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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 제 1 수 ] 讀書(독서) : 책읽기 築此茅堂靜(축차모당정) 이 고요한 초가집 짓고 中藏萬卷書(중장만권서) 그 안에 수많은 책을 쌓아 두었네 硏窮何日是(연궁하일시) 책 읽으며 연구하는 날이 어는 날이냐면 客散風雨餘(객산풍우여) 손님 다 떠나고 비바람 몰아친 뒤라네 [ 제 2 수 ] 耕田(경전) : 밭갈이 谺然一谷內(하연일곡내) 휑뎅그렁한 온 골짜기 안에 高下數弓田(고하수궁전) 높고 낮은 몇 뙈기의 밭 稼穡勤吾力(가색근오력) 내 힘으로 곡식 농사를 부지런히 지어 春來樂有年(춘래락유년) 가을이 모면 풍년을 즐기네 [ 제 3 수 ] 採山(채산) : 나물캐기 朝日出東嶺(조일출동령) 아침 해가 동쪽 고개 위로 떠오르면 腰鎌上後山(요겸..

서체별 병풍 2023.12.21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山行雜謳 20수(산행잡구 20수) 산길을 가며 부르는 이런저런 노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山行雜謳 20수(산행잡구 20수) 산길을 가며 부르는 이런저런 노래 [ 제 1 수 ] 無計留春住(무계류천주) 봄을 머물러 살게 할 방법이 없으니 何如迎夏來(하여영하래) 오는 여름 맞이하는 것이 어떤가. 也知僧院好(야지승원호) 절이 좋은 줄 알겠네. 山裏有亭臺(산리유정대) 산속에 정자와 누대樓臺가 있으니…. [ 제 2 수 ] 幽懷猝發時(유회졸발시) 마음속 깊이 품은 생각이 갑자기 날 때는 鷹隼秋天翥(웅준추천저) 가을 하늘 날아오르는 송골매가 되어 不問某家山(불문모가산) 아무개네 집 산이고 가리지 않고 綠陰多處去(록음다처거)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 그늘 짙은 곳으로 가네. [ 제 3 수 ] 殽蔌誠難少(효속성난소) 안주야 정성을 다하면 적어도 상관없지만 紛紜且勿爲(분운차물위) 떠들..

서체별 병풍 2023.12.21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浪淘沙詞六首 2(낭도사사륙수 2)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浪淘沙詞六首 2(낭도사사륙수 2) 白浪茫茫與海連(백낭망망여해련) : 흰 물결 망망한데 바다와 이어지고 平沙浩浩四無邊(평사호호사무변) : 평평한 뱃사장은 넓디넓어 끝이 없구나. 暮去朝來淘不住(모거조내도부주) : 조석으로 오고가며 물결은 멈추지 않고 遂令東海變桑田(수령동해변상전) : 마침내 동해가 뽕나무 밭을 바꾸게 하는구나.

韋應物(위응물). 寄全椒山中道士(기전초산중도사)

韋應物(위응물). 寄全椒山中道士(기전초산중도사) 今朝郡齋冷[금조군재냉] 오늘 아침 관사가 싸늘하여 忽念山中客[홀념산중객] 문득 산에 있는 사람 떠올렸네. 澗底束荊薪[간저속형신] 계곡물 밑에서 땔나무 묶어 歸來煮白石[귀래자백석] 돌아와서는 흰 돌 삶고 있겠지 欲持一瓢酒[욕지일표주] 술 한 병 가지고 멀리 가 遠慰風雨夕[원위풍우석] 비바람 치는 밤 위로하고 싶은데 落葉滿空山[낙엽만공산] 낙엽이 빈산에 가득하니 何處尋行跡[하처심행적] 어디서 발자취 찾을 수 있을까?

