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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洲 權韠(석주 권필). 春題( 춘제 ) 봄에 쓰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春題( 춘제 ) 봄에 쓰다 風塵不到野人家 (풍진불도야인가)바람에 날리는 티끌이 시골에 사는 사람의 집에는 ​이르지 못하니 獨掩衡門度歲華 (독엄형문도세화)홀로 허술한 대문 닫고 세월 보내네. 莫笑此翁貧至骨 (맛소차옹빈지골)이 늙은이 너무 가난하다 비웃지 말아야 하니 春來嬴得滿山花 (춘래영득만산화)봄 온 뒤로 온 산에 가득하게 꽃을 많이도 얻었다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 1(우후 1) 비 내린 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 1(우후 1) 비 내린 뒤  雨送亭臺靜(우송정대정) 비 지나가니 누대 고요하고風涵枕簟涼(풍함침점량) 바람 불어 잠자리가 서늘하다蔫紅留晩艶(언홍류만염) 시든 꽃에 철늦은 아름다움 남아있고密樹動新芳(밀수동신방) 빽빽한 숲엔 새로운 향기 풍기는구나象外身心遠(상외신심원) 몸과 마음은 형상 밖에 아득하고區中歲月忙(구중세월망) 천지간에 세월은 바쁘기만 하도다幽襟誰可語(유금수가어) 그윽한 회포를 뉘에게 말할 수 있을까淸夢落江鄕(청몽락강향) 맑은 꿈은 강마을로 떨어진다

상촌 신흠(1566) 2024.05.14

작가 : 신윤복(申潤福). 아호 : 혜원(蕙園). 제목 : 연소답청(年少踏靑)

작가 : 신윤복(申潤福)아호 : 혜원(蕙園)제목 : 연소답청(年少踏靑)언제 : 18세기 중엽 ~ 19세기 초재료 : 화첩 종이에 채색규격 : 28.2 x 35.3cm소장 : 간송미술관해설 : 조선조의 후기문화가 황금기를 이루고 있던 시대에. 서울 장안의 귀족생활은 아마 가장 호사가 극치를 이루었을 것이다. 따라서 귀문(貴門)자제들의 행락도 어지간히 극성스러웠을 듯한데. 이 그림은 그 시대를 산 신윤복의 붓을 통하여 그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수 있겠다. 진달래꽃 피는 봄철이 되자 협기 만만한 반가(班家)의 자제들이 장안의 기녀들을 대동하고 간화답청(看花踏靑)의 봄나들이에 나섰는데. 이들의 옷차림은 장안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멋을 부리고 있다. 보라색과 옥색 천으로 발 굵게 누빈 저고리에 향..

한국고전명화 2024.05.14

작가 : 구영(仇英). 제목 : 추강대도도(秋江待渡圖)

작가 : 구영(仇英)아호 : 십주(十洲)제목 : 추강대도도(秋江待渡圖)언제 : 明재료 : 족자 비단에 먹과 채색규격 : 155.4 x 133.4 cm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명 4대 화가중의 하나인 구영은 가소 태창 사람으로. 자는 실부(實父), 호는 십주(十洲)이다. 이 작품은 가을 강변의 풍경을 담아(淡雅)하게 그려낸 것으로. 가로 세로의 비례가 1 : 1인 특이한 화폭에 산봉우리. 토파. 집과 나무 그리고 인물등의 구성요소가 가운데의 공간을 중심으로 골고루 나뉘어 배치된 보기드문 구도이다. 가을임을 말해주는 홍, 황. 녹색의 나무는 앞에서부터 뒤로 멀어질수록 색이 옅어지며 크기가 작아지고. 강가의 배와 집들도 점차 작아지며 간략하게 묘사되어 원근감을 잘 나타낸다. 원산은 부드러운 필선과 선..

