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291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 嶽 (망 악) 설악산을 바라보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 嶽 (망 악) 설악산을 바라보며 木末奇峯次第生(목말기봉차제생)나뭇가지 끝에 기이하게 생긴 봉우리가 차례로 생겨나는데 晶熒秀色使人驚(정형수색사인경)수정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경치가 사람을 놀라게 하네 誰知楓嶽香城外(수지풍악향성외)누가 알았을까 금강산 중향성 바같에 更有山如削玉成(갱유산여삭옥성)옥을 깎아 세운 듯한 산이 다시 있을 줄을...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濯 足 (탁 족) 발을 씻으며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濯 足 (탁 족) 발을 씻으며 步出磯頭日正沉(보출기두일정침)물가로 나왔더니 해가 막 저무는데 風來水面爽人心(풍래수면상인심)물 위로 바람 불어와 사람 마음 상쾌하게 하네 平沙雨後明於雪(평사우후명어설)비 온 뒤라 모래사장이 눈 보다 깨끗하니 赤足當流浩浩吟(적족당류호호음)맨발 흐르는 물에 담그고 거침없이 읊어 대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雉 岳(치 악) 치악산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雉 岳(치 악) 치악산 翁今杜魄尙幽情(옹금두백상유정)이제 머리털이 허연 늙은이지만 그윽한 뜻은 여전해서穿盡藤蘿一杖輕(천진등라일장경)등나무 덩굴 뚫고 오르는 지파잉 가볍기만 하네石幾補天瞻五色(석기보천첨오색)하늘을 메운 오색 바위가 우뚝 솟은 것이 보이고梵聲和月出三淸(범성화월출삼청)염불 소리가 달과 함께 선경에서 나오는 구나會逢眞賞精神王(회봉진상정신왕)이런 절경을 마나 구경하니 정신이 왕성해 지고看到參禪意思平(간도참선의사평)참선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안 하네無著前蹤重問訊(부저전종중문신)알려지지 않은 옛 자취를 물었더니靈龜神馬總留名(령구신마총류명)신령 스러운 거북과 말이 모두 이름을 남겼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5.09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梁生以松挽 1(양생이송만 1) 선비 양이송 에 대한 만사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梁生以松挽 1(양생이송만 1)선비 양이송 에 대한 만사 不謂君兄弟(불위군형제)생각고 하지 못했네 그대 형제가 靑春幷九泉(청춘별구천)청춘에 함께 저승으로 떠날줄을... 丹旐雙飄去(단조쌍표거)붉은 명정이 쌍으로 나부끼니 猶疑棣萼連(유의체악련)산 앵두나무의 꽃자루가 잇닿았는지 의심 했구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寄白軒謫所 1(기백헌적소 1) 백헌白軒 이경석李景奭이 귀양살이하는 곳에 부치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寄白軒謫所 1(기백헌적소 1)백헌白軒 이경석李景奭이 귀양살이하는 곳에 부치다 令姪乘驄去 (령질승총거)공公의 조카가 총이말 타고 떠난다기에 因之寄一書 (인지기일서)그 편便에 편지 한 통 보내는구려. 庭前看玉樹 (정전간옥수)뜰 앞에서 아름다운 나무를 보면서 謝傅意何如 (사전의하여)그대는 무슨 생각을 하실지…

谿谷張維(계곡 장유). 飮酒自解(음주자해) 음주에 대한 변명

谿谷張維(계곡 장유).    飮酒自解(음주자해) 음주에 대한 변명 ​我本不能飮(아본부능음) : 나는 원래 술 마시지 못하여每被酒客笑(매피주객소) : 늘 술꾼들 비웃음 받았어라.及此抱幽憂(급차포유우) : 그 때문에 이렇듯 우울증에 걸려頗用酒自療(파용주자료) : 조금씩 마시며 마음 달래노라.村醪雖酸薄(촌료수산박) : 시골 막걸리 털털해도箇中自有妙(개중자유묘) : 그 속에 묘한 맛 들어 있어라.傾來輒醺然(경내첩훈연) : 한 잔 기울이면 얼큰해져서不待數杓釂(부대수표조) : 몇 잔까지 마실 필요 아예 없어라.閑愁忽銷融(한수홀소융) : 어느새 풀어지는 근심 덩이渙若雪投燎(환야설투료) : 마치 눈송이가 화톳불에 떨어진 듯하여라.

