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제여흥루(題驪興樓) 여흥루에 제하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제여흥루(題驪興樓) 여흥루에제하다 煙雨空濛滿一江(연우공몽만일강) : 연기와 비 쓸쓸히 내려 온 강에 가득하고 樓中宿客夜開窓(루중숙객야개창) : 누대 안 잠자는 나그네 밤에 창을 열었구나 明朝上馬衝泥去(명조상마충니거) : 내일 아침에 말에 올라 진흙 뚫고 가면서 回首滄波白鳥雙(회수창파백조쌍) : 푸른 물결로 머리 돌리니 흰 새 한 날고 있구나 포은 정몽주(1337) 2023.07.03
牧隱 李穡(목은 이색). 夜吟(야음) 밤에 읊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夜吟(야음) 밤에 읊다 行年已知命(행년이지명) : 내 나이 이미 오십 身世轉悠哉(신세전유재) : 신세가 갈수록 망연하구나. 細雨燈前落(세우등전락) : 등잔 앞으로 가랑비 내리고 名山枕上來(명산침상래) : 산은 베개머리 앞으로 다가온다. 憂時知杞國(우시지기국) : 때를 근심하니 기나라 사람 마음 알겠고 請始有燕臺(청시유연대) : 시작을 청할 일에는 연나라 소왕의 누대가 있구나. 恰到俱忘處(흡도구망처) : 내 나이 모든 것을 잊는 처지에 이르니 心原冷欲灰(심원냉욕회) : 마음 차갑기가 재와 같구나. 목은 이색(1328) 2023.07.03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和李明叔雲錦樓四詠 2 (화리명숙운금루사영 2). 荷洲香月(하주향월)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和李明叔雲錦樓四詠 2 (화리명숙운금루사영 2) 荷洲香月(하주향월) 一林黃葉遠無聲(일림황엽원무성) : 온 숲의 누른 잎은 멀어서 소리도 없고 萬壑蒼雲漲欲平(만학창운창욕평) : 골짝마다 푸른 구름은 넘쳐서 평평해지려 한다. 捲上山頭吹不散(권상산두취불산) : 산꼭대기로 불어올라 흩어지지 않으니 料應晩雨未全晴(료응만우미전청) : 응당 저녁비가 완전히 개지 않은 때문이겠지 익재 이제현(1287) 2023.07.03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送鄭當寺丞之任忠州(송정당사승지임충주)정당시승이 충주 임소로 가는 것을 전송하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送鄭當寺丞之任忠州(송정당사승지임충주) 정당시승이 충주 임소로 가는 것을 전송하다 春風方駘蕩(춘풍방태탕) : 봄바람 이제막 화창한데 持節赴忠州(지절부충주) : 안렴사 부절을 가지고 충주로 부임하네 芳草東門路(방초동문로) : 동문길은 꽃다운 풀이 우거지고 垂楊古渡頭(수양고도두) : 옛 나루터는 수양버들 늘어져있네 彈琴開古閣(탄금개고각) : 거문고를 타려 누각을 열고 柱笏上高樓(주홀상고루) : 홀을 비스듬히 잡고 높은 누락에 오르리 應過驪江去(응과려강거) : 응당 여강을 지나갈 터이니 江邊繫釣舟(강변계조주) : 강가에 낚싯배를 매어두게나 복암노인 충지(1226) 2023.07.03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題 洗心亭(제 세심정) 세심정에서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題 洗心亭(제 세심정) 세심정에서 異菓名花各自奇(이과명화각자기) 이상한 과일과 이름난 꽃이 각가 스스로 기이하고 茂林脩竹總相宜(무림수죽총상의) 무성한 수풀과 긴 대나무도 모두 서로 어울리다 洗心亭畔千般足(세심정반천반족) 세심정 정가 가에 일천 일 다 풍족한데 只欠孤猨每報時(지흠고원매보시) 다만 고적한 원숭이 있어 시간알림이 없구나 무의자 혜심(1178) 2023.07.03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悼金閱甫(도김열보) 김열보를 애도하며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悼金閱甫(도김열보) 김열보를 