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자 윤기(1741) 68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七 夕 (칠 석) 칠월칠석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七 夕 (칠 석) 칠월칠석 梧桐落葉火星流(오동낙엽화성류) 오동잎 떨어지고 심성이 흘러 내려가니 七日佳辰七月秋(칠일가신칠월주) 가을이라 칠월 이레 경사스러운 날이네 不是無端終夕雨(불시무단종석우) 밤새 내리는 비 이유가 없지 않으니 天孫淚盡別牽牛(천손루진멸견우) 직녀가 견우와 헤어지며 하염없이 흘리는 눈물이로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船逗浦次韻(선두포차운) 선두포 시에 차운하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船逗浦次韻(선두포차운) 선두포 시에 차운하다 何年船逗射潮波(하년선두사조파) 어느 해였던가 선두포에 바다 물결이 비쳐서 白畫長虹半野過(백화장홍반야과) 대낮에 기다란 무지개가 들의 반이나 지나갔었지 遊人自是無心者(유인자시무심자) 놀러 다니는 사람은 참으로 무심해서 偶逐林泉卷軸多(우축임천권축다) 대자연을 돌아다니며 지은 시축만 많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春 祝(춘 축) 입춘축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春 祝(춘 축) 입춘축 今日東君按節來(금일동군안절래) 오늘은 봄의 신이 절기따라 돌아다니며 사정을 보살피러 오셨으니 新春淑氣一天開(신춘숙기일천개) 새봄의 화창하고 맑은 기운이 온 하늘에 퍼졌네 我如草木乘生意(아여초목승생의) 나도 풀과 나무처럼 생기를 띠고 願作名花學圃栽(원작명화학포재) 다름답기로 이름난 꽃을 피우고 싶어 뜰에 나무모 심는 것을 배우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杜鵑花(두견화) 진달래꽃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杜鵑花(두견화) 진달래꽃 薰風麗日氣淸和(훈풍여일기청화) 훈훈한 바람에 햇살도 눈부시니 날씨가 맑고 화창해 起拓南窓玩物華(기척남창완물화) 일어나 남쪽으로 난 창을 열고 경치를 구경하네 一夜雨聲春滿眼(일야우성춘만안) 하룻밤 빗소리 들리더니 봄빛이 눈에 가득한데 遶山江錦杜鵑花(요산강금두견화) 산을 두른 붉은 비단은 바로 진달래꽃이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 火 (영 화) 불을 읋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 火 (영 화) 불을 읋다 災災相續未嘗絶(재재상속미상절) 타오르는 불이 뒤를 이어 일찍이 꺼진 적이 없으니 朝夕烟橫萬竈炊(조석연횡만조취) 아침저녁으로 수많은 부엌에서 밥 짓는 연기 자욱하네 若使燧人曾不鑽(약사수인증불찬) 만약 수인씨가 그옛날 불을 피우지 않았다면 黎民那得免寒飢(려민나득면한기) 백성들이 어찌 추위와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겠는가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船逗浦次韻(선두포차운) 선두포 시에 차운하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船逗浦次韻(선두포차운) 선두포 시에 차운하다 何年船逗射潮波(하년선두사조파) 어느 해였던가 선두포에 바다 물결이 비쳐서 白畫長虹半野過(백화장홍반야과) 대낮에 기다란 무지개가 들의 반이나 지나갔었지 遊人自是無心者(유인자시무심자) 놀러 다니는 사람은 참으로 무심해서 偶逐林泉卷軸多(우축임천권축다) 대자연을 돌아다니며 지은 시축만 많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除夕自歎(제석자탄) 섣달 그믐날 밤에 스스로 탄식하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除夕自歎(제석자탄) 섣달 그믐날 밤에 스스로 탄식하다 三餘送盡已除夕(삼여송진이제석) 한가한 때를 다 보내고 벌써 섣달 그믐날 밤 默筭行年到五更(묵산행년도오경) 말없이 나이를 세다가 새벽에 이르렀네 十九堪嗟眞碌碌(십구감차진록록) 아 열아홉이 되었지만 참으로 평범하고 보잘것없으니 由來錐末事何成(유래추말사하성) 두각을 드러냈던 옛일을 어찌 이룰 수가 있으랴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筆 花 (필 화) 붓 꽃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筆 花 (필 화) 붓 꽃 彤管天然尖且團(동관천연첨차단) 뾰족하고 둥그런 천연으 붉은 대붓 化翁巧製滿林間(화옹교제만림간) 