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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開雲浦二詠2(개운포이영2) 개운포에서 2수를 읽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開雲浦二詠2(개운포이영2) 개운포에서 2수를 읽다 ​ 春光冪小島(춘광멱소도) : 봄 경치가 작은 섬을 뒤덮고 雪裏蒸紅雲(설리증홍운) : 눈 속에 붉은 구름 찌는 듯하다 鰲波四五里(오파사오리) : 오산의 바다 물결 사오리 爛若錦繡紋(란약금수문) : 온통 비단의 무늬로 찬란하도다 伊誰恣耽樂(이수자탐악) : 그 누가 방자하게 마시고 즐기며 歌吹蕩海垠(가취탕해은) : 노랫소리로 바닷가를 진동시도다 錢龍故多猜(전룡고다시) : 전룡이란 본디 시기가 많아 白日驅妖氛(백일구요분) : 청천 백일에도 요상한 기운 구사한다 蘭橈忽失手(란요홀실수) : 노 젓는 일 갑자기 실수하여 魚腹埋紅裙(어복매홍군) : 미인들을 고기 뱃속에 장사지내고 年年看花節(년년간화절) : 해마다 꽃구경하는 계절이면 空..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7(제안견산수도 7)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7(제안견산수도 7) 何山古寺層層閣(하산고사층층각) 어느산의 옛 고사는 누각이 층층인데 是處茅廬小小椽(시처모려소소연) 이곳의 띳집은 서까래가 자잘하구나 岳色湖光迷遠近(악색호광미원근) 산의 경색 호수 풍광은 원근이 헷갈리는데 短橋人影夕陽邊(단교인영석양변) 다리 위의 사람 그림자는 석양의 가이로다

변계량(卞季良). 송우박사(送禹博士)우박사를보내며

변계량(卞季良). 송우박사(送禹博士)우박사를보내며 手拂斑衣賦遠征(수불반의부원정) : 색동옷 벗어 놓고 먼 길 떠나는데 飄然行色似流星(표연항색사류성) : 거침없는 그 행색이 유성과 같았었지요. 勸來別袖酒花暖(권내별수주화난) : 이별의 옷소매 권하는 술 따뜻하고 載却離鞍詩葉淸(재각리안시엽청) : 떠나는 말안장에 싣는 시는 청아하였어요. 極目鄕山橫釰戟(극목향산횡일극) : 눈에 가득한 고향에 창칼이 비꼈으니 傷心野草點丹靑(상심야초점단청) : 마음이 아프게도 들풀에 얼룩진 핏자국. 君歸好向同年道(군귀호향동년도) : 그대가 돌아가서 동년에게 일러 주게나 莫惜因風寄一聲(막석인풍기일성) : 인편에 한 마디 소식 아낌없이 전하라고.

陽村 權近(양촌 권근) . 自譽(자예) 스스로 칭찬함

陽村 權近(양촌 권근) . 自譽(자예) 스스로 칭찬함 ​吾家多積善(오가다적선) : 우리 집안 적선이 많아 於我最光亨(어아최광형) : 나에게 와서 가장 영광을 누렸네. 父作封君貴(부작봉군귀) : 아버지는 봉군이 되고 兒承駙馬榮(아승부마영) : 아이는 부마의 영광 입었네. 有居何患陋(유거하환루) : 거처에 어이 누추함을 근심하며 當食不求精(당식불구정) : 음식에 정미한 맛을 구하리오. 尙足供衰老(상족공쇠노) : 늙은이 생활에 오히려 흡족하니 晨昏謝聖明(신혼사성명) : 아침저녁 항상 임의 은총에 감사드리네

양촌 권근(1352) 2023.12.0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龍山雜詩(하일룡산잡시) 여름날 용산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龍山雜詩(하일룡산잡시) 여름날 용산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 제 1 수 ] 水鼓鼕鼕賈客船(수고동동가객선) 둥둥 물장구를 두드리며 장사꾼의 배가 曉來揚帆向東天(효래양범향동천) 새벽이 되자 돛을 올리고 동쪽 하늘로 향하네. 須臾不見風旗色(수수불견풍기색) 잠시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 빛이 보이지 않더니 已過沙南綠樹邊(이과사남록수변) 벌써 사남沙南의 푸른 숲가를 지났구나. [ 제 2 수 ] 銅雀津頭落日時(동작진두락일시) 동작銅雀 나루에 해 저물어 갈 때 遠看牛馬度沙遲(원간우마도사지) 멀리 모래톱을 느릿느릿 걸어가는 소와 말이 보이네. 靑帷皁蓋云誰子(청유조개운수자) 푸른 휘장揮帳에 검은 덮개를 한 수레 타고 사람은 누구인가 했더니 知是南中守令爲(지시남중수령위) 남쪽으로 가는 어느 수..

서체별 병풍 2023.12.06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尙州司錄金篤告別成均生員 (상주사록금독고별성균생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尙州司錄金篤告別成均生員 (상주사록금독고별성균생원) 상주 사록 김독이 성균새월을 고별하며 泮水春三月(반수춘삼월) : 반궁은 춘삼월인데 商山路幾亭(상산로기정) : 상주 가는 길은 몇 정인가. 諸生今佐幕(제생금좌막) : 여러 생원들은 지금 좌막의 벼슬 博士舊傳經(박사구전경) : 박사들 옛날에는 정전을 가르쳤다. 晴曉嬌雲白(청효교운백) : 맑게 갠 새벽, 아리따운 흰 구름 暄風弱柳靑(훤풍약류청) : 따뜻한 바람, 가녀린 버들은 푸르다 加餐好歸去(가찬호귀거) : 식사를 하고 잘 떠나시어 有便報丁寧(유편보정녕) : 인편에 편안한 소식이나 전하시게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5수(지각절구 5수) 연못가 누각에서 지은 절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5수(지각절구 5수) 연못가 누각에서 지은 절구 [ 제 1 수 ] 近峰晴洗遠峰陰(근봉청세원봉음) 가까운 봉우리는 씻은 듯이 맑은데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어둡고 小雨池塘柳色深(소우지당류색심) 가랑비 내리는 연못가 버들 빛이 짙네. 薄醉漸醒無一事(박취점성무일사) 살짝 취했다가 점점 깨니 아무런 일도 없는데 數聲啼過掠花禽(수성제과략화금) 꽃을 스쳐 지나가는 새가 몇 차례 울어 대는구나. [ 제 2 수 ] 養花眞似育孩嬰(량화진사육해영) 꽃을 가꾸는 것은 참으로 젖먹이 키우는 것과 같아서 晴雨暄涼盡可驚(청우훤량진가경) 개나 비가 오나 따뜻하나 서늘하나 늘 마음을 조리네. 經了七旬纔放意(경료칠순재방의) 일흔 살이 지나고 나서 겨우 마음대로 했더니 十株栽得九株生(십주재득구주생) ..

서체별 병풍 202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