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413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12(한거즉사 12)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12(한거즉사 12)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宇宙浮雲塞(우주부운색) 온 세상이 뜬 구름에 가려 있으니 下視見日光(하시견일광) 언제 햇빛을 볼 수 있을까 風帆三萬里(풍범삼만리) 돛단배 타고 아득히 머나먼 곳 吾欲向扶桑(오욕향부상) 해가 뜨는 동쪽 바다로 가고 싶구나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9(귀전만부 9)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9(귀전만부 9)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今朝天欲雨(금조천욕우) : 오늘 아침엔 비가 오려하여 起視西北雲(기시서배운) : 일어나 서북쪽 구름 바라본다. 田家悶久旱(전가민구한) : 농가에선 오랜 가뭄이 안타까워 瞻卬徒自勤(첨앙도자근) : 하늘을 쳐다보고 덧없이 애만 대운다. 汚邪已生塵(오사이생진) : 낮고 습한 따에도 먼지가 나는데 況復原與墳(황복원여분) : 하물며 다시 들판과 언덕이랴 무엇하랴. 閟澤瘁下民(비택췌하민) : 오래도록 은택을 아껴 백성들 병드니 欲訴天肯聞(욕소천긍문) : 호소해 보려는데 하늘이 들어 주실런가

계곡 장유(1587) 2023.07.07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新居對中秋月 2(신거대중추월 2) 새집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마주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新居對中秋月 2(신거대중추월 2) 새집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마주하며 雲消風定絶纖埃(운소풍정절섬애) 구름 걷히고 바람도 자고 티끌 하나 없으니 正是幽人玩月來(정시유인완월래) 지금이야말로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달구경 하기 좋은데 敢爲淸遊煩嘿禱 (감위청유번묵도) 과감하게 자연을 즐기기 위해 번거롭게 말없이 마음속 으로 빌까 龍鍾應被海仙哀(룡종응피해선애) 늙고 병든 이 몸을 응당 바다의 신선이 불쌍하게 여길 텐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寓 興(우 흥) 흥에 겨워서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寓 興(우 흥) 흥에 겨워서 自有無心境(자유무심경) : 원래 무심의 경지란 것이 있으니 詩功到不能(시공도부능) : 걸작시는 지으려도 가능하지 않도다. 山家風掃葉(산가풍소엽) : 어느 산골집 바람이 뜰 낙엽 쓸어가고 野渡雨催僧(야도우최승) : 들판 건너가는 비는 중의 발걸음 재촉한다. 默坐垂靑竹(묵좌수청죽) : 푸른 낚싯대 드리우고 말없이 앉았다 徐行信赤藤(서항신적등) : 붉은 등나무 지팡이 짚고서 천천히 걷는다. 龍門更佳致(룡문갱가치) : 용문산은 더욱 더 운치가 생겨 半露白雲層(반노백운층) : 반쯤 터진 하늘, 흰 구름층으로 드러난다

택당 이식(1584) 2023.07.07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영산조 1) 黃鳥황조(황조롱이) 산새를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영산조 1) 黃鳥황조(황조롱이) 산새를 읊다 綠鬢黃衣鳥(록빈황의조) 푸른 귀밑털에 노란 옷의 새 前身入敎坊(전신입교방) 전생에 교방의 기생 이었나 봐 猶能傳歌曲(유능전가곡) 여전히 가곡을 잘 부르니 開口作笙簧(개구작생황) 입만 열면 생황 소리가 나는구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豐田驛 (풍전역) 풍전역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豐田驛 (풍전역) 풍전역에서 早霜初落雁呼群(조상초락안호군) 이른 서리 처음 내리자 기러기는 무리를 부르고 天外遙岑起暝雲(천외요잠기명운) 하늘 밖의 아득한 봉우리에 어두운 구름 피어오른다 日暮傍山投古驛(일모방산투고역) 곁 산에는 날 저무는데 옛날 역을 찾아 드니 馬前紅葉正紛紛(마전홍엽정분분) 말 앞에는 붉은 나뭇잎이 우수수 흩날려 떨어지나

교산 허균(1569) 2023.07.07

石洲 權 韠(석주 권필). 寒 食 (한 식) 찬밥

石洲 權 韠(석주 권필). 寒 食 (한 식) 찬밥 祭罷原頭日已斜(제파원두일이사) 제사를 마친 들머리에는 해가 벌써 기울고 紙錢飜處有啼鴉(지전번처유제아) 山谿寂寞人歸去(산계적막인귀거) 산골짜기 고요하고 쓸쓸한데 사람들은 돌아가고 雨打棠梨一樹花(우타당리일수화) 팥배나무 한 그루 서 있는데 빗방울이 그 꽃잎 위로 후드득 떨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