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368

象村 申欽(상촌 신흠). 元央曲(원앙곡) 원앙곡

象村 申欽(상촌 신흠). 元央曲(원앙곡) 원앙곡 飛來飛去兩鴛鴦(비래비거량원앙) 날아오고 날아가던 원앙새 두 마리 共向荷花深處藏(공향하화심처장) 연꽃 깊숙이 숨을 곳으로 함께 가네 何事橫塘浦口望(하사횡당포구망) 무슨 연유로 황당의 포구를 바라보며 年年長是怨檀郞(년년장시원단랑) 해마다 그리운 님을 오랫토록 원망할까

상촌 신흠(1566) 2023.12.18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醉書甁面(취서병면) 술에 취해 병의 표면에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醉書甁面(취서병면) 술에 취해 병의 표면에 쓰다 守口能呑吐(수구능탄토) 입을 지켜도 능히 삼키고 뱉으며 隨時任음濁淸(수시임탁청) 그때그때 청주와 탁주를 가리지 않네 中虛足容物(중허족용물) 속이 비었으니 만물을 담기에 충분하고 質白見天成(질백견천성) 바탕이 희니 자연히 이우러진 것으로 보이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春 曉(춘 효) 봄날 새벽에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春 曉(춘 효) 봄날 새벽에 月落階前樹(월락계전수) 달이 섬돌 앞 나무 위로 저물어 開簾曙色斜(개염서색사) 주렴 걷으니 새벽빛이 비껴드네 幽人初睡起(유인초수기)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막 잠 깽 일어나니 鳥語出梅花(조어출매화) 매화나무에서 새가 울어 대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中偶吟(우중우음)빗속에 우연히 읊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中偶吟(우중우음) 빗속에 우연히 읊다 ​急雨鳴山攪客眠(급우명산교객면) : 소낙비 산을 울려 나그네 잠 깨워 檻前屛壁忽蒼然(함전병벽홀창연) : 난간 앞에 두른 절벽 갑자기 푸르구나 雀因鬪粟翻階散(작인투속번계산) : 참새는 다투어 곡식 좇아 뜨락에 흩어지고 蛛爲遮蜂結網懸(주위차봉결망현) : 거미는 벌을 잡으려 그물을 치고 매달렸도다 等把勝輸推物理(등파승수추물리) : 승부로 사물의 이치 추구함과 같이하여 不將癡黠較機權(불장치힐교기권) : 어리석음과 교활함으로 기회를 겨루지도 않으리 年來自斷吾生久(년래자단오생구) : 최근에 스스로 나의 생명 판단한 지 오래거니 行止非人況問天(행지비인황문천) : 떠나고 머묾은 사람이 일 아닌데 하물며 하늘에 물을까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12(입암십삼영 12) 입암에서 열세 수首를 읊다. 道德坊 :道德이 행해지는 동네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12(입암십삼영 12) 입암에서 열세 수首를 읊다 도덕방(道德坊-도덕道德이 행해지는 동네) 身往無非道 (신왕무비도) 몸이 가는 곳마다 도道가 행해지지 않는 곳이 없으니 心存皆是德 (심재개시덕) 마음속에 품은 것이 모두 덕德이라네. 吾人所同得 (오인소동득) 우리가 함께 얻은 것이니 知行我何獨 (지행아하독) 알고 행하는 것을 어찌 나 홀로 하겠는가.

작가 : 이인문(李寅文). 제목 : 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

작가 : 이인문(李寅文) 아호 : 유춘(有春).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제목 : 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 언제 : 18세기 말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98 x 54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신위(申緯)의 경수당전고(警修堂全藁)에 실린 이인문의 제화(題畵) 속에 “영조(英祖)를 모시던 화사(畵師)중 뛰어난 사람은 고송유수관도인(古松遊水觀道人)과 단원(檀園)이었는데. 덧없이 단원은 이미갔고 이인문 만 남았다” 라고 한 대목이 있다. 이인문과 김홍도는 같은해에 태어난 동갑으로 같은 무렵에 도화서(圖畵署) 화원이 되어 나란히 두각을 나타 냈는데 김홍도는 남종화풍(南宗畵風)을 절충해서 한국 사실풍경(寫實風景)에 독특한 자기체를 개척하고 국풍화(國風化)된 한국 산수화의 고유한 정취를..

