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287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詠小菊蛺蝶(영소국협접) 꽃송이가 작은 국화와 나비를 읊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詠小菊蛺蝶(영소국협접)꽃송이가 작은 국화와 나비를 읊다 一枝寒菊不成叢(일지한국불성총)겨울 국화 한 송이가 외롭게 피어 있는데 小蝶飛來在草中(소접비래재초중)작은 나비가 날아와 풀잎 사이에 앉아 있네 多少世人爭集菀(다소세인쟁집울)수많은 세상 사람들이 부귀영화를 다투는데 憐渠寂寞似衰翁(연거적막사쇠옹)이 늙은이처럼 의지할 데 없이 외로운 너희가 가엾기만 하구나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溪 步 (계 보) 시냇가를 걸으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溪 步 (계 보) 시냇가를 걸으며 溪步秋來深二尺(계보추래심이척)가을 되어 시냇가를 걷는데 그 깊이가 두 자 渡時人盪舊衣泥(도시인탕구의니)건널 때 사람들이 낡은 옷을 씻으니 물이 더러워지네 飮牛童子誰令見(음우동자수령견)소 물 먹이는 남자아이에게 누가 보게 했는지 牛鼻拖過小潤西(우비타과소윤서)소코뚜레 끌고 작은 산골 물 지나 서쪽으로 가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送姉行至金剛而別(송자행지금강이별) 윗누이를 배웅하러 금강 까지 가서 헤어지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送姉行至金剛而別(송자행지금강이별)윗누이를 배웅하러 금강 까지 가서 헤어지다  朝日初江霧幾寒(조일초강무기한)아침 해가 비로소 붉고 안개 기운 차가운데 亂山西望路漫漫(난산서망로만만)어지럽게 솟은 산 서쪽을 바라보니 길 아득히 먼데 江流豈識人情苦(강류기식인정고)흐르는 강물이 어찌 이 괴로운 마음을 알까마는 獨坐沙邊把淚彈(독좌사변파누탄)모래사장에 홀로 앉아 눈물 흘리고 있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苦 熱 1(고 열 1) 무더위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苦 熱 1(고 열 1)  무더위  年年人道熱無前(년년인도열무전)해마다 사람들은 전에 없이 덥다고 말하는데 卽事斟量也似然(즉사짐량야사연)지금 당장의 일을 헤아리면 글럴듯하네 自是凡情忘過去(자시범정망과거)당연히 보통 사람들의 마음은 지난 일을 잊는 법이라 天心均一豈容偏(천심균일기용편)하늘의 뜻은 똑같지 어찌 치우치겠는가

농재 이익(1629) 2024.05.22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枕流亭 詠懷(침류정 영회) 침류정에서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枕流亭 詠懷(침류정 영회)침류정에서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읊다  小亭寄林末(소정기림말)작은 정자가 숲 끝자락에 있는데 前溪日夕鳴(전곙일석명)앞 시내는 밤낮으로 소리 내며 흐르네 我來讀經史(아래독경사)내가 와서 경서와 사서를 읽으니 南耗不須驚(남모불수경)다른 사람들이 올린 상소에 놀랄 필요 없으리라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閔仲集酒席作(민중집주석작) 중집仲集 민광훈閔光勳이 마련한 술자리에서 짓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閔仲集酒席作(민중집주석작)중집仲集 민광훈閔光勳이 마련한 술자리에서 짓다 父爲壯元郞 (부위장원랑)아버지가 장원 급제壯元及第를 했었는데 兒爲壯元郞 (아위장원랑)아들도 장원으로 급제했네. 桂枝相繼折 (계지상계절)서로 대代를 이어 과거科擧에 급제했으니 明月倍輝光 (명월배휘광)밝은 달이 더욱 찬란燦爛하게 빛나는구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1(대월사친 1) 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1(대월사친 1)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雨退雲消月色新(우퇴운소월색신)비 그치고 구름도 걷히자 달빛 새로워져 靑天萬里淨無塵(청천만리정무진)만 리 푸른 하늘이 티끌도 없이 맑네 遙知此夜高堂上(요지차야고당상)멀리서도 알겠네 이 밤 어버이께서 坐對兒孫說遠人(좌대아손설원인)손주들과 마주 않아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실 것을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1(술병편 1)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1(술병편 1) 병에 대하여 ​禀生有厚薄(품생유후박) : 나면서 받은 기운 후하고 박한 차이 있고陰陽日乘凌(음양일승능) : 험한 세상살로 음양의 환란이 날로 생긴다.疾疹由此作(질진유차작) : 각종 질병이 이 때문에 걸리게 되는데聖賢亦甞曾(성현역상증) : 성현들도 일찍이 그러한 일 겪었었다.比如善養禾(비여선양화) : 비유하면 벼 곡식 잘 자랐는데或逢秋未登(혹봉추미등) : 가끔은 가을 추수 못하게 되된다.懸天信無奈(현천신무나) : 하늘이 내려 준 믿음이야 어찌 못 해도存己吾可能(존기오가능) : 가능성 있으면 우리는 할 수 있을 것이다.返志解外拘(반지해외구) : 안으로 뜻을 돌려 외물의 구속 벗어나면肘方聊可徵(주방료가징) : 약처방의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택당 이식(1584) 202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