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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九 日 (구 일)중양절重陽節)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九 日 (구 일)중양절重陽節) 九日未成旬 (구일미성순) 아직 열흘이 안 된 9일 重陽卽此晨 (중양즉차신) 중양절重陽節이 곧 이날 새벽이네. 登高尋故事 (등고심고사) 높은 곳에 올라 옛날 일을 찾느라 載酒訪幽人(재주방산인) 술을 지고 속세俗世를 떠나 조용히 사는 사람을 찾아가는구나. 落帽恣歡飮(락모자환음) 모자帽子가 떨어져도 마음대로 기쁘게 술 마시고 授衣同試新 (수의동시신) 옷을 주니 함께 새 옷처럼 입어 보네. 茱萸正可佩 (수유정가패) 때마침 수유꽃 꽂을 만하니 折取寄情親 (정취기정친) 꺾어서 정다운 친구親舊에게 보내는구나.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9(의 고 9) 옛것을 본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9(의 고 9) 옛것을 본뜸 種桑長江邊(종상장강변) : 뽕나무 장강 가에 심고서 三年望當採(삼년망당채) : 3년을 두고 마땅히 따게 되기 바랐다 枝條始欲茂(지조시욕무) : 가지와 잎이 비로소 무성해지려는데 忽値山河改(홀치산하개) : 홀연히 산과 물이 바뀌는 경우를 당했다 柯葉自摧折(가엽자최절) : 가지와 잎은 꺾이고 부러져 根株浮滄海(근주부창해) : 뿌리와 밑둥은 푸른 물에 떠올랐도다 春蠶旣無食(춘잠기무식) : 봄누에 이미 먹을 것 없으니 寒衣欲誰待(한의욕수대) : 겨울옷은 누구한테서 얻어 입으려나 本不植高原(본불식고원) : 본래 높은 언덕에 심지 않았으니 今日復何悔(금일복하회) : 오늘에 와서 다시 무엇을 후회하리오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玉不磨玉(옥부마옥)옥은 옥을 갈지 못함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玉不磨玉(옥부마옥) 옥은 옥을 갈지 못함 聚玉中璞玉(취옥중박옥) 옥 무리 가운데 옥돌이라 若琢成一器(약탁성일기) 만약 다듬으면 그릇 하나 될터 以玉不磨玉(이옥불마옥) 옥은 옥으로서 갈 수 없으니 猶用他山砥(유용타산지) 오히려 남의 산의 숫돌이 더 쓰임새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單床無寐數疎更(단상무매수소경) 침상에서 잠 못들어 자주 밤을 새웠고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單床無寐數疎更(단상무매수소경) 침상에서 잠 못들어 자주 밤을 새웠고 單床無寐數疎更(단상무매수소경) 침상에서 잠 못들어 자주 밤을 새웠는데 飛雁何來一再鳴(비안하래일재명) 기러기는 어디서 날아와 울어대나 有信人間誰似汝(유신인간수사여) 인간 세상 믿을 자가 그 누가 너 같을까 盡情天外弟隨兄(진정천외제수형) 하늘 바깥에서 정을 다해 아우가 형따르네 白蘋洲上西風急(백빈주상서풍급) 백빈주 위에는 서쪽 바람 세게 불고 晝角城頭北斗橫(주각성두북두횡) 주각이 된 성 머리에 북두성이 빗겨있네 七十二年年又暮(칠십이년년우모) 칠십이 년 이한 해가 또다시 저무나니 那堪回首問春鶯(나감회수문춘앵) 어찌 감히 머리 돌려 봄 꾀꼬리 물어 볼까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淮陽過次(회양과차)회양을 지나다가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淮陽過次(회양과차)회양을 지나다가 山中處子大如孃(산중처자대여양) 산 속 처녀가 어머니만큼 커졌는데 緩著粉紅短布裳(완저분홍단포상) 짧은 분홍 베치마를 느슨하게 입었네. 赤脚踉蹌羞過客(적각량창수과객) 나그네에게 붉은 다리를 보이기 부끄러워 松籬深院弄花香(송리심원농화향) 소나무 울타리 깊은 곳으로 달려가 꽃잎만 매만지네. *김삿갓이 물을 얻어먹기 위해 어느 집 사립문을 들어 가다가 울타리 밑에 핀 꽃을 바라보고 있는 산골 처녀를 발견했다. 처녀는 나그네가 있는 줄도 모르고 꽃을 감상하고 있다가 인기척을 느끼고는 짧은 치마 아래 드러난 다리를 감추려는 듯 울타리 뒤에 숨었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涵碧樓(함벽루)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涵碧樓(함벽루) 綠蕪鶴脚白雲橫(녹무학각백운횡) 푸른 벌 학 다리에 흰구름 빗겼는데 取次江光照眼明(취차강광조안명) 눈부셔라 비추이는 저 강빛도 장관일세 自愛此行如讀畫(자애차행여독화) 그림을 읽는 듯한 이 걸음이 대견하니 孤亭風雨卷頭生(고정풍우권두생) 외론 정자 비바람이 책머리에 생동하네

紫蝦 申緯(자하 신위). 彩霞洞(채하동) 채하동

紫蝦 申緯(자하 신위). 彩霞洞(채하동) 채하동 歷盡重峰一草堂(역진중봉일초당) : 여러 봉우리 지나 만난 초가 한 채 水林況値秋荒凉(수림황치추황량) : 물에 젖은 숲은 가을처럼 황량하구나 欲將畵本定摹法(욕장화본정모법) : 화본을 들어 모법을 정한다면 米不米時黃不黃(미불미시황불황) : 미불인듯 황정견인 듯 하나, 아니로다 ※元章 米芾(1051∼1107)宋 화가 서예가 米點法 山谷 黃庭堅(1045∼1105)宋 시인 화가 서예가

자하 신위(1769) 2023.07.08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白 雲 (백 운) 흰 구름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白 雲 (백 운) 흰 구름 秋風吹白雲(추풍취백운) 갈바람이 흰 구름을 불어 날리자 碧落無纖翳(벽락무섬예) 푸른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는 고운 비단 한 자락 없네. 忽念此身輕(홀념차신경 갑자기 이 몸도 가벼워짐을 느끼니 飄然思出世(표연사출세) 훌쩍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