계곡 장유(1587) 2024.05.09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堂成後漫興(당성후만흥) 집을 짓고 나니 저절로 흥이 일어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堂成後漫興(당성후만흥)집을 짓고 나니 저절로 흥이 일어  入戶靑山不待邀(입호청산부대요)맞이하지 않아도 푸른 산이 문으로 들어오고 滿山花卉整容朝(만산화훼정용조)온 산 가득한 꽃과 풀이 자세를 바로잡고 인사하네 休렴前瀨長喧耳(휴령전뢔장훤이)앞 여울 물소리가 늘 시끄러워도 싫어하지 말아야지 使我無時聽世囂(사아부시청세효)무시로 전해지는 시끄러운 세상 소식 들리지 않게 해 줄 테니까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將赴嶺南題京舍壁上(장부령남제경사벽상) 영남으로 부임함에 서울 집 벽 위에 제하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將赴嶺南題京舍壁上(장부령남제경사벽상)영남으로 부임함에 서울 집 벽 위에 제하다 卒卒拘形役(졸졸구형역) : 바쁘게도 얽매인 벼슬살이 신세終年道路間(종년도노간) : 길가에서 한 해를 마치는구나.蕭條暮光景(소조모광경) : 저녁나절 비치는 스산한 풍경潦倒病容顔(료도병용안) : 실의에 찬 병든 내 모습이로다.松菊康丘舍(송국강구사) : 한가한 시골집 소나무와 국화煙沙渭水灣(연사위수만) : 위수가 물굽이에 안개 낀 모래톱.空懷棲遁志(공회서둔지) : 그곳에 숨어 살 생각 부질없이 품어보며匹馬又南還(필마우남환) : 한 필 말을 타고 또 다시 남쪽으로 돌아간다

택당 이식(1584) 2024.05.08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3(영군조 3) 뭇 새들을 읊다. 孔雀(공작)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3(영군조 3) 뭇 새들을 읊다.   孔雀(공작)   百鳥皆無姓(백조개무성)온같 새들 모두 성이 없는데 惟君得姓全(유군득성전)오직 너만 온전하게 성을 얻었구나 知爲大聖後(지위대성후)대성 공자의 후손임을 아니 安得不瞿然(안득불구연)어찌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雨 中 (우 중) 비가 내리는 가운데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雨 中 (우 중) 비가 내리는 가운데  慷來無興過隣家(강래무흥과린가)게을러서 이웃집 들를 흥이 나지 않고 睡起烏紗任整斜(수기오사임정사)자다가 일어나니 오사모는 제멋대로 비스듬하게 얹혀있네 寥落閉門三日雨(료락폐문삼일우)황폐하여 쓸쓸한 가운데 문 닫아건 사흘 동안 비가 내리자 一軒幽賞屬葵花(일헌유상촉규화)난간 하나에 기대 그윽하게 접시꽃을 즐겨 구경하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初到咸山(초도함산) 함산에 처음 도착하여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初到咸山(초도함산) 함산에 처음 도착하여 穿巷緣溪路忽窮(천항연계로홀궁)개울 따라 길을 트니 문득 막달은 길數椽茆店館墻東(수연묘점관장동)두어 칸 주막집 담 동쪽에 몸 던진다縱無棨戟施門外(종무계극시문외)문 밖에는 지키는 시설은 없어도尙有圖書在篋中(상유도서재협중)상자 속의 도서는 오히려 들어 있도다蔌蔌寒階飄竹雪(속속한계표죽설)찬 뜰에는 싹싹 대나무에 눈이 날리고團團幽戶颯桐風(단단유호삽동풍)깊숙한 동그란 지게문에 오동 바람분다寬恩似海甘留滯(관은사해감유체)바다 같은 너그러운 은혜에 기꺼이 머무니休恨周南太史公(휴한주남태사공)주남 땅의 태사고일랑 결코 원망하지 마시라