중국고전명화 2024.05.14

작가 : 엔이(圓伊). 제목 : 엔이(圓伊)

작가 : 엔이(圓伊) 제목 : 엔이(圓伊) 언제 : 카마쿠라 시대 재료 : 두루마리 비단 채색 규격 : 38.2 x 802 cm소장 : 토오쿄오 환희광사  해설 : 카마쿠라 시대의 에마키모노(繪卷物)의 최고봉을 이루는 이 작품은 13세기 후반기에 아미타 신앙을 전파하는 데 큰 공로를 세운 입펜상인의 포교활동을 주제로 한 그림이다. 입펜상인은 천태종(天台宗)과 정토종(淨土宗)을 공부하고 몇 년간 수도한 후 시종(詩宗)을 창시하고 여생을 일본 각지를 돌아다니며 아미타불 신앙을 전파하여 약 250만 명의 교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전기는 그와 함께 포교여행을 다녔던 제자 쇼오카이 에 의해 집필되었고. 역시 그들과 동반하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엔이에 의해 1299년에 두 개의 두루마리로 그려졌다. 여기에 보이..

일본고전명화 2024.05.14

簡易 崔岦(간이 최립). 善竹橋(선죽교) 선죽교

簡易 崔岦(간이 최립).    善竹橋(선죽교) 선죽교  不用傷心善竹橋(불용상심선죽교)선죽교를 보면 마음 아파할 필요 없으니 忠臣自合死前朝(충신자합사전조)충신이 전대의 왕조를 위해 죽는 것은 당연한 일 只今秀句天東滿(지금수구천동만)지금도 하늘 동쪽에 가득한 단심가의 뛰어난 시구 高咏河山爲動搖(고영하산위동요)소리 높여 읊으니 산하가 흔들리고 움직이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成佛庵(성불암) 성불암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成佛庵(성불암) 성불암  西峯庵子近中天(서봉암자근중천) : 서쪽 봉우리 암자는 중천에 가깝고 雲竇泠泠落遠泉(운두령령락원천) : 구름 물길은 차갑게 먼 샘으로 떨어진다. 半夜懸燈客不寐(반야현등객불매) : 밤 깊도록 걸린 등불에 나그네 잠 못 이루고 老僧鳴磬禮金仙(로승명경례금선) : 노승은 경쇠 울려 불전에 예배한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次陶穫稻韻 廣其意(차도확벼운 광기의) 도잠(陶潛)의 “벼수확”운에 차운하여, 그 뜻을 넓힘

孤竹 崔慶昌(최경창).   次陶穫稻韻 廣其意(차도확벼운 광기의) 도잠(陶潛)의 “벼수확”운에 차운하여, 그 뜻을 넓힘  萬事相糾紛(만사상규분)모든 일은 서로 얽히어서 憂樂亦多端(우락역다단)근심과 즐거움도 복잡하거니 居富若未足(거부약미족)부자로 살아도 만족을 못한다면 處貧孰能安(처빈숙능안)가난에 처해서야 누가 편안하리.達人乃遺榮(달인내유영)달인(達人)은 이에 영화를 버리고 超然獨冥觀(초연독명관)초연히 홀로 눈감아 사색하나니 豈但恥折腰(기단치절요)어찌해 굽실거림을 부끄러이 여겨 園林早宜還(원림조의환)일찍 전원에 돌아오지 않았던고.力耕亦有穫(력경역유확)힘써 밭 갈면 수확이 있지만 而不免飢寒(이불면기한)주리고 추운 것을 면하지는 못하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溪分峰秀(계분봉수) 시냇물은 수수(洙水)와 사수(泗水)로 나눠 흐르고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溪分峰秀(계분봉수)시냇물은 수수(洙水)와 사수(泗水)로 나눠 흐르고 溪分泗水派(계분사수파)시냇물은 수사(洙泗)의 갈래로 나누었고峰秀武夷山(봉수무이산)봉우리는 빼어난 무이산 주자가 거처하던 산이름이다活討經千卷(활토경천권)계책은 천권의 경전이요行藏屋數間(행장옥수간)생애는 두어 카의 초옥 이었다襟懷開霽日(금회개제일)가슴속은 개인 달 같이 열려있고談笑止狂峃(담소지광학)담소하는 가운데 미친 물결을 막는도다小子求聞道(소자구문도)소자는 도 듣기를 원함이요非偸半日閒(비추반일한)반일의 한가한 틈을 취함이 아닙니다