위응물(737) 2023.12.21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1(복수십이수 1)다시 수심에 겨워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1(복수십이수 1) 다시 수심에 겨워 人煙生處僻(인연생처벽) : 사람과 연기 이는 곳 드물어 虎跡過新蹄(호적과신제) : 새로 난 발자국 호랑이 지나갔나보다 野鶻翻窺草(야골번규초) : 들판의 독수리 번득 풀섶을 노리는데 邨船逆上溪(촌선역상계) : 마을의 배는 거슬러 계곡을 올라간다

소릉 두보(712) 2023.12.21

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聞王昌齡左遷龍標尉遙有此奇(문왕창령좌천룡표위요유차기)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聞王昌齡左遷龍標尉遙有此奇 (문왕창령좌천룡표위요유차기) 왕창령이 용표로 좌천되었다는 말을 듣고 멀리서 이시를 지어 보내다 楊花落盡子規啼(양화낙진자규제) : 버들꽃 다 지고 자규가 우네 聞道龍標過五溪(문도룡표과오계) : 용표가 오계를 지나갔다는 소식 들었다네 我寄愁心與明月(아기수심여명월) : 근심스런 내 마음 저 밝은 달에게 부치노니 隨風直到夜郎西(수풍직도야낭서) : 바람 따라 곧장 야랑의 서쪽에 가겠네

​왕유(王維). 哭殷遙(곡은요) 은요를 곡하며

​ 왕유(王維). 哭殷遙(곡은요) 은요를 곡하며 送君返葬石樓山(송군반장석누산) : 그대 보내려 돌아와 석루산에 장사지내니 松柏蒼蒼賓馭還(송백창창빈어환) : 송백은 짙푸른데 손님들 말 타고 돌아간다. 埋骨白雲長已矣(매골백운장이의) : 흰 구름에 뼈를 묻으니 영원히 그만인데 空餘流水向人間(공여류수향인간) : 쓸쓸히 남은 흐르는 물, 세상으로 흘러간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6(음주 6)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6(음주 6) 술을 마시다 行止千萬端(행지천만단) 사람의 행동거지는 천차만별 하거늘 誰知非與是(수지비여시) 그 옳고 그름을 누가 알겠는가. 是非苟相形(시비구상형) 옳고 그른 것의 모양새를 꾸며대고 雷同共譽毀(뇌동공예훼) 부화뇌동하여 칭찬과 헐뜯음을 같이 한다. 三季多此事(삼계다차사) 삼대(三代) 이후 그런 일 많았으나 達士似不爾(달사사불이) 통달한 선비는 이를 닮지 않았네. 咄咄俗中愚(돌돌속중우) 가련한 속세의 어리석은 자들이여, 且當從黃綺(차당종황기) 이제 나는 상산의 사호(四皓)를 따르고자 하네.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寺下村客店(사하촌객점)절아래 동네 객점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寺下村客店(사하촌객점)절아래 동네 객점 僧作路邊客店幽(승작로변객점유) 중이 낸 길옆 객점 그윽한데 松香濃熟浮蟻酒(송향농숙부의주) 솔향기 짙은 잘 익은 동동주 調菜婆筋突然聳(조채파근돌연용) 산나물 타래 푸는 할미의 힘줄이 불끈 솟아 手背山脈仙人休(수배산맥선인휴) 손등의 산맥에는 신선이 쉬고 있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11(제주잡영 11)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11(제주잡영 11)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三餘燈下苦 (삼여등하고) 등불 아래 공부工夫하는 괴로움이 不及操奇贏 (불급조기영) 장사하여 이익利益을 남기는 것만 못하네. 努力乘潮去 (노력승조거) 노력努力해서 조수潮水를 타고 나갔다가 歸來五馬榮 (귀래오마영) 돌아오면 높은 벼슬아치가 되는 영광榮光을 누리는구나. * 삼여三餘 : 세 가지 경우의 여가餘暇로,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때를 말한다. 계절에 있어 한 해의 마지막인 겨울과 하루에 있어서 마지막인 밤과 맑은 날이 아닌 구름 끼고 비가 내릴 때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