄문) 깊은 산속에 있으니 일찍 문을 닫았네 懸藤坐靜夜(현등좌정야) 들을 매달고 고요한 밤에 앉아 있으니 別自一乾坤(별자일건곤) 저절로 하나의 별세계라네 백사 이항복(1556) 2023.07.23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6(와유당 6) 方塘(방당)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6(와유당 6) 方塘(방당) 坎上虛受暎(감상허수영) : 구덩이 위쪽은 비어 빛 받고 坎下塞爲塘(감하새위당) : 구덩이 아래쪽은 막혀 못이 되었구나 乃由中陽實(내유중양실) : 한가운데가 꽉 차 있어 涵得天雲光(함득천운광) : 하늘색과 구름색을 머금고 있구나 여헌 장현광(1554) 202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