조물주가 솜씨 좋게 숲 속 가득 만들었네 若使蒙恬曾見此(약사몽념증견차) 만약에 몽염이 일찍이 이 모습을 보았더라면 不勞當日獵中山(불로당일렵중산) 그때 중산에서 수고스럽게 사냥하지 않았으리라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楊花渡偶吟(양화도우음) 양화 나루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楊花渡偶吟(양화도우음) 양화 나루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纔到津頭船已離(재도진두선이리) 겨우 나루에 이르니 배는 이미 떠났고 行人未聚後船遅(행인미취후선지) 길가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아 다음 배가 더디네 看看日斜風又起(간간일사풍우기) 바라보니 해는 기울고 바람이 또 이는데 平生萬事捴如斯(평생만사총여사) 한평생 온갖 일이 모두 이와 같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答奴告買月(답노고매월) 달을 샀다고 고하는 종에게 답하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答奴告買月(답노고매월) 달을 샀다고 고하는 종에게 답하다 僮僕欺余曰(동박기여왈) 이이종이 나를 속여 말하기를 今宵買月懸(금소매월현) 오늘 밤 달을 사서 매달아 놓았답니다 不知下處市(부지하처시) 어느 저자인지 모르겠지만 費得幾文錢(비득기문전) 몇 문의 돈을 주고 샀느냐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讀楚辭(독초사) 어부사를 읽고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讀楚辭(독초사) 어부사를 읽고 湘江流不盡(상강류부진) 끝없이 흐르는 상강처럼 屈子怨無窮(굴자원무궁) 굴원의 원한도 끝이 없었으리라 楚聲留萬古(초성류만고) 초나라의 노래가 오랜 세월 동안 남아 蕭瑟起秋風(소슬기추풍) 으스스하고 쓸쓸하게 가을바람을 일으키는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又作絶句(우작절구)또 절구를 짓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又作絶句(우작절구) 또 절구를 짓다 妻見羞無語(처견수무어) 남편이 낙방하니 아내는 부끄러워 말도 못하고 婢聞嗔有聲(비문진유성) 여종은 화가 나 소리 지르네 二者皆閑事(이자개한사) 두 사람 일은 모두 대수롭지 않지만 不堪愛日情(불감애일정) 부모님 생각을 하니 견딜 수가 없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雨中獨坐 見幼女戱於床前(우중독좌 경우녀희어상전)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雨中獨坐 見幼女戱於床前 (우중독좌 경우녀희어상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 홀로 앉아 어린 딸이 평상 앞에서 노는 것을 바라보며 仰母憐渠小(앙모연거소) 어미한테 의지하는 어린딸은 사랑스럽기만 한데 靡家歎我踈(미가탄아소) 집도 없는 내가 답답하기만 하네 黙坐雨聲裏(묵좌우성리) 빗소리 속에 말없이 앉아 있으니 百憂春草如(백우춘초여) 온갖 근심이 봄풀처럼 자라는 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雨後朝望(우후조망) 비가 온 뒤 아침 풍경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雨後朝望(우후조망) 비가 온 뒤 아침 풍경 添舌憐溪水(첨설연계수) 넘실거리는 시냇물이 사랑스럽고 啼粧感砌花(제장감체화) 섬돌 가 빗물 맺힌 꽃이 볼만하네 村家凡幾住(촌가범기주) 마을에는 집이 모두 몇 채이던가 半沒遠山霞(반몰원산하) 멀리 있는 산이 아침노을에 반쯤 잠겼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留別應祿 2(유별응록 2) 응록을 남겨두고 떠나며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留別應祿 2(유별응록 2) 응록을 남겨두고 떠나며 愛爾幼而才(애이유이재) 어린데도 재주 있는 너를 사랑하니 眉目炯如畫(미목형여화) 얼굴도 그림처럼 예쁘구나 痘疫今已經(두역금이경) 천연두도 이제 이미 지나갔으니 讀書愼毋懈(독서신무해) 책 읽기를 삼가 게을리하지 말거라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留別應祿 1(유별응록 1) 응록을 남겨두고 떠나며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留別應祿 1(유별응록 1) 응록을 남겨두고 떠나며 明朝將別汝(명조장별여) 내일 아침 너와 헤어지려니 坐愛山日暮(좌애산일모) 산속에서 보내는 