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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2(해옹정팔영 2)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2(해옹정팔영 2)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禪峯霽雪(선봉제설) : 눈이 그친 선봉 慘慘群木裂(참참군목렬) 많은 나무들이 애처롭게 부러지고 冥冥飛鳥絶(명명비조절) 어둠 속을 날아다니던 새들도 끊어졌네 應知岳寺僧(응지악사승) 마땅히 알겠네 산사의 승려가 獨賞山中雪(독상산중설) 홀로 산속의 눈을 즐겨 구경하는 줄을...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桐栢亭放歌成詩(동백정방가성시) 동백정에서 큰 소리로 노래하여 시를 짓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桐栢亭放歌成詩(동백정방가성시) 동백정에서 큰 소리로 노래하여 시를 짓다 巨海不盈眼(거해불영안) 넓고 큰 바다도 눈에 차지 않으니 奮구身凌萬波(분신릉만파) 몸을 날려 수많은 물결 능가하리라 周觀天外界(주관천외계) 하늘 바깥의 경계를 두루 보고 나서 佳處卽爲家(가처즉위가) 아름다운 곳을 곧 내 집으로 삼으리라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5(와유당 5) 와유당 竹林(죽림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5(와유당 5) 와유당 竹林(죽림 堂前何所見(당전하소견) : 당 앞에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竹與松連林(죽여송련림) : 대나무와 소나무 숲을 이루었구나 朝夕靜相對(조석정상대) : 아침저녁으로 고요히 마주보니 方知托契深(방지탁계심) : 이제야 마음으로 의지함이 깊음을 알겠구나

四溟大師(사명대사). 증백련승이1(贈白蓮僧二1)백련암 스님에게

四溟大師(사명대사). 증백련승이1(贈白蓮僧二1) 백련암 스님에게 秋深南渡下黃葉(추심남도하황엽) : 가을이 깊어 남으로 내려가니 낙엽이 떨어지고 別路霜華已滿衣(별로상화이만의) : 이별하는 길에는 서리꽃이 옷 자락에 가득찬다 此去蓬山一千里(차거봉산일천리) : 여기서 봉래산은 일천리나 떨어져 있는데 碧雲何處更追隨(벽운하처갱추수) : 푸른 구름 그 어느 곳으로 다시 찾아가야 하는가

사명대사(1544) 2023.07.15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2(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2). 綿竹(면죽) 솜대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2 (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2). 綿竹(면죽) 솜대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年來頗養竹(년래파양죽) 몇 년 전부터 대나무를 꽤 길러 왔는데 美者尤難活(미자우난활) 아릉다운 대는 더욱 살리기 힘들었네 綿竹君莫輕(면죽군막경) 그대는 솜대라고 가볍게 보지 마시게 歲寒不能殺(세한불능살) 한겨울 맹추위도 죽이지 못할 것이니...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義州山亭贈韓使君準(의주산정증한사군준)의주 산정에서 사군 한 정에게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義州山亭贈韓使君準(의주산정증한사군준) 의주 산정에서 사군 한 정에게 山城小逕百花間(산성소경백화간) : 온갖 꽃 사이로 난 산성의 작은 길 ​ 別院春晴燕入欄(별원춘청연입란) : 별원의 봄은 개어 제비가 난간에 날아든다 聖代卽今邊警息(성대즉금변경식) : 태평성대 지금 시절 변방이 고요하여 ​ 古書千卷閉門看(고서천권폐문간) : 고서 천 권을 문 닫아놓고 읽는도다

覺齋 何沆(각재 하항). 次蘇東坡詠雪(차소동파영설)차소동파영설

覺齋 何沆(각재 하항). 次蘇東坡詠雪(차소동파영설) 차소동파영설 滿城風雪亂羣鴉(만성풍설란군아) 성 가득한 풍설에 갈가마귀 떼 어지럽고 道上泥深不用車(도상니심불용거) 길은 진흙탕이니 수레 탈 수 없구나. 千林亞樹垂千穗(천림아수수천수) 숲의 나뭇가지는 많은 이삭을 드리웠고 六合空山發六花(육합공산발육화) 사방의 빈 산에는 눈꽃이 피었네 景添富屋誇銀屋(경첨부옥과은옥) 풍경 더한 부잣집은 은색을 자랑하고 寒甚貧家怨鐵家(한심빈가원철가) 추위 심한 가난한 집은 그을린 빛을 원망하네 始知苦樂甘隨分(시지고락감수분) 이제야 알겠구나! 고락은 분에 따라 달게 여겨야 함을 萬事如今手兩叉(만사여금수량차) 만사를 두 손으로 받들며 살려네 ​

각재 하항(1538) 2023.07.15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再遊洗心臺(재유세심대) 다시 세심대에 노닐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再遊洗心臺(재유세심대) 다시 세심대에 노닐며 ​人世少適韻(인세소적운) : 세상은 운치 있는 곳이 드물어 出門何所歸(출문하소귀) : 문을 나왔으니 어디로 갈까. 城西足幽賞(성서족유상) : 성 서편은 감상하기 충분하니 有臺連翠微(유대련취미) : 푸른 기운 도는 누대가 있도다. 喚我二三子(환아이삼자) : 친구 두세 명 불러내어서 散策爭學晩(산책쟁학만) : 막대 짚고 거닐며 석양을 본다. 壺天隔九衢(호천격구구) : 호천이 큰길과 건너 있어서 一塵淸不飛(일진청부비) : 맑은 날이라 티끌 하나 날지 않는다. 松陰護雲關(송음호운관) : 소나무 그늘, 구름 낀 관문 둘렀고 竹影侵煙扉(죽영침연비) : 대나무 그림자 대문 안에 들었구나. 巖泉淨可洗(암천정가세) : 바위 사이 샘물 맑아 씻을 만..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松月(송월)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松月(송월) 手持一卷蘂珠篇(수지일권예주편) : 손에 쥔 한 권 책은 예주편 讀罷松壇伴鶴眠(독파송단반학면) : 송단에서 읽고나 학을 친구하여 잠 들었다 驚起中宵滿身影(경기중소만신영) : 한 밤에 놀라 깨어나니 몸에 가득 달그림자 冷霞飛盡月流天(냉하비진월류천) : 차가운 이내 없어지고 달은 하늘을 흘러간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燈下看書[등하간서] 등불 아래에서 글을 보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燈下看書[등하간서] 등불 아래에서 글을 보다 何處人閒有廣居[하처인한유광거] : 어느 곳의 한가한 사람이 어진 마음이 있는가 百年身世是蘧廬[백년신세시구려] : 백년의 신세는 무릇 잠깐 쉬어 가는 세상이네. 初回海外游山夢[초회해외유산몽] : 바다 밖의 산에서 놀던 꿈에서 비로소 돌아와 一盞靑燈照古書[일잔청등조고서] : 푸른빛 등불 등잔 하나로 예전 글을 비추네. 廣居[광거] : 너른 집, 곧 어진 마음, 맹자가 가르친 仁[인]의 길. 孟子[맹자] 滕文公下[등문공하]에 居天下之廣居[거천하지광거] 천하의 가장 넓은 집에 머무른다.”에서 인용. 蘧廬[구려] : 풀로 지은 오두막집으로, 여관이라는 말. 莊子[장자] 外篇[외편] 天運[천운]. 임시로 엮은 초막으로 인생길에 잠깐 머물다 간다..

율곡 이이(1536) 202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