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413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사루만망(寺樓晩望) 사루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사루만망(寺樓晩望) 사루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湖海秋風起(호해추풍기) : 호수와 강에 가을바람 이니 旅遊心正悲(려유심정비) : 다니는 나그네 마음이 정말 슬프다. 一身曾不定(일신증부정) : 이 한 몸 일찍이 정처 없었는데 二子故相隨(이자고상수) : 두 사람이 서로 따라 다니었다. 失學名難著(실학명난저) : 배울 기회 잃어 이름나기 어려워 思親淚易垂(사친누역수) : 어버이 생각하며 눈물 흘렸었단다. 舊交惟爾輩(구교유이배) : 옛날에 사귄 사람 너희뿐이라 時復共題詩(시복공제시) : 때로는 같이 시를 짓기도 하였었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입직(入直) 관에 들어가 숙직함

陽村 權近(양촌 권근). 입직(入直) 관에 들어가 숙직함 三入中樞十載餘(삼입중추십재여) 십년 동안 세 번이나 중추에 드니 院人仍噵是簽書(완인잉도시첨서) 원에서는 나를 보고 첨서라 하네 容華已變催頹甚(용화이변최퇴심) 얼굴은 변하고 쇠해졌지만 自笑今予卽舊予(자소금자즉구여) 우습구나 지금 내가 예전 나인 걸

양촌 권근(1352) 2023.07.13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宋文中來自羅州港馳驛赴京(송문중래자라주항치역부경)​송 문중이 나주항에서 역마를 달려 서울에 이르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宋文中來自羅州港馳驛赴京 (송문중래자라주항치역부경) ​송 문중이 나주항에서 역마를 달려 서울에 이르다 朔風吹歲暮(삭풍취세모) : 북풍이 몰아치고 해는 저무는데 雨雪政霏霏(우설정비비) : 눈비는 한창 펄펄 휘날리는구나. 旣阻鯨波涉(기조경파섭) : 고래 같은 물결에 건널 길이 막혀 還從驛路馳(환종역로치) : 도리어 역로를 따라 달려간다. 泥塗嗟潦倒(니도차료도) : 진흙길에 고인 물에 넘어짐이 아파도 霄漢喜翻飛(소한희번비) : 하늘에 번쳐 나르니 기쁘기도 하리라. 好去謁明主(호거알명주) : 잘 떠나시어 현명한 임금님 알현하여 高攀丹桂枝(고반단계지) : 높이 붉은 계수나무 가지를 잡아보게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題映湖樓(제영호루) 영호루에 제하여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題映湖樓(제영호루) 영호루에 제하여 飛龍在天弄明珠(비룡재천롱명주) : 나는 용이 하늘에서 밝은 구슬 희롱하다 ​遙落永嘉湖上樓(요락영가호상루) : 안동 영호루로 멀리 떨어뜨렸도다 ​夜賞不須勤秉燭(야상불수근병촉) : 밤 구경엔 부지런히 촛불 켤 것 없으니 ​神光萬丈射汀洲(신광만장사정주) : 만 길 신령한 빛이 정주를 비추어 주노라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주차백로주(舟次白鷺洲) 배에서 백로주를 차운하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주차백로주(舟次白鷺洲) 배에서 백로주를 차운하다 白鷺洲邊浪接天(백로주변랑접천) : 백로주 주변의 물결은 하늘에 닿고 鳳凰臺下草如煙(봉황대하초여연) : 봉황대 아래에는 풀이 연기와 같도다 三山二水渾夜舊(삼산이수혼야구) : 삼산과 이수는 모두 예와 같거니 不見當年李謫仙(불견당년리적선) : 그 당시의 이적선은 보지 못하겠도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偶吟(우음) 우연히 읊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偶吟(우음) 우연히 읊다 桑海眞朝暮(상해진조모) : 상전벽해도 아침저녁의 일 浮生況有涯(부생황유애) : 덧없는 인생 하물며 끝이 있음에야 陶潛方愛酒(도잠방애주) : 도잠은 술을 좋아했고 江摠未還家(강총미환가) : 강총은 아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네. 小雨山光活(소우산광활) : 가랑비 내려 산 빛은 살아나고 微風柳影斜(미풍류영사) : 미풍은 버들그림자를 쓸어내리네. 句回還遊意(구회환유의) : 마음을 굽혀 돌아와 놀고 싶어 獨坐賞年華(독좌상년화) : 홀로 앉아 한해의 화려한 풍경을 즐긴다.

목은 이색(1328) 2023.07.13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和李明叔雲錦樓四詠 3(화리명숙운금루사영 3) 荷洲香月(하주향월)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和李明叔雲錦樓四詠 3 (화리명숙운금루사영 3) 荷洲香月(하주향월) 魚兒岀沒弄微瀾(어아岀몰롱미란) : 물고기 새끼 몰려나와 잔물결을 희롱하고 ​ 閑擲纖鉤柳影閒(한척섬구류영한) : 한가로이 가는 낚시 버들 그림자 사이에 던진다. ​ 日暮欲歸衣半濕(일모욕귀의반습) : 저물어 돌아가려니 옷이 반쯤 젖었고 綠煙和雨暗前山(록연화우암전산) : 푸른 연기 비와 섞여 앞산을 어둡게 하는구나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 1(한중우서 1) 한가로운 중에 우연히 짓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 1(한중우서 1) 한가로운 중에 우연히 짓다 古寺無人到(고사무인도) : 아무도 오지 않는 옛 절 林深日更長(임심일갱장) : 숲이 깊어 해가 더욱 길다. 嫩苔初上砌(눈태초상체) : 연한 이끼는 섬돌에 막 오르고 新竹欲過墻(신죽욕과장) : 새 대나무 담장 위를 지나려 한다. 雨浥芭蕉綠(우읍파초록) : 비에 젖은 파초는 더욱 푸르고 風傳芍藥香(풍전작약향) : 바람에 날려 전해오는 작약 향기. 坐慵聊散步(좌용료산보) : 앉았기도 지쳐 산보길 나서보니 襟袂有餘凉(금몌유여량) : 소맷자락에 남아있는 서늘한 기운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寄洪天院(기홍천원) 홍천원 에게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寄洪天院(기홍천원) 홍천원 에게 ​東野居貧家具少(동야거빈가구소) : 동야는 가난하게 살아 가구가 적어 自笑借車無可載(자소차거무가재) : 수레를 빌어도 실을 것 없는 것이 스스로 비웃었네 杜陵身窮更遭亂(두릉신궁갱조난) : 두보는 몸이 궁핍하고 전쟁도 겪어 未免負薪常自採(미면부신상자채) : 나무도 하고 나물도 스스로 뜯어야 할 신세 我今無田食破硯(아금무전식파연) : 나는 이제 밭 하나 없어 깨진 벼루로 밥 빌고 平生唯以筆爲耒(평생유이필위뢰) : 한평생을 오직 붓을 쟁기 삼아 살아왔소 自古吾曹例困厄(자고오조예곤액) : 자고로 글하는 사람들 살림살이 어려웠소 天公此意眞難會(천공차의진난회) : 조물주의 이런 뜻을 정말 알 수 없도다 五鼎一簞未足校(오정일단미족교) : 다섯 솓의 밥과 한 ..

서하 임춘(1170) 202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