교산 허균(1569) 2024.05.08

石洲 權韠(석주 권필). 嬋娟洞(선연동) 선연동

石洲 權韠(석주 권필).    嬋娟洞(선연동) 선연동  古洞寥寥草自春 (고동요요추자춘)고요하고 쓸쓸한 옛 골짜기에 풀 저절로 푸른데 客來何事暗傷神 (객래하사암상신)여기 온 나그네는 무슨 일로 남몰래 마음 아파하는가. 可憐此地埋珠翠 (가련차지매주취)가엾고 불쌍하게도 이곳에 진주眞珠와 비취翡翠가 묻혔으니 盡是當時歌舞人 (진시당시가무인)모두가 그때 노래하고 춤추던 여인들이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懷(감회) 느낌이 있어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懷(감회) 느낌이 있어  才非今世具(재비금세구) 재주는 금세의 재목 못되나心卽古人徒(심즉고인도) 마음은 바로 옛사람과 같도다歲月關門後(세월관문후) 한가한 시간은 문을 닫은 뒤이고詩騷悶俗餘(시소민속여) 시를 지음은 세상 걱정한 까닭이로다向來官實漫(향래관실만) 종래에 벼슬살이 실로 허망하니何處谷名愚(하처곡명우) 어느 곳이 우공이란 골짜기란 말인가早晩應長往(조만응장왕) 조만간에 반드시 영원히 물러나리니漁樵計不虛(어초계불허) 어부와 나뭇꾼 되는 생각 헛되지 않으리

상촌 신흠(1566) 2024.05.08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金剛山僧求詩(금강산승구시) 금강산 승려가 시를 부탁하기에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金剛山僧求詩(금강산승구시)금강산 승려가 시를 부탁하기에  白玉芙蓉一萬峰(백옥부용일만봉)백옥 같은 연꽃이 핀 수많은 봉우리 憶曾扶杖上層空(억증부장상층공) 일찍이 지팡이 짚고 하늘 닿은 곳까지 오른일 생각하네 庵中老釋如相問(암중노석여상문)암자의 늙은 승려와 서로 안부를 묻게 된다면 爲報人間尙此翁(위보인간상차옹)인간 세상에도 아직 이런 늙은이가 있다고 알려 주리라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奩 體 1(염 체 1) 사랑 노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奩 體 1(염 체 1) 사랑 노래  重重繡幕遮(중중수막차)겹겹의 비단 휘장으로 가린 규방 簷角燕雙斜(첨각연쌍사)처마 구석으로 제비가 쌍쌍이 비스듬이 날아드네 最羨階前樹(최선계전수)가장 부러운 것은 섬돌 앞 나무가 能開夜合花(능개야합화)날마다 야합화를 잘 피우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過河原君墓有感(과하원군묘유감) 하원군의 묘를 지나가다가 느끼는 바가 있어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過河原君墓有感(과하원군묘유감)하원군의 묘를 지나가다가 느끼는 바가 있어  水流東去日西飛(수류동거일서비)물은 동쪽으로 흘러가고 해는 서쪽으로 지는 법이니 富貴榮華能幾時(부귀영화능기시)부귀영화가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 試向河原墳上望(시향하원분상망)시험 삼아 하원군의 무덤 위를 바라보니 暮雲黃葉政離披(모운황엽정리피)저녁 구름 떠가는데 누런 잎들이 정말로 흩어지며떨어지고 있네

작가 : 신윤복(申潤福). 아호 : 혜원(蕙園). 제목 : 월야밀회(月夜密會)

작가 : 신윤복(申潤福)아호 : 혜원(蕙園)제목 : 월야밀회(月夜密會)언제 : 18세기 중엽 ~ 19세기 초재료 : 화첩 종이에 채색규격 : 28.2 x 35.3cm소장 : 간송미술관 해설 : 장안의 인적이 끊어지고 보름달만 휘영청 밝게 비치는 야밤중에. 골목길 후미진 담그늘 아래에서. 남녀가 어우러져 깊은 정을 나누고 있다. 남자의 차림새가 전립(氈笠)을 쓰고, 전복(戰服)에 남전대(藍纏帶)을 매었으며. 지휘봉 비슷한 방망이를 들었으니, 어느 영문(營門)의 장교일시 분명한데. 이렇듯 노상에서 체면없이 여인에게 허겁지겁하는 것은, 필시 잠깐밖에는 만나볼수 없는 사이인 때문일 것이다.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버린 옛 정인(情人)을 연연히 못 잊어, 줄이 닿을 만한 여인에게 구구히 사정하여 겨우 불러내는 데 ..