애도하며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蟬貂七葉盛西都(선초칠엽성서도) : 일곱 대 귀족 가문이 서도에 번영했는데 光祿宜爲烈丈夫(광록의위렬장부) : 광록은 과연 열장부이었다 映世片心淸似水(영세편심청사수) : 세상을 비추는 한 조각 맘은 맑은 물 같았고 致君忠膽大於軀(치군충담대어구) : 임금 위하는 충성된 마음은 몸보다도 대단했도다 驥馳猍路爭駑馬(기치猍로쟁노마) : 준마가 좁은 길에 달리면 둔한 말이 다투기도 하고 虎出空山舞孼狐(호출공산무얼호) : 호랑이가 빈 산을 떠나면 요사스런 여우가 춤을 추는구나 正是風流今頓盡(정시풍류금돈진) : 그대의 그 풍류 이제 그만 없어져버리니 幾令多士涕氷鬚(기령다사체빙수) : 천하의 선비들 눈물이 귀밑머리를 몇번이나 얼게하였던가 서하 임춘(1170) 2023.07.03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子猷訪戴(자유방대) 완자유가 대안도를 찾아가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子猷訪戴(자유방대) 완자유가 대안도를 찾아가다 訪人情味雪溪中(방인정미설계중) : 눈 덮인 개울로 사람 찾는 멋 若便相逢一笑空(약편상봉일소공) : 만약 만난다면 서로 한 번 웃을 뿐 莫道興闌廻棹去(막도흥란회도거) : 흥이 다해 노 저어 되돌아갔다 하지 마오 造門直返意無窮(조문직반의무궁) : 대문 앞까지 갔다가 바로 돌아간 것도 너무 멋있어 백운거사 이규보(1168) 2023.07.03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牛 逸 (우 일)소를 잃고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牛 逸 (우 일)소를 잃고 爲君叩角相桓公(위군고각상환공) 너의 뿔을 치다가 환공의 재상도 되었거니 好事奔忙逐下風(호사분망축하풍) 네 어이 부산하게 바람을 쫓아갔나 元放恐敎安樹上(원방공교안수상) 원방은 아마 너를 나무위에 놓았겠지 賈耽空遣覓巢中(가탐공견멱소중) 가담은 사람 보내어 깃 속에 찾았으리 迷途乍似亡羊子(미도사사망양자) 길 몰라 못 찾기는 양 잃음 같고 身命還同失馬翁(신명환동실마옹) 명만 믿고 앉았으니 말 잃은 새옹 何苦臨風偏帳望(하고림풍편장망) 섭섭케 생각하여 무엇하리 楚人已得楚人弓(초인이득초인궁) 초인이 초인의 활을 얻었을 걸 노봉 김극기(1150) 2023.07.03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暮 春(모 춘) 저무는 봄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暮 春(모 춘) 저무는 봄 老來心事向春慵(노래심사향춘용) 늙어감에 심사가 봄에 더욱 게을러져 睡起空鷺落絮風(수기공로락서풍) 벼들 꽃 흩는 바람에 자다가 공연히 놀라 깨네 紅雨濛濛簾捲處(홍우몽몽렴권처) 주렴 걷힌 곳에 꽃비가 몽롱하고 淸陰漠漠鳥啼中(청음막막조제중) 새들의 울음 속에 푸른 그늘 아득하다 와도헌 이인로(1128) 2023.07.03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登潤州慈和寺上房(등윤주자화사상방) 윤주 자화사 상방에 올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登潤州慈和寺上房(등윤주자화사상방) 윤주 자화사 상방에 올라 登臨暫隔路岐塵(등임잠격노기진) : 올라보니 속세의 띠끌 떠나 있네 吟想興亡恨益新(음상흥망한익신) : 흥망을 읊어 생각하니 한이 더욱 새로워라 畫角聲中朝暮浪(화각성중조모랑) : 피리소리에 아침저녁 물결 일고 古山影裏古今人(고산영이고금인) : 옛 산 그림자 속엔 고금의 많은 사람들 霜摧玉樹花無主(상최옥수화무주) : 서리 내린 나무는 임자 없는 꽃이요 風暖金陵草自春(풍난금릉초자춘) : 바람 따뜻한 금릉 지방 풀이 이미 봄이라네 賴有謝家餘境在(뢰유사가여경재) : 거부 사씨 집안의 땅 남아있어 長敎詩客爽精神(장교시객상정신) : 길이 시인으로 하여금 정신을 맑게하네 고운 최치원(857) 2023.07.03