율곡 이이(1536) 2024.05.13

松江 鄭澈(송강 정철). 磨天嶺(마천령)

松江 鄭澈(송강 정철).    磨天嶺(마천령)  千仞江頭一杯酒(천인강두일배주) 천길의 산등성이 위에서 술 한잔 마시고야 朔雲飛盡海茫茫(삭운비진해망망) 북쪽 구름 다 날고 바다는 아득아득 元戎秦捷知何日(원융진첩지하일) 元戎의 승전보는 어느 날에 들을꼬 老子逢春欲發狂(노자봉춘욕발광) 늙은인 봄을 만나 미칠 것만 같은데...

송강 정철(1536) 2024.05.13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遊白雲洞(유백운동) 백운동에서 놀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遊白雲洞(유백운동) 백운동에서 놀다 天下莫雄所可羞(천하막웅소가수) 천하의 막웅들이여 부끄럽지 않은가 一生筋力在封留(일생근력재봉류) 일생동안 휘둘렀다는 힘이 고작 조그마한 땅 한 조각 차지하는데 있었으니 말이다 靑山無限春風面(청산무한춘풍면) 청산은 언제나 청산 그대로이다 西伐東政定未收(서벌동정정미수) 서를 치고 동을 친들 땅은 영원히 땅 그대로 인게야

남명 조식(1501) 2024.05.13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6[기정십영 6]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6[기정십영  6]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竹林翠烟[죽림취연]  :  대 숲의 푸른 안개  萬玉森森擢岸邊[만옥삼삼탁안변] : 많은 옥 빽빽히 늘어서 언덕 가에 솟아나고寒枝瘦葉搖蒼烟[한지수엽요창연] : 찬 가지에 가늘은 잎 푸른 안개에 흔들리네.龍拏虎攫筍競長[용라호확순경장] : 용이 누르고 범이 당겨도 죽순은 높이 자라고雪虐風饕節彌堅[설학풍도절미견] : 사나운 바람 모진 눈에도 절개는 더욱 강하네.嘯詠誰知袁尹眞[소영수지원윤진] : 시를 읊조리던 원 부윤의 진솔함 누가 알리오切磋還思衛武賢[절차환사위무현] : 갈고 닦음에 위무공의 현명함 다시 생각하네.安得湖州入神筆[안득호주입신필] : 어찌하면 호수 고을에 들어 신의 필법을 얻어爲寫一幅山家傳..

퇴계 이황(1501) 2024.05.13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靈顯庵夢慈堂(영현암몽자당) 영현암 에서 어머니 꿈을 꾸고 나서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靈顯庵夢慈堂(영현암몽자당)영현암 에서 어머니 꿈을 꾸고 나서 遠客辭親四浹旬구(원객사친사협순)먼 곳에서 온 나그네 어버이 떠나온 지 40일이 되어가니 破衫蚤蝨長兒孫(파삼조슬장아손)찢어진 적삼에는 벼룩과 이에다 그 새끼들까지 자랐네 裁書付僕重重語(재서부복중중서)편지 써서 종에게 주며 거듭거듭 말했는데 魂先歸書到華門(혼선귀서도화문)넋이 편지보다 먼저 돌아가 우리 집에 닿았네

