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9(장흥우음 9)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9(장흥우음 9)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受風斜鷰羽差池(수풍사연우차지) 바람 안고 비스듬히 나는 제비 날개가 들쭉날쭉 하고 白酒黃花逼社期(백주황화핍사기) 막걸리 일고 국화꽃 피니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는 사일이 가까워졌네 南距冠山千萬里(남거관산천만리) 남쪽으로 천관산 과는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으니 一尊腸斷强歌詩(일존장단강가시) 한 통 술로 애끊는 슬픔을 가라앉히며 억지로 시를 읊네 추강 남효온(1492) 2023.08.30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山中卽事(산중즉사) 산속에 살면서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山中卽事(산중즉사) 산속에 살면서 雨後山中石澗暄(우후산중석간훤) : 비 갠 산속에 골짜기 물 요란하고 沈吟竟日獨憑軒(침음경일독빙헌) : 생각에 잠겨 시를 읊으며 종일토록 집에 있네. 平生最厭紛囂地(평생최염분효지) : 평생에 가장 싫은 일 분분한 세상사 惟此溪聲耳不煩(유차계성이불번) : 오직 계곡 물 소리 듣기도 좋구나. 臥對前山月色新(와대전산월색신) : 누워서 앞산을 보니 달빛도 새롭고 天敎是夕慰幽人(천교시석위유인) : 하늘이 오늘 저녁 숨어사는 나를 위로하신다. 沈痾忽去神魂爽(침아홀거신혼상) : 묵은 지병 물러가니 정신도 상쾌하고 胸次都無一點塵(흉차도무일점진) : 가슴 속에는 한 점 티끌도 없어라 幽鳥聲中午夢闌(유조성중오몽란) : 그윽한 새소리에 낮 꿈을 깨어 臥看巖上.. 회재 이언적(1491) 2023.08.30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次擇之韻(차택지운)택지의 운을 빌어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次擇之韻(차택지운) 택지의 운을 빌어 與人無怨自相累(여인무원자상누) : 남에게 산 원한 없이 누만 되고 報國有懷今未成(보국유회금미성) : 나라 위한 생각 있어도 이루지 못해 歸計悠悠知便得(귀계유유지편득) : 돌아갈 생각 아득하나 이제 가려네 春愁鬱鬱故難平(춘수울울고난평) : 봄시름 울적하여 편안하지 못하구나 一盃可負中宵約(일배가부중소약) : 한잔 술에 밤 기약 져버렸지만 佳句恐敎塵俗驚(가구공교진속경) : 좋은 싯구 세상을 놀라게 할까 두렵다 如此猶堪百年盡(여차유감백년진) : 오리혀 이같이 한평생 다 견딜 수 있다면 吾曹久不要時名(오조구불요시명) : 우리는 영원히 한 때의 명성은 필요하지 않도다 읍취헌 박은(1479) 2023.08.30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3(갑자동 3) 갑자년 겨울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3(갑자동 3) 갑자년 겨울 石路八九折 (석로팔구절) 돌길은 여덟아홉 번이나 꺾이고 居民三四村 (거민삼사촌) 서너 마을에 백성百姓들이 살고 있네. 往時正積雪 (왕시정적설) 지난번에는 때마침 눈이 쌓였었는데 今月春風暄 (금월춘풍훤) 이번 달에는 봄바람이 때뜻하구나. 용재 이행(1478) 2023.08.30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題小林菴(제소림암)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題小林菴(제소림암) 禪房無塵地(선방무진지) : 선방 티끌없는 그곳에 逢僧話葛藤(봉승화갈등) : 스님을 만나 얽힌 이야기 나눈다 身如千里鶴(신여천리학) : 몸은 천 리를 나는 학 같고 心似九秋鷹(심사구추응) : 마음은 가을 철 매 같도다 石逕尋雲到(석경심운도) : 돌길에 구름 찾아 여기에 와 松窓獨自凭(송창독자빙) : 소나무 창가에 홀로 기대어본다 無端更回首(무단갱회수) : 까닭없이 다시 머리 돌려보니 山色碧崚嶒(산색벽릉증) : 산빛은 푸르고 험하기만 하구나 매월당 김시습(1435) 2023.08.30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丁亥中秋(정해중추) 정해년 추석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丁亥中秋(정해중추) 정해년 추석 維城爲盛府(유성위성부) : 집안 어른이 고관이 되어 賤子添元寮(천자첨원료) : 천한 내가 으뜸 막료가 되었다 二載吟秋月(이재음추월) : 두 해 동안 가을 달을 읊으니 淸光勝別宵(청광승별소) : 맑은 달빛이 어느 다른 밤보다 더 밝구나. 雲收蒼海闊(운수창해활) : 구름 걷히니 창해가 광활하고 屛冷綵鸞遙(병랭채란요) : 병풍 서늘하니 난새 가 멀어진다. 獨立沈牛斗(독립침우두) : 홀로 서니 견우성과 북두성은 지고 轅門正寂寥(원문정적요) : 군문은 적료하기만 하구나 점필재 김종직(1431) 2023.08.30
徐居正(서거정). 聞慶縣八詠 4(문경현팔영 4) 陰崖積雪(음애적설) 徐居正(서거정). 聞慶縣八詠 4(문경현팔영 4) 陰崖積雪(음애적설) 冬深冰滿壑(동심빙만학) 깊은 겨울엔 얼음이 골짝에 가득하고 春半水生溪(춘반수생계) 봄 중간엔 물이 계곡에서 나오나니 物態隨時異(물태수시이) 자연 형태는 때를 따라 달라 지는데 人情老欲迷(인정로욕미) 인정은 늙으면서 헷갈리려 하누나 사가정 서거정(1420) 2023.08.30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신추우야(新秋雨夜) 초가을 비 내리는 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신추우야(新秋雨夜) 초가을 비 내리는 밤 忽忽逢秋意易悲(홀홀봉추의역비) : 갑자기 가을 되자 마음이 서글퍼지고 坐看楓葉落庭枝(좌간풍엽낙정지) : 앉아서 바라보니, 뜰 나뭇가지 떨어진다 算來多少心中事(산내다소심중사) : 마음 속 괴로운 심사 가만히 생각하는데 月暗疎窓夜雨時(월암소창야우시) : 달빛 어두워진 성긴 창가에 밤비가 내린다 춘정 변계량(1369) 2023.08.30
陽村 權近(양촌 권근). 晨興(신흥) 새벽에 일찍 일어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晨興(신흥) 새벽에 일찍 일어나 淸晨獨坐聽鷄鳴(청신독좌청계명) 새벽녘에 홀로 앉아 닭 우는 소리 들으면서 酒煖爐頭宿火明(주난로두숙화명) 화로가에 술 데우니 잠잔 불이 이글이글 醉裏悠然春欲半(취리유연춘욕반) 이 봄도 반이란다 취한 속에 흘러가니 南柯一夢卽浮生(남가일몽즉부생) 남가의 한 꿈이 바로 곧 부생일레 양촌 권근(1352)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