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413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十一月初四日雨(십일월초사일우) 십일 월 초 나흗날 비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十一月初四日雨(십일월초사일우)십일 월 초 나흗날 비 仲冬初四日(중동초사일) : 한겨울인 초사흗날 雨足亂如絲(우족난여사) : 빗발은 실처럼 어지럽다. 細細纔飄瓦(세세재표와) : 가늘고 가늘어 겨우 기와에 날리고 濛濛已濕衣(몽몽이습의) : 보슬보슬 이미 옷을 적신다. 靑灯悲遠客(청정비원객) : 푸른 등장 불빛에 시름겨운 나그네 幽室泣孤嫠(유실읍고리) : 깊숙한 방에 눈물짓는 외로운 과부여. 天道終難料(천도종난료) : 하늘의 도리는 끝내 헤아리기 어려운데 經生妄是非(경생망시비) : 경서를 읽는 선비는 망령되이 시비를 따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寄贈柏庭禪(기증백정선) 백정 선사에게 기증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寄贈柏庭禪(기증백정선)백정 선사에게 기증하다 三冬秀色連空翠(삼동수색련공취) : 삼동 겨울 빼어난 빛은 하늘까지 푸르고 ​六月淸風滿地寒(륙월청풍만지한) : 유월 여름날도 맑은 바람 땅에 가득 차갑다 ​此是柏庭奇絶處(차시백정기절처) : 이곳이 바로 백정의 경치 좋은 곳이니 ​登攀何日好相看(등반하일호상간) : 어느날에야 올라가 서로 좋게 바라볼 수 있을까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회금해구유(懷金海舊遊) 김해 옛 놀이 생각하며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회금해구유(懷金海舊遊)김해 옛 놀이 생각하며 燕子樓前燕子廻(연자루전연자회) : 연자루 앞에 제비가 돌아오는네 郞君一去不重來(랑군일거불중래) : 낭군은 한 번 간 뒤 다시 오지 않는구나 當時手種梅花樹(당시수종매화수) : 당시에 직접 심은 매화나무는 爲問東風幾度開(위문동풍기도개) : 봄바람에 몇 번이나 피었는지 묻고 싶도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蠶婦(잠부) 누에치는 아낙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蠶婦(잠부) 누에치는 아낙네 城中蠶婦多(성중잠부다) : 성안에 누에치는 아낙네들 많고 桑葉何其肥(상엽하기비) : 뽕잎은 어찌 그리 두터운지 雖云桑葉少(수운상엽소) : 뽕잎이 적다고 말들은 많으나 不見蠶苦飢(不見蠶苦飢) : 누에치기의 고통과 굶주림은 보지도 않네 蠶生桑葉足(잠생상엽족) : 누에가 생길 때에는 뽕잎이 충분했는데 蠶大桑葉稀(蠶大桑葉稀) : 커지니 뽕잎도 부족해지네 流汗走朝夕(유한주조석) : 아침저녁 땀을 흘려 일 해도 非緣身上衣(非緣身上衣) : 자신의 옷감은 결코 아니라네

목은 이색(1328) 2023.07.20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和李明叔雲錦樓四詠 4(화리명숙운금루사영 4)荷洲香月(하주향월)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和李明叔雲錦樓四詠 4(화리명숙운금루사영 4) 荷洲香月(하주향월) 山下誰家遠似村(산하수가원사촌) : 산 밑엔 누구 집인가 멀리 마을이 있는 듯 屋頭煙帶大平㾗(옥두연대대평량) : 지붕으로 오르는 연기는 태평세월 기운 서리었다. ​ 時聞一犬吠籬落(시문일견폐리락) : 때때로 울타리에 개 짖는 소리 들리니 ​ 乞火有人來扣門(걸화유인래구문) : 불을 빌리려 와서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는가보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 2(한중우서 2) 한가로운 중에 우연히 짓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 2(한중우서 2) 한가로운 중에 우연히 짓다 閑居心自適(한거심자적) : 한가롭게 사니 마음 절로 흡족하고 獨坐味尤長(독좌미우장) : 혼자 앉아있으니 그 맛이 더욱 유장하다. 古柏連高閣(고백연고각) : 누대에 잇대어 있는 오래된 잣나무 幽花覆短墻(유화복단장) : 그윽한 꽃들은 짧은 담을 덮는다. 瓷甌茶乳白(자구다유백) : 다기 속의 차가 젖빛처럼 희고 榧机篆煙香(비궤전연향) : 향불 연기 책상에서 솔솔 피어오른다. 雨歇山堂靜(우헐산당정) : 비 그친 산 속 방은 조용한데 臨軒快晩凉(임헌쾌만량) : 방안으로 스며드는 상쾌한 저녁의 서늘함.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因雪示衆(인설시중) 눈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因雪示衆(인설시중) 눈 ​ 大地變成銀世界(대지변성은세계) : 대지에 눈 내려 온통 은세계 渾身住在水精宮(혼신주재수정궁) : 이 몸 어느새 수정궁에 와있네 ​ 誰能久作華胥宮(수능구작화서궁) : 누가 헛되이 아직 화서궁의 꿈에 젖어 있나 風撼琅玕日已中(풍감랑간일이중) : 바람은 대숲을 흔들고, 해는 중천에 떠 있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村家1(촌가1) 시골집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村家1(촌가1) 시골집 斷煙橫處響村舂(단연횡처향촌용) : 띄엄띄엄 연기 낀 고을에 방아 소리 들리고 深巷無垣刺樹重(심항무원자수중) : 깊은 골목 담은 없고 가시나무들만 무성하다. 萬馬布山牛散野(만마포산우산야) : 말들은 산에 가득하고 소는 들에 흩어져 있고 望中渾是太平容(망중혼시태평용) :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다 태평성대의 얼굴이라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叢石亭李學士知深韻(총석정이학사지심운)총석정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叢石亭李學士知深韻(총석정이학사지심운) 총석정에서 東遊大壑訪鴻濛(동유대학방홍몽) : 동으로 큰 바다 노닐다가 넓고 큰 곳에 오니 萬象奔趨一望中(만상분추일망중) : 이리저리 치닫는 만상이 한 눈에 다보이네 石束鸞笙臨碧海(석속난생임벽해) : 돌기둥은 피리 묶인 듯 묶여 푸른 바다와 만나고 松飛孔蓋向靑공(송비공개향청공) : 소나무는 날아올라 둥근 덮개인 듯 푸른 하늘 향하네 大聲拂耳鯨牙浪(대성불이경아랑) : 귀전을 스치는 큰 소리는 고래가 뿜는 물결소리 寒氣侵膚鶴羽風(한기침부학우풍) : 살갗에 닿은 차가운 공기는 학 깃 부채의 바람인 듯 恐我而身非俗士(공아이신비속사) : 나를 두렵게 하기는 내 전신이 속된 선비 아니고 眞遊亦與四仙同(진유역수사선동) : 찬된 놀음이 또한 네 신선과 같아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逍遙堂 1(소요당 1) 소요당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逍遙堂 1(소요당 1) 소요당 大瓠과宜從江海浮(대호의종강해부) 큰 바가지는 마땅히 강이나 바다에 띄워야 하고 散在寧畏斧斤求(산재녕외부근구) 쓸모없는 재목이 어찌 도끼나 자귀를 두려워 하겠는가 彷徨無爲物莫累(방황무위물막루) 무위에 노닐면 사물이 누가 되지 않으니 此是莊叟逍遙遊(차시장수소요유) 이것이 곧 장자 노인의 소요유 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