한국고전명화 2024.05.08

작가 : 두근(杜菫). 제목 : 완고도(玩古圖)

작가 : 두근(杜菫)아호 : 성거(聖居)제목 : 완고도(玩古圖)언제 : 明재료 : 족자 비단에 먹과 채색규격 : 126.1 x 187 cm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두근의 자는 구남(懼男). 호는 성거(聖居)로서. 강소성 단도 출신이다. 성화 연간에 진사에 응시 하였으나 실패하고 그후로 그림을 그렸다. 계화(界畫)와 백묘인물화(白描人物畵)에 능했다. 두 선비가 여러가지 골동품을 감상하고, 그 옆에서는 하녀들이 다른 고물들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그 크기로 보아 그림속에 보이는 병풍과 같은 형태의 용도를 위해 제작되었을 것이다. 전형적인 소재를 매우 정련된 전통적 양식으로 그려내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문인화가로는 드물게 이와 같은 소재를 취급했으며. 난간. 가구. 기물의 묘사에..

중국고전명화 2024.05.08

작가 : 후지와라노 타카요시(傳). 제목 : 겐지모노가타리 중의 어법(御法)

작가 : 후지와라노 타카요시(傳) 제목 : 겐지모노가타리 중의 어법(御法)언제 : 헤이안 시대 후기(12세기 후반) 재료 : 두루마리 종이에 채색 규격 : 22 x 48.5 cm소장 : 토오쿄오 고토오미술관  해설 : 겐지모노가타리는 헤이안 후기의 대표적인 순수 일본문학 작품으로 11세기 전반 황실의 시녀였던 무라사키 시키부가 자기의 생활주변에서 관찰할수 있었던 귀족생활의 이모저모를 겐지라는 왕자의 일생을 중심으로 엮은 소설이다. 소설 자체는 54첩으로 되어있고. 12세기 전반에 그림과 글이 엇바뀌는 형식으로 된 몇 개의 두루마리로 꾸며졌다. 그림은 당시의 유명한 귀족화가 후지와라노 타카오시가 그린 것으로 전하나 확실치는 않다. 지금은 모두 네 개의 두루마리만 남았는데. 이들 중 그림은 19개 장면이며...

일본고전명화 2024.05.08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題扇(제선) 부채에 글을 쓰다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題扇(제선) 부채에 글을 쓰다 鑠景流空地欲蒸(삭경류공지욕증) : 쇠가 햇볕에 녹아 흐르고 땅도 찌는 듯한데午窓揮汗困多蠅(오창휘한곤다승) : 점심때 창가에서 땀을 뿌리며 몰리는 파리에 성가시다憐渠解引淸風至(련거해인청풍지) : 저 부채가 청풍을 끌어올 줄 아니 기특하니何必崑崙更踏氷(하필곤륜경답빙) : 어찌 반드시 곤륜산에 가 얼음을 밟아야만 하랴團扇生風足(단선생풍족) : 둥근 부채 바람이 잘 일으키니秋來奈爾何(추래내이하) : 가을이 오면 너를 어이할까爲君多少感(위군다소감) : 너를 위해 다소간 느낌이 있나니寒熱不同科(한열불동과) : 차고 더움이란 본래 같이 논할 수는 없는 것이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風水亭(풍수정) 풍수정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風水亭(풍수정) 풍수정  海氣晴看雨(해기청간우)바다위에 어린 기운은 날이 개었는데도 비가 오는 듯하고 濤聲夜聽雷(도성야청뢰)파도 소리는 밤이면 우렛소리처럼 들리네 登臨今古意(등림금고의)풍수정에 올라 예전과 지금을 생각하며 無限眠前杯(무한면전배)끝없이 눈앞에 이쓴 술잔을 들이키네