김시습(金時習). 분죽(盆竹) 화분 속 대나무

김시습(金時習).   분죽(盆竹) 화분 속 대나무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爲憐貞節操(위련정절조) : 정절과 지조가 애련하여種得小瓦盆(종득소와분) : 작은 흙 화분에 심었어라.玲瓏如有態(령롱여유태) : 영롱하여 자태가 있는 듯瀟洒又無煩(소쇄우무번) : 산뜻하여 번거로움 없어라.嫋嫋風吹動(뇨뇨풍취동) : 산들산들 바람에 불리고漙漙露滴飜(단단로적번) : 방울방울 이슬에 뒤치는구나.誰知一撮土(수지일촬토) : 누가 알리오, 한 줌 흙 속逬却化龍根(병각화용근) : 뻗어 나와 용 될 뿌리 있음을.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祭星壇(제성단) ​제성단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祭星壇(제성단)  ​제성단  竹杖庵邊古樹攢(죽장암변고수찬) : 죽장암 곁에 오래된 소나무 모여있고 石盤猶鎭壽星壇(석반유진수성단) : 반석바위는 아직도 수성단을 누르고 있다 聖神今日輝南極(성신금일휘남극) : 신성한 신은 오늘도 남극을 빛내는데 負海人將指點看(부해인장지점간) : 바다를 진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본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2(한도십영 2) 濟川玩月(제천완월) : 제천에서 달 놀이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2(한도십영 2) 濟川玩月(제천완월)  :  제천에서 달 놀이  秋光萬頃琉璃靜(추광만경유리정) : 천지에 가득한 가을빛이 유리처럼 맑은데 畵棟珠簾蘸寒影(화동주렴잠한영) : 화려한 기둥의 주렴이 차가운 그림자에 잠겨있네長空無雲淨如掃(장공무운정여소) : 높은 하늘 구름 한 점 없어 비로 쓴 듯 깨끗하여坐待月出黃金餠(좌대월출황금병) : 앉아서 달 떠오기 기다리니 황금 송편같은 달이 뜨네乾坤淸氣骨已徹(건곤청기골이철) : 하늘과 땅에 맑은 기운 뼈까지 스며들어 明光一一手毛髮(명광일일수모발) : 밝은 빛에 하나하나 머릿털을 손질할 듯하네雨夜深深更奇絶(우야심심갱기절) : 비내리는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 절경인 경치倚遍欄干十二曲(의편난간십이곡) : 열두 구비 난간에 두루 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등성거산금신사(登聖居山金神寺) 성거산 금신사에 올라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등성거산금신사(登聖居山金神寺)성거산 금신사에 올라 攀蘿登絶頂(반라등절정) : 칡 덩굴을 잡고 정상에 올라보니碧殿拱寒虛(벽전공한허) : 푸른 전각이 찬 허공에 꽂혀 있구나佛古稱尊者(불고칭존자) : 불상은 오래되었는데 존자라 일컫고山靈號聖居(산령호성거) : 산은 신령스러워 성거라 이름하는구나鍾聲雲外落(종성운외락) : 종소리는 구름 밖으로 떨어지고松影月中疏(송영월중소) : 솔 그림자는 달빛 속에 성글구나最愛安禪子(최애안선자) : 가장 사랑스러운 안선자여渠心政自如(거심정자여) : 선정에 든 이 마음 정말 자약하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北郊牧馬(북교목마) 북쪽 성밖에서 말을 치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北郊牧馬(북교목마)북쪽 성밖에서 말을 치다 ​豐草長郊外(풍초장교외) : 풀 우거진 긴 들 밖이요淸川斷岸邊(청천단안변) : 맑은 시내 깎아지른 언덕가로다龍媒萬匹競騰騫(룡매만필경등건) : 수없는 준마들이 다투어 뛰니藹藹五花連(애애오화련) : 무수한 오화마가 잇달았네走坂蹄生電(주판제생전) : 언덕에 달리는 말발굽은 번개 치듯 빠르고嘶風鬣舞煙(시풍렵무연) : 바람에 우는 갈기 연기에 춤을 춘다.無邪一念正超前(무사일념정초전) : 앞으로 뛰어넘는 순수한 오직 한 마음思欲獻駉篇(사욕헌경편) : 경편을 바치려는 생각만 한다

