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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4(장흥우음 4)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4(장흥우음 4)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風嫋嫋鴨江波(추풍뇨뇨압강파) 가을바람 솔솔 부니 압강에 물결 이는데 蘆荻蕭蕭間靑蓑(노적소소간청사) 푸른 도롱이 너머로 우거진 갈대와 물억새가 쓸쓸하기 만 하네 一曲琵琶行未就(일곡비파행미취) 한 곡조 비파의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多情居易淚如何(다정거역누여하) 다정한 백거이는 눈물이 어떠한가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記 夢 (기 몽)꿈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記 夢 (기 몽)꿈 殘燈中夜照肝脾(잔등중야조간비) : 깊은 밤 껌뻑이는 불빛 속마음 비추나니 屋漏雖幽肯自歎(옥루수유긍자탄) : 후미진 방 아무리 깊다한들 내 마음 속일 건가 枉被人疑渾不動(왕피인의혼부동) : 사람들 잘못 의심하여도 마음 흔들리지 않으리니 此心應有鬼神知(차심응유귀신지) : 이러한 내 마음을 귀신은 알리라 一心虛靜自無爲(일심허정자무위) : 마음이 허정하여 스스로 무위하니 萬變交前孰得移(만변교전숙득이) : 수 만 번 변화가 생기기 전에 누에게 옮아갈까 雖處至嫌猶不惑(수처지혐유불혹) : 비록 극히 의심스러워도 미혹되지 않으니 夢魂聊與展禽期(몽혼료여전금기) : 꿈에도 오직 전금 유하혜와 함께하리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哲師欲還作詩寄雄首座(철사욕환작시기웅수좌)스님이 돌아가려 하여 시를 지어 웅수좌 에게 부치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哲師欲還作詩寄雄首座(철사욕환작시기웅수좌) 스님이 돌아가려 하여 시를 지어 웅수좌 에게 부치다 師言生死場(사언생사장) : 선사의 말에, 죽고 사는 것은 不足一鼾睡(부족일한수) : 한차례 잠든 것에 지나지 않고 夢中有憂樂(몽중유우락) : 꿈속에 근심과 즐거움 있지만 覺來誰喜恚(각래수희에) : 깨어나 누가 기뻐하고 성내는가 하니 擊節謝吾師(격절사오사) : 무릎치며 선사에게 감사하고 斯言實厚饋(사언실후궤) : 이 한마디 실로 후한 선물이로다 道大可彌天(도대가미천) : 도는 크게 천지에 충만하고 細不容半字(세불용반자) : 작게는 반글자도 되지 않도다 相對更莫論(상대경막론) : 서로 더 이상 논하지 말고 餘事付一醉(여사부일취) : 이제 그만 취해보자 부탁해본다오

容齋 李荇(용재 이행). 答友人 2(답우인 2) 벗에게 답하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答友人 2(답우인 2) 벗에게 답하다 君求八景詩 (군구팔경시) 그대는 내게 여덟 군데의 아름다운 경치를 읊은 시 지어 달라고 해서 持以爲親嬉 (지이위친희) 가져다가 어버이 즐겁게 해 드린다지만 我病懶且衰 (아병라차쇠) 병든 나는 게으르고 또 약해져서 才盡無好辭 (재진무호사) 재주 다하여 좋은 시구詩句가 하나도 없네.

용재 이행(1478) 2023.07.21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晩 意(만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萬壑千峰外(만학천봉외) : 온 골짜기와 봉우리 저 너머 孤雲獨鳥還(고운독조환) : 외로운 구름과 새 돌아오네 此年居是寺(차년거시사) : 올해는 이 절에서 지낸다만 來歲向何山(내세향하산) : 내년에는 어느 산을 향할까 風息松窓靜(풍식송창정) : 바람 자니 소나무 창 고요하고 香銷禪室閑(향소선실한) : 향불 스러지니 스님의 방 한가롭다 此生吾已斷(차생오이단) : 이승을 내가 이미 끊어버렸으니 棲迹水雲間(서적수운간) : 내 머문 자취 물과 구름에만 남기리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寶泉灘(보천탄) 보천탄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寶泉灘(보천탄) 보천탄 寶泉灘上集商帆(보천탄상집상범) : 보천탄 위로 상선이 모이고 千室人人食有鹽(천실인인식유염) : 집집마다 사람들은 소금으로 밥 먹었다네 誰要脂膏營什一(수요지고영십일) : 누가 백성의 기름을 십분의 일만 뺏으리 古來長吏罕能廉(고래장리한능렴) : 예로부터 장리들은 청렴함이 드물 었다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遊漢江(유한강)한강놀이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遊漢江(유한강)한강놀이 楊花渡口繫蘭船(양화도구계란선) 양화도 나루에서 배를 타고 놀이를 하니 須言人間別有天(수언인간별유천) 인간 세상에도 별천지 있는 줄을 알겠네 何必神仙同鶴駕(하필신선동학가) 하필 신선과 같이 학을 타고 놀아야 하나 要將圖畵共龍眠(요장도화공룡면) 그림을 그리려면 화가 이백시(李伯時)에게 부탁할까 日明鼈背黃金浪(일명별배황금랑) 해는 자라등을 밝히니 황금빛 물결치는데 風撼龍頭碧玉濺(풍감룡두벽옥천) 비람은 용의 머리 흔드니 푸른 구슬 뿌리네 須挹西湖比西子(수읍서호비서자) 서호가 절경이라 한들 어찌 서시(西施)에 비할고 江山其奈興相牽(강산기내흥상견) 아름다운 이강산은 어찌 흥을 끌지 않으리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야좌정중려(夜坐呈中慮) 밤에 앉아 마음 속 생각을 드러내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야좌정중려(夜坐呈中慮) 밤에 앉아 마음 속 생각을 드러내다 入夜思君切(입야사군절) : 밤이 들자 그대 생각 간절해 高吟獨未眠(고음독미면) : 소리 높여 시 읊으며 잠들지 못했다. 牀風搖燭影(상풍요촉영) : 평상의 바람에 촛불 그늘 흔들리고 簷雨慢琴絃(첨우만금현) : 처마의 빗물에 거문고가 무색하구나. 世路吾垂翅(세노오수시) : 험한 세상 이내몸 자신감을 잃었는데 名場子着鞭(명장자착편) : 그대들은 채찍 들고 명장으로 달려간다. 知心更誰在(지심갱수재) : 내 마음을 알아줄 사람 어디 있나 得句卽相傳(득구즉상전) : 시구를 얻었기에 바로 그대에게 전하노라.

陽村 權近(양촌 권근). 入直呈諸同舍(입직정제동사) 입직하여 여러 동사에게 드리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入直呈諸同舍(입직정제동사) 입직하여 여러 동사에게 드리다 ​ 宮漏頻傳夜向晨(궁루빈전야향신) : 물시계 소리 잦아 새벽이 다가오고 ​花屛錦帳靜無塵(화병금장정무진) : 꽃병풍, 비단 휘장 먼지 하나 없도다 ​三年諫職成何事(삼년간직성하사) : 간관의 직책 삼년에 무슨 일을 이루었나 ​深鬼昌黎著諍臣(심귀창려저쟁신) : 창려의 쟁신론 읽기도 부끄럽기만 하도다

양촌 권근(1352) 202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