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413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溪堂閑咏(계당한영) 산골짜기를 향하여 지은 집에서 한가롭게 읊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溪堂閑咏(계당한영) 산골짜기를 향하여 지은 집에서 한가롭게 읊다 手折林花嗅(수절임화후) 손수 숲 속의 꽃을 꺾어 냄새도 맡고 時復揷巾斜(시복삽건사) 이따금 다시 비스듬히 두건에 꼿기도 하네 一聲虛閣嘯(일성허각소) 텅 빈 집에서 휘파람 한번 불자 驚起城頭鴉(경기성두아) 성곽 위 까마귀가 깜짝 놀라 날아가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筆 花 (필 화) 붓 꽃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筆 花 (필 화) 붓 꽃 彤管天然尖且團(동관천연첨차단) 뾰족하고 둥그런 천연으 붉은 대붓 化翁巧製滿林間(화옹교제만림간) 조물주가 솜씨 좋게 숲 속 가득 만들었네 若使蒙恬曾見此(약사몽념증견차) 만약에 몽염이 일찍이 이 모습을 보았더라면 不勞當日獵中山(불로당일렵중산) 그때 중산에서 수고스럽게 사냥하지 않았으리라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3수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採山(채산) : 나물캐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3수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採山(채산) : 나물캐기 朝日出東嶺(조일출동령) 아침 해가 동쪽 고개 위로 떠오르면 腰鎌上後山(요겸상후산) 허리춤에 낫 차고 뒷산에 오르네 悠然松下坐(유연송하좌) 여유롭게 소나무 아래 앉아 있으니 天地與俱閑(천지여구한) 온 세상과 더불어 한가롭기만 하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泛湖(범호)호수에 배 띄워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泛湖(범호)호수에 배 띄워 驪湖秀色似西湖(려호수색사서호) : 여호의 뛰어난 물빛 서호와 같은데 淡蕩春風吹綠蒲(담탕춘풍취녹포) : 담탕한 봄바람이 푸른 부들에 불어든다. 雲際塔連三國遠(운제탑연삼국원) : 구름 가 탑에 삼국의 역사가 오래고 雨中人度二陵孤(우중인도이릉고) : 빗속에 이릉으로 건너는 사람 외롭구나. 中流畵楫天空濶(중류화즙천공활) : 중류를 떠가는 아름다운 배, 하늘은 넓어 北渚靑山寺有無(북저청산사유무) : 북쪽 물가 푸른 산에 절이 하나 보이는 듯하다. 安得結茅煙水上(안득결모연수상) : 어찌하면 이내 낀 물 위에 띳집을 지어 尋僧放鶴學林逋(심승방학학림포) : 스님을 찾아 학을 놓아 임포를 배워볼 수 있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 竹林亭 十詠 4 (죽림정 십영 4) 西湖漁歌(서호어가) 서쪽 호수의 어부가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 竹林亭 十詠 4 (죽림정 십영 4) 西湖漁歌(서호어가) 서쪽 호수의 어부가 湖平煙水闊(호평연수활) 너른 호수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漁子迷處所(어자미처소) 고기 잡는 사람이 어디 갔나 했다네 月出稍聞歌(월출초문가) 달이 뜨자 설핏 들리는 노래소리 維舟定竹嶼(유주정죽서) 대나무 섬에다 배를 묶어놓았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白鷺洲有感 2(백로주유감 2) 백로주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白鷺洲有感 2(백로주유감 2) 백로주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昔去聊雙影(석거료쌍영) 예전에는 둘이 함께 했었는데 今來獨一身(금래독일신) 지금은 이 한 몸 혼자라네 含悽對水石(함처대수석) 슬픔을 참으며 대자연의 경치를 마주하는데 過雁叫酸辛(과안규산신) 날아가는 기러기도 구슬프게 우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客 南 (객 남)남쪽으로 가는 나그네가 되어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客 南 (객 남) 남쪽으로 가는 나그네가 되어 雪光和月白(설광화월백) 눈빛은 달빛과 어울려 하얗고 泉響受風多(천향수풍다) 샘물이 흐르는 소리는 바람결에 자주 들려오네 欹枕難成睡(의침난성수) 베개에 기대어 잠들기 어려우니 閑愁不奈何(한수불내하) 까닭도 없이 일어나는 공연한 시름을 어쩔 수 없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記 夢 3(기 몽 3) 꿈을 기록하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記 夢 3(기 몽 3) 꿈을 기록하다 鳥啼音悽惋(조제음처완) 새 우는 소리 구슬픈데 樓空影婆娑(루공영파사) 누각은 텅 비었고 그림자만 춤추듯 너풀거리네 春陰易欺日(춘음역기일) 흐린 봄날이 쉽게 해를 가리니 林雨濕靑莎(림우습청사) 숲에 내리는 비가 푸른 잔디를 적시는 구나

농재 이익(1629) 2023.07.08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靈芝洞八詠(영지동팔영) 영지동주변의 여덟가지를 읊다제 8 영 : 澄心石(징심석)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靈芝洞八詠(영지동팔영) 영지동주변의 여덟가지를 읊다 제 8 영 : 澄心石(징심석) 潭邊有老石(담변유노석) 못가에 오래된 바위가 있으니 倒影碧波淸(도영벽파청) 맑고 푸른 물결에 그림자가 거꾸로 비치네 閒吟宴坐久(한음연좌구) 한가롭게 읊으며 오래도록 조용히 앉아 있으니 還與此心明(환여차심명) 이 마음도 더불어 맑아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