양촌 권근(1352) 2024.05.12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徐九思之江陵省覲(송서구사지강릉성근)서사구가 강릉으로 귀성하러 가는 것을 전송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徐九思之江陵省覲(송서구사지강릉성근)서사구가 강릉으로 귀성하러 가는 것을 전송하다 客從京國出(객종경국출) : 나그네 서울에서 나아가遙向故園歸(요향고원귀) : 멀리 고향 향해 돌아가는구나山水人居勝(산수인거승) : 산수는 사람 살기에 좋고樓臺暑氣微(루대서기미) : 누대에는 더운 기운이 덜어진다寂寥徐孺榻(적요서유탑) : 적료한 서유자의 의자文彩老萊衣(문채로래의) : 노래자의 옷으로 채색되었구나何日能相見(하일능상견) : 어느 날쯤 만나 보게 될지尋君夢遠飛(심군몽원비) : 그대 찾아 꿈에 멀리 날아가본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日暮(일모) 해는 지는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日暮(일모) 해는 지는데 ​水色山光淡似煙(수색산광담사연) : 물빛 산빛 연기처럼 맑아羈情日暮倍悽然(기정일모배처연) : 해 저무니 나그네 마음 더욱 처량하다蓬蒿掩翳村墟合(봉호엄예촌허합) : 잡풀이 우거져 마을터에 가득하고籬落欹斜地勢偏(리락의사지세편) : 울타리는 비스듬 하고 땅 형세 외지도다遠燒無人延野外(원소무인연야외) : 멀리 타는 불은 사람 없어 들밖으로 뻗어가고傳烽何處照雲邊(전봉하처조운변) : 어디서 오른 봉화인지 구름가에 비치는구나但看暮暮還如此(단간모모환여차) : 저물 때마다 보이는 것 이와 같은데不覺流光過二年(불각류광과이년) : 어느덧 세월은 이 년이나 지나갔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7(한산팔영 7) 한산팔영 鴨野勸農(압야권농) : 압야 들에 농사를 권해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7(한산팔영 7) 한산팔영鴨野勸農(압야권농) : 압야 들에 농사를 권해 川平原似砥(천평원사지) : 냇가는 평평하여 숫돌 같고 禾稼浩如雲(화가호여운) : 논의 벼들은 많아서 구름 같구나 太守催星駕(태수최성가) : 태수는 말을 재촉하고 巡田欲夕曛(순전욕석훈) : 밭에는 석양이 지려하는구나

목은 이색(1328) 2024.05.12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思 歸(사 귀) 돌아가고파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思 歸(사 귀) 돌아가고파 扁舟漂泊若爲情(편주표박약위정) : 조각배로 떠도는 마음 서글퍼니四海誰云盡弟兄(사해수운진제형) : 사해가 다 형제라고 누가 말했나一聽征鴻思遠信(일청정홍사원신) : 떠나는 기러기 소리에 고향 소식 그립고每看歸鳥嘆勞生(매간귀조탄로생) : 돌아가는 새를 보면 수고로운 신세 가엾도다窮秋雨鎖靑神樹(궁추우쇄청신수) : 늦가을 청신 땅의 나무에 궂은 비 자욱하고落日雲橫白帝城(락일운횡백제성) : 지는 해에 백제성은 구름이 비껴있구나認得蓴羹勝羊酪(인득순갱승양락) : 순나물 국이 양젖보다 나음을 알았으니行藏不用問君平(행장불용문군평) : 가고 물러남을 점장인 군평에 물은들 소용없어라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訪覺月師(방각월사) 각월 스님을 방문하여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訪覺月師(방각월사)각월 스님을 방문하여 步步行隨入谷雲(보보행수입곡운) : 걷고걸어 구름 따라 골짜기로 들어서니自然幽洞辟紅塵(자연유동벽홍진) : 자연스런 깊숙한 골짝, 세정을 멀리했구나已將蚊雀觀鍾釜(이장문작관종부) : 이미 봉록을 모기나 참새처럼 여기고曾把螟蛉戲搢紳(증파명령희진신) : 일찍이 마디벌레나 잠자리 처럼 희롱했도다俯仰歸來推幻化(부앙귀래추환화) : 굽어보고 올려보고는 돌아오는 것을 환화로 보고死生得喪任天鈞(사생득상임천균) : 죽고 삶과 이해득실은 하늘에 맡겼도다多師雪裏猶賖酒(다사설리유사주) : 고맙게도 선사가 눈 속에 술 사와借與山中一日春(차여산중일일춘) : 산속의 하루 봄날을 빌려 주셨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