한국고전명화 2023.12.18

작가 : 왕휘(王翬). 제목 : 계산홍수도(溪山紅樹圖)

작가 : 왕휘(王翬) 제목 : 계산홍수도(溪山紅樹圖) 언제 : 明 재료 : 족자 종이에 설채 규격 : 112.4 x 39.5 cm 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왕휘는 강소성 상숙현에서 태어났다. 왕휘는 30~40세 위인 왕시민과 왕감에게서 그림을 배웠는데. 스승인 왕시민이 “자네는 나에게 배울 필요가 없네. 오히려 내가 자네에게서 배워야 겠군”. 하고말할 정도로 그림에 재주가 뛰어났다. 그러나 그들과는 다른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이루어 놓은 화가였다. 17세기, 청초 화단에서 고화법을 따라 그림을 그린 화가들 중에서는 가장 세련되고 폭넓은 기교를 지녔던 그는 일부 비평가들로부터 용묵에 변화가 적고. 구도가 옹색하여. 웅후(雄厚)한 기세가 모자라는 점이 있다는 말도 들었지만 좋은 점도 많다. 즉. 스스..

중국고전명화 2023.12.18

작가 : 요사 부손. 제목 : 십의도

작가 : 요사 부손 제목 : 십의도 언제 : 에도 시대 재료 : 화첩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각각 17.7 x 17.7 cm 소장 : 카나가와 카와바다 야스나리 기념회 해설 : 의 화제가 된 이어(李漁)의 시에 관해서는 이미 언급된바 있는 십편도(十便圖)의 해설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어 의 시가 이원십편십이의(伊園十便十二宜) 로 되어있어 십의(十宜) 라고 하면 이의(二宜) 가 생략되어 있는 셈이다. 이것은 타이가가 십편도(十便圖) 를 그렸기 때문에 부손도 편의상 십의(十宜) 를 선택하여 그렸으리라고 짐작된다. 편(便) 이라는 한자는 사람이 좋지 않는 것을 고쳐서 좋게 한다는 뜻을 나타내고. 의(宜)의 경우는 좋은 장소에 정착한다는 뜻이 있다. 따라서 이어(李漁)의 십편(十便) 은 인사의 편리함을 열 장..

일본고전명화 2023.12.18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對 酒 5수(대 주 5수) 술잔을 앞에 놓고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對 酒 5수(대 주 5수) 술잔을 앞에 놓고 [ 제 1 수 ] 巧拙賢愚相是非(교졸현우상시비) : 재주가 있고 없고, 잘나고 못나고를 서로 따지지만 何如一醉盡忘機(하여일취진망기) : 한번 취해 모든 욕심을 다 잊어봄이 어떠한가. 君知天地中寬搾(군지천지중관착) : 하늘과 땅 사이의 넓고 좁음을 그대는 아는가 鵰鶚鸞皇各自飛(조악난황각자비) : 독수리와 물수리, 난새와 봉황새 저마다 날 수 있는 것을. [ 제 2 수 ] 蝸牛角上爭何事(와우상각쟁하사) 달팽이 와각이 다투듯 인간사 싸워서 무엇하리 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 인간사 돌 부딧쳐 불꽃튀는 순간에 지나지 않는 것 隨富隨貧且歎樂(수부수빈차탄락) 부 하거나 빈 하거나 분수에 따라 즐기고 살아야지 不開口笑是癡人(불개구소시..

서체별 병풍 2023.12.17

少陵 杜甫(소릉 두보). 戱爲六絶 6절(희위육절 6절) 재미로 지은 절구시 여섯 편

少陵 杜甫(소릉 두보). 戱爲六絶 6절(희위육절 6절) 재미로 지은 절구시 여섯 편 [ 제 1 절 ] 庾信文章老更成(유신문장로갱성) : 유신의 문장은 늙어 더욱 격조가 높아져 凌雲健筆意縱橫(릉운건필의종횡) : 구름을 넘는 듯 굳건하고 의미도 종횡부진하였다 今人嗤點流傳賦(금인치점류전부) : 요즈음 사람들 전하는 부를 꼬집어 비웃지만 不覺前賢畏後生(불각전현외후생) : 먼저 이룬 사람이 후생을 두려워한다는 깨닫지 못하네 [ 제 2 절 ] 楊王盧駱當時體(양왕노락당시체) : 양왕과 노락의 당시의 문체를 輕薄爲文哂未休(경박위문신미휴) : 경박하게 글을 지어 아름답지 않다고 비웃네 爾曹身與名俱滅(이조신여명구멸) : 너희들은 몸과 이름 다 없어지나 不廢江河萬古流(불폐강하만고류) : 강물은 만고에 흐름을 그치지 않으리 ..

서체별 병풍 202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