날이 저물어 가는 것을 아쉬워하네 大江流不休(대강류불휴) 강은 쉬지 않고 흐르니 歸棹若難住(귀도약난주) 돌아가는 배 멈추기가 어렵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楊江待舟(양강대주) 양강에서 배를 기다리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楊江待舟(양강대주) 양강에서 배를 기다리다 待舟胡不至(대주호부지) 배를 기다리는데 어찌하여 오지않나 春盡夏將半(춘진하장반) 봄은 다 가고 여름도 반이나 지났네 萬事皆如斯(만사개여사) 온갖 일이 모두 이와 같으니 臨流發浩歎(임류발호탄) 강가에서 크게 탄식만 하는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偶吟絶句 5(우음절구 5) 언뜻 떠올라 읊은 절구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偶吟絶句 5(우음절구 5) 언뜻 떠올라 읊은 절구 多病心長苦(다병심장고) 몸에 병이 많아서 마음이 늘 괴롭더니 卜居計又違(복거계우위) 살 만한 곳을 가려서 정하려던 계획이 어긋났네 寒齋獨坐歎(한재독좌탄) 썰렁한 방에 홀로 앉아 탄식하는데 春雨暮霏霏(춘우모비비) 봄비가 저물녘에 부슬부슬 내리는 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偶吟絶句 4(우음절구 4) 언뜻 떠올라 읊은 절구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偶吟絶句 4(우음절구 4) 언뜻 떠올라 읊은 절구 苟使芳未流(구사방미류) 아름다운 명성을 전하지 못한다면 無寧草共腐(무녕초공부) 차라리 풀과 함께 썩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如何樂禍徒(여하락화도) 어찌하여 헛되이 재앙을 즐겨서 遺臭欲終古(유취욕종고) 영원히 오명을 남기려 하는가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偶吟絶句 3(우음절구 3) 언뜻 떠올라 읊은 절구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偶吟絶句 3(우음절구 3) 언뜻 떠올라 읊은 절구 膏梁長覺厭(고량장각렴) 맛있는 음식도 늘 먹으면 물리게 되고 狐貉古無溫(호맥고무온) 귀한 갖옷도 오래 입으면 따뜻하지가 않네 爭似竹窓下(쟁사죽창하) 어찌 허름한 창문 아래에서 啜芹仍負暄(철근잉부훤) 나물밥 먹으면 햇볕 쬐며 지내는 것만 하겠는가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偶吟絶句 2(우음절구 2) 언뜻 떠올라 읊은 절구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偶吟絶句 2(우음절구 2) 언뜻 떠올라 읊은 절구 彭殤雖曰殊(팽상수왈수) 오래살고 일찍 죽는 것이 비록 다르다고 말하지만 俱是盡天數(수시진천수) 모두 타고난 수명을 다하는 것인데 何事世之人(하사세지인) 무슨 일로 세상 사람들은 强思分好惡(강사분호악) 억지로 좋은 것과 싫은 것을 나누려고 생각하는가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偶吟絶句 1(우음절구 1) 언뜻 떠올라 읊은 절구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偶吟絶句 1(우음절구 1) 언뜻 떠올라 읊은 절구 女弱同元亮(녀약동원량) 도연명처럼 딸을 키우고 妻賢勝敬通(처현승경통) 아내가 어질어 악처를 둔 풍연보다 낫지만 自憐生計拙(자연생계졸) 살림살이하는 형편이 곤궁해서 스스로 가엾기만 하니 葉置楊江東(섭치양강동) 아내와 자식을 양강 동쪽 처가에 내러려 두었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鎭海寺(진해사) 진해사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鎭海寺(진해사) 진해사 鳥飛夕陽波(조비석양파) 저녁 햇빛 비치는 물결 위로 새가 날아가고 僧度白雲壑(승도백운학) 승려가 흰 구름 떠 있는 골짜기를 거너네 滿山蒼翠中(만산창취중) 싱싱하게 푸른빛이 온산에 가득한 가운데 淸磬數聲落(청경수성락) 맑은 풍경소리가 몇 번인가 들려오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尋白蓮寺(심백련사)백련사를 찾아가며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尋白蓮寺(심백련사) 백련사를 찾아가며 行行度澗石(행행도간석) 가고 또 가며 시내를 건너고 바위 넘어서니 步步聽風松(보보청풍송) 걸을걸음마다 솔바람 소리 들려오네 欲向白蓮寺(욕향백련사) 백련사로 가고 싶은데 雲深幾疊峯(운심기첩봉) 구름 자욱한 봉우리는 몇 겹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