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5(불역쾌재행 5)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岧嶢絶頂倦遊筇(초요절정권유공) 높은 산꼭대기에 지팡이 놓고 쉬니 雲霧重重下界封(운무중중하계봉) 구름과 안개가 겹겹이 인간 세상을 가로 막네. 向晚西風吹白日(향만서풍취백일) 저물녘 서풍西風이 석양夕陽을 불어 날리자 一時呈露萬千峰(일시정로만천봉) 한꺼번에 만학천봉萬壑千峰이 드러나네. 다산 정약용(1762) 2024.07.28
弘齋 正祖大王(홍재 정조대왕). 眺木覓(조목멱)목멱산을 바라보며 弘齋 正祖大王(홍재 정조대왕). 眺木覓(조목멱)목멱산을 바라보며 節彼南山霄漢連 절피남산소한련)우뚝한 저 남산南山은 맑고 푸른 하늘에 잇닿으니 扶輿磅礴見千年 (부여방박견천년)상서祥瑞로운 기운 충만하여 아주 오랫동안 보겠네. 如雲如蓋葱蘢氣 (여운여개총롱기)구름 같고 일산日傘 같은 숲의 무성한 기운이 散作陽和布四埏 (산작양화포사정)화창한 봄날에 흩어지더니 사방에 퍼지네. 정조대왕 (1752) 2024.07.28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添歲餠(첨세병)나이를 더하는 떡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添歲餠(첨세병)나이를 더하는 떡 千杵萬椎雪色團(천저만추설색단)수없는 방아질에 눈빛이 둥글게 되니 也能仙竈比金丹(야능선조비금단)신선의 부엌에 있는 금단과 견줄 수도 있겠네 偏憎歲歲添新齒(편증세세첨신치)해마다 나이를 더하는 게 너무도 싫으니 所悵吾今不欲餐(소창오금불욕찬)한탄스럽고 슬프게도 나는 이제 먹고 싶지 않네 형암 이덕무(1741) 2024.07.28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4(영동사 4)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4(영동사 4)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國號朝鮮孰命名(국호조선숙명명)조선이라는 나라 이름은 누가 지어 붙였는가 盖由東表日先明(개유동표일선명)해가 먼저 뜨는 동쪽 변두리라는 설을 대개 따르네 或言汕水其然否(혹언산수기연부)혹은 산수에서 취했다고 말하는데 그러한지 모르겠네 屬木屬仁是太平(촉목촉인시태평)목과 인에 속하니 이곳이 태평이로다 무명자 윤기(1741) 2024.07.28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八月十四日赴錦營滯雨毛老院成三絶 1(팔월십사일부금영체우모로원성삼절 1)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八月十四日赴錦營滯雨毛老院成三絶 1(팔월십사일부금영체우모로원성삼절 1)8월 14일 금영으로 가는 길에 모로원에서 비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머물러 지내며 절구 3수를 짓다 爲民心慮切(위민심려절)백성 걱정하는 마음 간절하여 扶疾强登程(부질강등정)병든 몸으로 억지로 길을 떠났네 世事誠堪歎(세사성감탄)세상사 참으로 한탄스러우이 區區笑此生(구구소차생)떳떳하지 못하고 졸렬해서 이슬을 비웃네 순암 안정복(1712) 2024.07.28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別降仙樓(별강선루) 따로 신선 누대에 내리며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別降仙樓(별강선루)따로 신선 누대에 내리며 仙梯惆愴下遲遲(선제추창하지지) : 추창한 신선 사다리 천천히 내리며 玉笛朱欄更一吹(옥적주란갱일취) : 옥피리를 난간에서 다시 한번 불어본다.碧水丹崖千里夢(벽수단애천리몽) : 푸른 물, 붉은 언덕에 천리 먼 꿈歸來明月滿樓時(귀래명월만루시) : 돌아온 밝은 달빛 누대 가득한 이 때 석북 신광수(1712) 2024.07.28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滅沒煙波淼遠灣(멸몰연파묘원만)물 위에 자욱했던 안개 걷히니 물굽이 아득히 멀고 雲深不見桂陽山(운심불견계양산)구름 잔뜩 끼어 계양산이 보이지 않네 疏簾雨映三杯酒(소렴우영삼배주)성긴 발 너머 비 내리는데 석 잔술 마시며 坐數漁舠點點還(죄수어도점점환)여기저기 흩어져 돌아오는 거룻배를 앉아서 헤아리네 농암 김창협(1651) 2024.07.28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除 夕 2(제 석 2) 섣달 그믐날 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除 夕 2(제 석 2) 섣달 그믐날 밤 少時不識身應老(소시불식신응노)젊었을 때는 몸이 마땅히 늙을 줄 알지 못해서 每到新年喜欲狂(매도신년희욕광)늘 새해가 될 때마다 기뻐서 미칠 지경이었네 忽忽漸看齒髮變(홀홀점간치발변)문득 갑작스럽게 점점 변해가는 치아와 머리카락을 보니 心中唯覺舊年忙(심중유각구년망)마음속에는 오직 묵은해가 빨리 흘러간다는 생각만 드네 잠수 박세당(1629) 2024.07.28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挽愈生敬基 1(만유생경기 1) 선비 유경기에 대한 만사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挽愈生敬基 1(만유생경기 1)선비 유경기에 대한 만사 市老之孫直甫兒(시노지손직보아)어지하여 젊은 나이에 죽어서 사람을 슬프게 하는가 如何禾逝使人悲(여하화서사인비)아득하고 그윽한 곳으로 홀로 저승을 향해 가며 冥冥獨向泉臺去(명명독향천대거)아득학 그윽한 곳으로 홀로 저승을 향해 가며 母哭妻啼摠不知(목곡처제총부지)어머니와 아내 모두 곡하는 것을 모르는가 명재 윤 증(1629) 2024.07.28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有 感 1(유 감 1) 느끼는 바가 있어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有 感 1(유 감 1) 느끼는 바가 있어 渚鷗猶欠通身白(저구유흠통신백)물가의 갈매기도 온몸이 희지는 않으며 流受難逢徹底淸(류수난봉철저청)흐르는 물도 그 밑바닥까지 맑기는 어렵네 世事偉心如許久(세사위심여허구)세상일 내 마음과 어긋난 지 매우 오래되었으니 偶然川上坐忘行(우연천상좌망행)우연히 시냇가에 앉아서 떠나는 것을 잊었네 농재 이익(1629)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