카테고리 없음 2024.05.06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 6(제산화육폭 6) 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枕琴(침금) : 거문고를 베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  6(제산화육폭  6)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枕琴(침금)  : 거문고를 베다  興在峨洋中(흥재아양중)기막힌 아양곡 의 흥취가 남아서 醉後亦良己((취후역량기)술에 취한 뒤에 또한 묵은 병도 벌써 나았네 橫琴而枕之(횡금이침지)거문고를 타다가 베고 누우면 그만이지 甁空誰復恥(병공수복치)병이 비었다고 누가 다시 부끄러워 하겠는가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松京(송경) 송경에서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松京(송경) 송경에서  前朝臺殿草煙深(전조대전초연심) : 전 왕조의 대궐에 풀과 안개 짙고 落日牛羊下夕陰(낙일우양하석음) : 지는 해에 소와 양은 저녁 어스름에 내려온다 同是等閒亡國地(동시등한망국지) : 꼭 같은 망한 나라의 땅인데 笑看黃葉滿鷄林(소간황엽만계림) : 누른 나뭇잎 계림에 가득하다 생각하고 비웃었다니

孤竹 崔慶昌(최경창). 憶崔嘉運(억최가운) 최가운을 생각하며.

孤竹 崔慶昌(최경창).   憶崔嘉運(억최가운) 최가운을 생각하며. 偶因明月步前臺[우인명월섭전대] : 우연히 밝은 달빛 의지해 대 앞을 걸어가니 山影初移水氣來[산영초이수기래] : 산 그림자 비로소 변하며 물 기운 돌아오네.君在長安相憶否[군재장안상억부] : 그대 서울에 있어도 서로 울적한 적 없는데 春風又發驛南梅[춘풍우발역남매] : 봄 바람에 남쪽 역관의 매화 다시 피는구나. 相思幾日隔淸塵[상사기일격청진] : 몇 날이나 서로 그리워했나 그대는 멀어지니 一夜春塘夢裏人[일야춘당몽리인] : 어느 깊은 밤 봄 연못에 꿈 속의 사람이구려. 不恨年光似流水[불한년광사류수] : 지나는 날은 원망도 못하고 흐르는 물 같아却愁梅柳逐年新[각수매류춘년신] : 매화와 버들 새 해를 따르니 도리어 시름겹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家宿草堂(가숙초당)산을 내려와 초당에서 묵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家宿草堂(가숙초당)산을 내려와 초당에서 묵다 學道卽無着(학도즉무착)도를 배움이 곧 집착이 없음이라隨緣到處遊(수연도처유)인연을 따라 어디든 놀 수 있네暫辭靑鶴洞(잠사청학동)청학동을 잠깐 이별하고來玩白毆州(래완백구주)백 구주를 구경 하노라身世雲千里(신세운천리)이내 몸 신세는 구름 천리요乾坤海一頭(건곤해일두)건곤은 바다 한 모퉁이로다草堂宿寄者(초당숙기자)초당에서 잘 자고 가는 도다梅月景風流(매월경풍류)매화에 비친 달이 풍류로다

율곡 이이(1536) 2024.05.06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遙寄霞堂主人金公成遠(요기하당주인김공성원) 멀리 서하당 주인 김성원에게 부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遙寄霞堂主人金公成遠(요기하당주인김공성원) 멀리 서하당 주인 김성원에게 부치다   骨肉爲行路(골육위행로) 골육간에도 가는 길이 다르고  親朋惑越秦(친붕혹월진) 친한 벗도 혹은 앙숙이 되나니  交情保白首(교정보백수) 사귀는 정 늙도록 지키는 이는   海內獨斯人(해내독사인) 세상에 오직 그대 하나 뿐일세

송강 정철(1536) 2024.05.06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次贈引雲(차증인운) 차운次韻하여 인운引雲에게 주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次贈引雲(차증인운)차운次韻하여 인운引雲에게 주다  滿地梧陰在 (만지오음재)오동나무 그늘이 땅에 가득한데 僧來問昔年 (승래문석년)승려가 와서 여러 해 전 일을 묻네. 池菴與根嶺 (지암여근령)지암池菴과 근령根嶺 却憶意茫然 (각억의망연)문득 생각하니 그 뜻이 아득하기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