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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2(등진호루차미상운 2)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2(등진호루차미상운 2)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風光箇箇應吾求(풍광개개응오구) 경치 하나하나가 바로 내가 찾던 것이라 曲曲欄干從倚周(곡곡란간종의주) 굽이굽이 난간을 돌아다니며 두루 살펴보네 不待靑州從事力(불대청주종사력) 굳이 좋은 술의 힘을 기다리지 않아도 能鏖客子滿腔愁(능오객자만강수) 나그네 텅 빈 가슴속을 가득 채웠던 시름을 말끔히 씻어 버렸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3(사월이십팔일 3)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3(사월이십팔일 3)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左史幽棲地(좌사유서지) : 우리 역사쟁이 그윽히 사는 곳 經過一水程(경과일수정) : 외줄기 강물 길 따라 찾아가노라. 開樽山色動(개준산색동) : 술동이 열자 산색이 움직이고 繫馬樹陰淸(계마수음청) : 말 매어 놓으니 나무 그늘은 시원하구나. 宦跡當年拙(환적당년졸) : 한창 나이에 초라한 벼슬살이 詩名末路輕(시명말노경) : 시의 명성은 나이 들어 갈수록 시들해진다. 卽今淪落意(즉금륜낙의) : 지금 불우한지 처지의 의미를 那更問君平(나갱문군평) : 어찌 다시 군평에게 물어야 하나

택당 이식(1584) 2023.12.19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3(영수조3) 물새를 읊다 . 老鸛(노관) 황새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3(영수조3) 물새를 읊다 . 老鸛(노관)황새 形容似白鶴(형용사백학) 생긴 모습은 두루미를 닮았는데 底事離玄圃(저사리현포) 우슨일로 신선이 사는 곳에서 떠나왔는가 仙童秦不馴(선동진불순) 선경에 사는 아이가 길들이기 어렵다고 아뢰어 謫下無央土(적하무앙토) 인간 세상으로 귀양 내려왔구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樓山雜詩7수(하일루산잡시7수) 여름날 樓山精舍에서 마음대로 이것저것 지은 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樓山雜詩7수(하일루산잡시7수) 여름날 樓山精舍에서 마음대로 이것저것 지은 시 [ 제 1 수 ] 山裏蕭然白板扉(산리소연백판비) 산山속이라 흰 널문門이 호젓하고 쓸쓸한데 小溪新雨草菲菲(소계신우초비비) 시내에 비가 막 내리니 풀이 무성茂盛하네. 坐看一片斜陽色(좌간일편사양색) 앉아서 한 줄기 저녁 햇빛을 바라보니 輕染蒼苔照客衣(경염창태조객의) 엷게 물든 푸릇푸릇한 이끼가 나그네 옷에 비치는구나. [ 제 2 수 ] 淸晝山樓客滿庭(청주산루객만정) 맑은 낮 산山속 누각樓閣의 뜰에 손님 가득한데 輕風煖日射帿靑(경풍난일사후청) 산들바람 불고 따뜻한 햇살 아래 푸른 과녁에 활을 쏘네 莎場不讓三淸洞(사장불양삼청동) 잔디밭은 삼청동三淸洞에 뒤지지 않고 松籟還勝白虎亭(송뢰환승백호정) 솔바람은 오..

서체별 병풍 2023.12.18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四味堂春帖子 1(사미당춘첩자 1) 사미당에 써 붙인 춘첩자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四味堂春帖子 1(사미당춘첩자 1) 사미당에 써 붙인 춘첩자 鳥語嚶嚶變(조어앵앵변) 세 지저귀는 소리 재잘재잘 변하고 溪流虢虢來(계류허허래) 시냇물 콸콸 흘러오네 梅花亦解事(매화역해사) 매화 또한 무슨 일인지 훤히 알고 索笑報春廻(색소보춘회) 웃으며 봄이 왔다고 알려 주는구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感興(감흥) 감흥

蛟山 許筠(교산 허균). 感興(감흥) 감흥 中夜起四望(중야기사망) 밤중에 일어나 사방을 둘러보니 晨辰麗晴昊(신진려청호) 별들이 갠 하늘이 곱기도 하여라 溟波吼雪浪(명파후설랑) 푸른 바다에 눈같은 물결 포효하고 欲濟風浩浩(욕제풍호호) 건너려니 바람이 너무나 넓게 부는구나 少壯能幾時(소장는기시) 젊음은 몇 때나 지탱 할런가 沈憂使人老(침우사인노) 근심에 잠기니 사람이 늙어간다 安得不死藥(안득불사약) 어찌하면 죽지 않는 약 얻어 乘鸞戱三島(승난희삼도) 난새를 타고서 삼도를 노닐어 볼꺼나

교산 허균(1569) 2023.12.18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10 (임하십영 10)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存養(존양) : 본심을 잃지 않고 착한 성풍을 기르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10 (임하십영 10)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存養(존양) : 본심을 잃지 않고 착한 성풍을 기르다 世間萬事摠相忘(세간만사총상망) 세상의 여러 가지 온갖 일을 다 잊어버리니 顔氏簞瓢一味長(안씨단표일미장) 변변찮은 음식도 맛있게 먹은 안연의 그 뜻이 오래도록 이어졌네 淸曉卷書聊合眠(청효권서료합면) 맑은 새벽 책을 덮고 애오라지 눈을 감으니 一簾微雨可燒香(일렴미우가소향) 주렴 너머 이슬비 내리는데 향을 피울 만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